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反者道之動 반자도지동 弱者道之用 약자도지용 天下萬物生於有 천하만물생어유 有生於無 유생어무 의역: 反(순환)은 道의 움직임이요, 부드러움(弱)은 道의 쓰임이다. 만물은 有에서 생겨나고 有는 無에서 생겨난다. |
나는 알파요, 오메가이다. 시작과 끝, 처음과 마지막이다. - 시간
25章 마지막에 反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大曰逝 逝曰連 連曰反 바로 이 부분이다. 道는 우주 어디에도 미치지 않은 곳이 없고 서로 잇닿아 있으며 돌아올 수 있다는 설명을 하는 과정에 “反”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동일한 단어가 40章에 나오는데 먼저 25章에서 살폈던 有物混成 先天地生의 의미를 다시 음미해보자. 혼탁한 상태가 우주에 펼쳐졌다.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有物混成이 만들어낸 자식들이다. 비록 시공간이 넓어졌지만 有物混成의 본성을 바꿀 수는 없다. 이런 이치는 종교, 철학, 명리에 깊은 의미를 부여한다.
우리는 삶의 가치를 찾고자 노력한다. 본성을 찾고자 험난한 길을 간다. 어딘가에 피안의 세계가 있을 것이라는 맹목적인 믿음으로. 하지만 有物混成이 본성이라면 평온도 찾을 수 없고 천당, 지옥, 극락도 없다. 본성이 탁하고 수시로 움직여 변하기에 안정을 취할 수는 없다. 이 의미를 곱씹어보면 내가 그토록 원했던 “나를 찾는 과정”이 모두 부질없음을 뜻한다. 아무리 내가 나를 찾고자 해도 나는 어디에도 없고, 彼岸의 세계는 없다! 우리가 찾던 순수한 본성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나에게 평안을 줄 그 무엇도 없으니 道를 닦아봐야 소용없다. 老子는 심각한 주장을 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道德經을 다 읽어 내려갈 즈음에 방법을 찾을 지도 모른다. 본문으로 돌아가서,
反者 道之動(반자 도지동)
反은 道의 움직임이다. 도의 움직임은 反하는 것이다. 反은 “회오리치다” 의미와 다를 바 없다. 끝도 시작도 없이 뱀처럼 꼬리를 물고 어디에서 시작해서 어디에서 끝나는지 알 수 없다. 그것이 순환하는 도의 움직임이다. 다만 아무리 어지럽게 움직여도 반드시 대칭과 순환을 원칙으로 한다. 예로 무에서 유로, 유에서 무로 움직인다. 비우면 채워지고, 채워지면 비워지는 방식으로 움직인다. “反” 老子는 이 글자 하나로 세상이치를 명확하게 표현한다. 무시무시한 의미다. 反은 반대, 반복, 순환을 상징한다. 우주 자연은 되풀이된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원리는 易와 연결된다. 모든 것은 움직이며 변한다.
1. 반대
반대로 이루어진 세상이다. 다른 표현으로는 대칭이다. 양과 음, 밝음과 어둠, 하늘과 땅, 시간과 공간, 기운과 물질. 그러기에 冲氣로 상대의 기운을 밀어내고 변화를 주어서 새로운 기운을 동하여 변화를 이끌어낸다. 冲氣로 和하는 이치다. 反(대칭)은 沖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沖으로 새로운 기운을 만들어 변화하는 이치는 참으로 오묘하다.
2. 순환
시간의 종류는 세 가지가 있다. 圓과 삼각형 그리고 직선이다. 圓은 영원을 상징하며 순환한다. 時間이 원처럼 흘러가는 이유는 지구가 돌고 태양이 돌고 우주가 회오리치기 때문이다. 팽이처럼 돌면서 冲氣로 살아있음을 증명한다. 삼각형은 물질의 순환과정이다. 태어나 성장하여 시들고 죽고 다시 탄생하기를 반복한다. 명리에서는 이런 이치를 寅午戌(인오술) 色界와 申子辰(신자진) 空界의 순환과정이라고 표현한다. 뒤에서 自然循環圖(자연순환도)를 다룰 때 다시 살펴보도록 하자. 직선은 생명체가 느끼는 시간흐름이다. 절대로 과거로 가지 못하며 미래도 갈 수 없으며 오로지 현재만을 산다. 현재의 연속선상에서 탄생하고 중력으로 늙어 죽음을 맞는다. 순환의 단어 뜻에는 모종의 행위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을 암시하지만 反과 같은 자극은 없다. 유사한 단어들도 정리해보자.
1) 易
易은 변한다. 바뀐다. 무엇이 바뀌게 할까? 이것을 알면 神의 정체를 찾을 수 있다. 시공간이 모든 것을 바꿔놓는다.
2) 冲氣以爲和
42章에 나오는 표현으로 沖하여 조화를 이룬다. 정반대 특징을 가진 에너지들끼리 충돌하여 원래 향하던 움직임에 반발하여 새로운 조화를 이끌어낸다. 十宮圖(십궁도)로 그 이치를 살펴보자.
| 壬 | 庚 숙살지기 | 戊 | 丙 | 甲 탄생 |
| 癸 | 辛 씨종자(죽음) | 己 | 丁 | 乙 |
<<--------------------------------------------시간흐름
생명의 탄생은 甲으로 표현한다. 성장하여 씨종자로 바뀌어 윤회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 과정은 단순하지 않다. 먼저 己土에서 甲己 合으로 甲을 하강하게 만들고 庚에서 甲을 沖하여 성장의 기세를 수렴의 기세로 돌려버린다.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이유는 甲의 움직임을 통제하여 결과적으로 씨종자 辛으로 완성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庚이 甲을 沖하는 것은 甲을 죽이는 행위처럼 보이지만 辛 씨종자를 만들기 위해서 그랬던 것이다. 沖으로 폭력이 발생하지만 창조로 전환하고, 윤회를 위한 필연적인 행위이다. 이 의미가 冲氣以爲和이자 反이다.
3) 對稱
우주, 자연은 완벽한 대칭은 아니지만 나름의 대칭으로 이루어졌다. 밝음과 어둠, 하늘과 땅, 시간과 공간, 기운과 물질. 정반대 기운들이 沖으로 조화를 이루면서 순환한다. 沖은 순환을 위한 필연적인 행위다. 四季圖로 그 이치를 살펴보자.
壬과 丙은 정반대 편에 있으며 겨울과 여름으로 빛과 어둠이자 분산과 응축에너지다. 어둠 속에서 빛이 나왔고 빛은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어둠은 빛이 있기에 존재를 드러내고 빛은 어둠으로 들어가 새로운 발전을 기약한다. 시공간의 순환이다. 따라서 反은 반복적으로 순환하는 움직임이며 무조건 반대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弱者 道之用(약자 도지용)
弱은 道의 쓰임이다. 弱用하는 것이 道. 弱은 약함이 아니다. 부드러운 것, 끊임없이 움직일 수 있고 변할 수 있는 존재다. 예로, 時間. 陽氣. 공기. 물과 같고 수소와 헬륨이다. 43章에서 살펴보았던 無有入無間. 無와 無 사이에 자유자재로 끼어들어 만물에 氣를 불어넣어 생기를 부여하는 존재다.
天下萬物生於有 有生於無(천하만물생어유 유생어무)
천하 만물은 有에서 생겨나고 有는 無에서 생겨난다. 표현은 다르지만, 충분히 이해하는 내용이다. 폭발 당시에 생겨났던 一이 沖하여 회오리로 지구를 만들어 만물이 생겨날 터전을 만들었다. 38억 년 전에 생명체가 지구에 등장하였다. 무에서 유, 유에서 만물을 생성하는 과정이다.
여기에서 有와 無의 차이를 보자. 無는 단순하게 없다가 아니라 冲氣로 물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상태가 “없다”의 본질이다. 한시도 멈추지 않고 요동치는 에너지가 있기에 무에서 유가 생겨난다. 그렇다면 무에서 유로, 유에서 만물로의 변화는 무엇이 만들어낼까? 그 원동력은 바로 時空間과 熱 그리고 중력이며 그 속에 숨어있는 움직임과 변화다. 老子는 이런 존재들을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