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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달

삼국지 序詩, , 臨江仙(임강선) - 양신(楊愼) [

작성자雲 門|작성시간15.02.26|조회수894 목록 댓글 5

 

 

동양에서 거의 필독서로 군림하며 절대적인 위치를 누려오고 있는 역사소설 삼국지.

중국 후한(漢)말에서 진(晉)에 이르는 시기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특히 나관중이라는 이야기꾼의 솜씨가 더해져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그 삼국지가 시작하기 전에 서시(序詩)의 역할로 종종 소개되곤 하는 시, 臨江仙(임강선)

중국 명(明)나라의 시인 양신(楊愼)이 썼고, 명대 이후의 삼국지에서 서시로 쓰였다.

 

 

 

 臨江仙 (임강선)

                     - 楊愼(양신)

  滾滾長江東逝水(곤곤장강동서수)
  浪花淘盡英雄 (낭화도진영웅)
  是非成敗轉頭空(시비성패전두공)
  靑山依舊在 (청산의구재)
  幾度夕陽紅 (기도석양홍)
  白髮漁樵江渚上 (백발어초강서상)
  慣看秋月春風 (관간추월춘풍)
  一壺濁酒喜上逢 (일호탁주희상봉)
  古今多少事(고금다소사)
  都付笑談中(도부소담중)

 

 

이 문열 선생은 또 이렇게   

 

서시

                (이문열 역)

 

굽이쳐 동으로 흐르는 긴 강물
그 물결에 일리듯 옛 영웅 모두 사라졌네
옳고 그름 이기고 짐 모두 헛되어라
푸른 산은 예와 다름없건만
저녁해 붉기 몇 번이던가
강가의 머리센 고기잡이와 나무꾼 늙은이
가을달 봄바람이야 새삼스러우랴
한병 흐린 술로 기쁘게 서로 만나
예와 이제 크고 작은 일
웃으며 나누는 얘기에 모두 붙여보네

 

 

월탄 박 종화 선생은 이렇게

 

서시

                         (박종화 역)


굼실굼실 흘러서 동으로 가는 긴 강물.
낭화 물거품이 영웅들의 시비 성패 다 씻어 가 버렸네.
머리를 들어 돌이켜보니 어허 모두 다 공이로다.
푸른 산은 예와 같이 의연히 있네.
몇 번이나 석양볕이 붉었다가 꺼졌더냐.
백발이 성성한 여부와 초부한이

가을달 봄바람을 언제나 바라보며,
한 병 막걸리로 기쁠싸 서로 만나,
고금의 허다한 일 소담 속에 부쳐 보네.

 

 

이름 모를 시인은 이렇게 노래하였다고 한다

 

굽이쳐 동으로 흐르는 장강물
부딪쳐 부서지는 그 물결에 씻겨 갔나 옛 영웅들의 자취 찾을 길 없네.
돌이켜 보면 옳고 그름 이기고 짐 모두 헛되어라
푸른산은 예와 다름없건만
붉은 해 뜨고 지기 몇 번이던가
강가의 머리 센 고기잡이와 나무꾼 늙은이
가을달 봄바람이야 새삼스러울 수 있으리
한 병 술로 기쁘게 서로 만나
예와 이제 크고 작은 일
웃으며 나누는 얘기에 모두 붙여 보네

 

 

우리 도반님들께서도 한 번 읊조려 보시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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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文 柾 | 작성시간 15.02.27 굼실굼실 흘러서 동으로 가는 긴 강물.
    낭화 물거품이 영웅들의 시비 성패 다 씻어 가 버렸네.
    머리를 들어 돌이켜보니 어허 모두 다 공이로다.
    푸른 산은 예와 같이 의연히 있네.
    몇 번이나 석양볕이 붉었다가 꺼졌더냐.
    백발이 성성한 여부와 초부한이

    가을달 봄바람을 언제나 바라보며,
    한 병 막걸리로 기쁠싸 서로 만나,
    고금의 허다한 일 소담 속에 부쳐 보네.

    가슴이 뭉클합니다.(^-^*)
    이렇게 모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瓦村 박석현 | 작성시간 15.02.27 같은 시인데도 쓰는 사람에 따라 맛이 다르군요,감사함다.
  • 작성자단사표음 | 작성시간 15.02.27 음미해 보니 아주 운치있는 한시입니다. 일호탁주희상봉에서 일호(一壺, 한 병)을 일대(一臺)로 한자로 잘못 옮겨 적었네요.
  • 작성자雲 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2.28 동으로 흐르는 장강만리여
    물보라처름 쓰러져간영웅들이여
    지고 이김 덧없어라
    청산은 아직도 푸르기만 한데
    지는 해 그 몆 번이던가
    이름모를 어부와 나무꾼이
    봄 바람 가을 달이 새삼스러우랴만
    한 병 탁주 반가우니
    옛날의 이야기 한토막
    웃음거리 속에 있구려
  • 작성자文 柾 | 작성시간 24.01.24 장강만리
    낙화유수
    일장춘몽

    어느덧 머리가 희어지고
    석양은 붉어지고 있는 데
    고단한 하루는 언제나 끝이 날 지
    아득하기만 하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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