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丙(빛, 눈) | 庚(뼈, 척추) | 甲(단세포) | 戊(행성) | 壬 ⇨癸(빅뱅) |
| 乙(손발활용) | 己(다세포) | 癸(대기) | 丁(수렴된 열) |
오랜 암흑시대가 지나고 5억여 년 전, 폭발하듯 생명이 번성했다.
알 수 없는 그 원인에 다윈도 혼란스러웠고, 그 수수께끼를 풀려는 시도는 모두 실패했다. 5억 5000만 년 전 지구에는 장님들만 살았다. 그러던 중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그 후 500만년 사이에 진화의 과정이 갑자기 고속으로 추진된다.
동물들은 딱딱한 외피를 진화시키고, 포식자와 피식자는 무기와 방패를 만들어낸다. 지질학적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동물문의 수는 3개에서 38개로 불어나고 오늘날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 엄청난 사건이 캄브리아기 폭발이다. 이 사건이 무엇이며 언제 일어났는지는 꽤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지만 왜 그때 일어났는지를 모른다.
5억 4400만 년 전에서 5억 4300만 년 전의 100만년 사이에 지구 역사상 처음으로 동물 하나가 눈을 떴다. 눈이 달린 최초의 삼엽충이 출현한 것이다. 눈이 달리자 빛은 모든 것을 바꾸었고 동물들은 빛에 적응해야 했다. 동물들은 갑옷을 두르고 경고 색을 과시하고 위장 색을 띠거나 추적하는 적을 따돌릴 수영실력도 갖추어야 했다.
처음으로 생겨난 눈 때문에 빛을 통한 시야가 생겨나고 생존을 위해서 단단한 껍질을 가진 동물들이 등장하였고 단단한 주둥이가 생겨나게 된다. (마틴 브레이 다윈의 잃어버린 세계 해제 p6-15)
빛과 눈에 대한 내용들에는 매우 중요한 관점들이 숨어있다.
생명체에 눈이 달리면 눈을 통하여 빛을 받아들이고 사물을 인식하고 분별이 생겨난다. 나와 너의 경계가 정해지고 자신을 보호할 무기가 필요했다. 대부분 동물의 문들이 자신의 외형을 바꿀 필요가 생겼으며 생존을 위해 단단한 껍질을 갖추고 싸움에 필요한 날카로운 주둥이와 치아가 생겨났다.
그렇다고 마음대로 생겨날 수는 없다. 반드시 자신에게 적절한 무기를 갖추도록 해주는 외부인자가 있어야 한다. 정리해보면 눈을 통하여 빛을 받아들여 몸의 부피나 외형을 부풀리고 일부 골격을 딱딱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丙火에너지는 진화과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乙 생명체들은 빛의 활용으로 외형을 바꿀 수 있고, 종자들을 번식하며, 庚 뼈를 단단하게 만들어 척추나 치아 같은 신체부위를 갖게 되었다. 과연 빛은 지구를 살아가는 생명체들에게 축복일까 저주일까? 빛과 생명체의 죽음은 벗어나지 못하는 악연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