동양에서 거의 필독서로 군림하며 절대적인 위치를 누려오고 있는 역사소설 삼국지.
중국 후한(漢)말에서 진(晉)에 이르는 시기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특히 나관중이라는 이야기꾼의 솜씨가 더해져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그 삼국지가 시작하기 전에 서시(序詩)의 역할로 종종 소개되곤 하는 시, 臨江仙(임강선)
중국 명(明)나라의 시인 양신(楊愼)이 썼고, 명대 이후의 삼국지에서 서시로 쓰였다.
臨江仙 (임강선)
- 楊愼(양신)
滾滾長江東逝水(곤곤장강동서수)
浪花淘盡英雄 (낭화도진영웅)
是非成敗轉頭空(시비성패전두공)
靑山依舊在 (청산의구재)
幾度夕陽紅 (기도석양홍)
白髮漁樵江渚上 (백발어초강서상)
慣看秋月春風 (관간추월춘풍)
一壺濁酒喜上逢 (일호탁주희상봉)
古今多少事(고금다소사)
都付笑談中(도부소담중)
이 문열 선생은 또 이렇게
서시
(이문열 역)
굽이쳐 동으로 흐르는 긴 강물
그 물결에 일리듯 옛 영웅 모두 사라졌네
옳고 그름 이기고 짐 모두 헛되어라
푸른 산은 예와 다름없건만
저녁해 붉기 몇 번이던가
강가의 머리센 고기잡이와 나무꾼 늙은이
가을달 봄바람이야 새삼스러우랴
한병 흐린 술로 기쁘게 서로 만나
예와 이제 크고 작은 일
웃으며 나누는 얘기에 모두 붙여보네
월탄 박 종화 선생은 이렇게
서시
(박종화 역)
굼실굼실 흘러서 동으로 가는 긴 강물.
낭화 물거품이 영웅들의 시비 성패 다 씻어 가 버렸네.
머리를 들어 돌이켜보니 어허 모두 다 공이로다.
푸른 산은 예와 같이 의연히 있네.
몇 번이나 석양볕이 붉었다가 꺼졌더냐.
백발이 성성한 여부와 초부한이
가을달 봄바람을 언제나 바라보며,
한 병 막걸리로 기쁠싸 서로 만나,
고금의 허다한 일 소담 속에 부쳐 보네.
이름 모를 시인은 이렇게 노래하였다고 한다
굽이쳐 동으로 흐르는 장강물
부딪쳐 부서지는 그 물결에 씻겨 갔나 옛 영웅들의 자취 찾을 길 없네.
돌이켜 보면 옳고 그름 이기고 짐 모두 헛되어라
푸른산은 예와 다름없건만
붉은 해 뜨고 지기 몇 번이던가
강가의 머리 센 고기잡이와 나무꾼 늙은이
가을달 봄바람이야 새삼스러울 수 있으리
한 병 술로 기쁘게 서로 만나
예와 이제 크고 작은 일
웃으며 나누는 얘기에 모두 붙여 보네
우리 도반님들께서도 한 번 읊조려 보시겠습니까 ?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文 柾 작성시간 15.02.27 굼실굼실 흘러서 동으로 가는 긴 강물.
낭화 물거품이 영웅들의 시비 성패 다 씻어 가 버렸네.
머리를 들어 돌이켜보니 어허 모두 다 공이로다.
푸른 산은 예와 같이 의연히 있네.
몇 번이나 석양볕이 붉었다가 꺼졌더냐.
백발이 성성한 여부와 초부한이
가을달 봄바람을 언제나 바라보며,
한 병 막걸리로 기쁠싸 서로 만나,
고금의 허다한 일 소담 속에 부쳐 보네.
가슴이 뭉클합니다.(^-^*)
이렇게 모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瓦村 박석현 작성시간 15.02.27 같은 시인데도 쓰는 사람에 따라 맛이 다르군요,감사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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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단사표음 작성시간 15.02.27 음미해 보니 아주 운치있는 한시입니다. 일호탁주희상봉에서 일호(一壺, 한 병)을 일대(一臺)로 한자로 잘못 옮겨 적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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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雲 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02.28 동으로 흐르는 장강만리여
물보라처름 쓰러져간영웅들이여
지고 이김 덧없어라
청산은 아직도 푸르기만 한데
지는 해 그 몆 번이던가
이름모를 어부와 나무꾼이
봄 바람 가을 달이 새삼스러우랴만
한 병 탁주 반가우니
옛날의 이야기 한토막
웃음거리 속에 있구려 -
작성자文 柾 작성시간 24.01.24 장강만리
낙화유수
일장춘몽
어느덧 머리가 희어지고
석양은 붉어지고 있는 데
고단한 하루는 언제나 끝이 날 지
아득하기만 하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