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者 萬物之奧 善人之寶 不善人之所保 도자 만물지오 선인지보 불선인지소보 美言可以市 尊行可以加人 人之不善 何棄之有 미언가이시 존행가이가인 인지불선 하기지유 故立天子 置三公 雖有拱璧以先駟馬 고립천자 치삼공 수유공벽이선사마 不如坐進此道 古之所以貴此道者何 불여좌진차도 고지소이귀차도자하 不曰以求得 有罪以免邪 故爲天下貴 불왈이구득 유죄이면야 고위천하귀 의역: 道는 만물 깊은 곳에 깃든 본성과 같다. 善人의 보물이자 不善人도 반드시 지녀야할 것이다. 아름다운 말로 존경을 살 수 있고, 아름다운 행위로 사람들을 모이게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진실하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이런 행위들이 선하지 않다고 해서 나쁘다 할 수는 없는 것이다. 天子를 세우고 삼공을 설치(법규, 통치수단)하여, 위엄 있게 보이고자 진기한 보물을 드러내고 말들을 앞세우는 허례허식이 만연하지만 道를 찾아 내면으로 들어가는 것만 못하다. 옛사람들이 이 도리를 귀하게 여긴 이유를 아는가? 구해서 득하면, 죄가 있더라도 면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천하에 귀한 것이 道의 존재라. |
물질이 아니라 힘이 세계의 진정한 존재다. 우주의 모든 곳에 충만해 있는 것은 에테르가 아니라 힘이다. 물질의 점(원자)들은 그 중심에서 퍼져 나와 우주 전체를 엮어 짜는 수많은 역선들의 교차점일 뿐이다. - 앰허스트 대학 물리학자 자종(A. ZAJONC)
만물의 깊은 곳에 스며들어 항상 함께하는 道의 존재를 설명한다. 老子는 이 존재가 만물의 움직임을 결정한다고 믿는다. 풀무처럼 팽창하면서 生氣를 퍼트리고 만물을 이롭게 하는 존재가 나타난 것이다. 그것이 바로 道이자 道의 자식 一이다.
道者萬物之奧(도자만물지오)
道는 만물의 내면에 깃든 존재다. 우주 운행 원리는 참으로 오묘하구나! 老子는 만물에 깃든 오묘한 존재를 道라고 믿는다. 이 존재는 본디 有物混成이었고 빅뱅 후에도 모든 만물에 有物混成의 혼이 깃들어 있으며 생기를 부여하고 만물을 이롭게 한다.
善人之寶(선인지보)
선인의 보물. 善人은 道의 이치를 깨달은 道人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만물에는 자연스럽게 生氣를 퍼트리려는 神의 의지가 담겨있다. 열심히 도를 닦은 자만이 道人이 되는 것이 아니다. 닦지 않아도 만물에 내재된 본성이 道이기 때문에 본성이 선한 존재다. 문제는 善惡이 한 쌍으로 沖하고 끊임없이 변하기에 분별이 없으면 존재하지 않지만 내가 그것을 분별하는 순간 善과 惡이 양쪽으로 극명하게 갈라지면서 스스로 고통을 받는다. 참으로 오묘한 이치다.
不善人之所保(불선인지소보)
不善人도 반드시 지녀야할 것이다. 표현이 애매하지만, 도를 닦지 않아서 선인이 될 수 없다는 뜻이 아니다. 만물에는 神의 의지가 내재되어 존재를 깨닫지 못한 자들도 깨우쳐야한다. 善人과 不善人은 구별하기 위한 것일 뿐 착해서 얻거나 악해서 잃는 성질의 것이 아니며 만물의 깊은 곳에 존재한다. 그토록 나를 찾고자 하는 이유는 바로 나의 내면에 깃든 道를 찾기 위함이다.
美言可以市尊 美行可以加人 人之不善 何棄之有(미언가이시존 미행가이가인 인지불선 하기지유) 아름다운 말로 존경을 살 수 있고, 아름다운 행위로 사람들을 모이게 할 수 있다. 따라서 불선하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것이다. 예로 상인이 물건을 팔기 위해서 홍보, 광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이런 행위가 道와 거리가 멀다고 不善人이라 할 수는 없다. 또 그러기에 그 사람을 나쁘다고 道를 찾는 것을 포기하게 할 수는 없다. 우리 모두는 내면 깊은 곳에 道를 품어서 언제라도 깨우칠 수 있기 때문이다. 市尊과 加人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이다.
故立天子 置三公 雖有拱璧以先駟馬(고립천자 치삼공 수유공벽이선사마)
天子를 세우고 삼공을 설치하여, 비록 진기한 보물을 품고 말들을 앞세우지만. 이해하기 쉽지 않은 문장이지만, 밖으로 보여주기 위한 허례허식, 예의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왜냐면 道者萬物之奧로 내면 깊은 곳에 존재하는 것이지 겉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니기에 보석이나 말, 예의와 권력에서 도의 존재를 찾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
不如坐進此道(불여좌진차도)
道의 존재를 찾아 내면으로 들어가는 것만 못하다. 도는 밖에서 찾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특히 물질에서 찾을 수는 없다. 따라서 色界를 향하는 구멍과 문을 닫고 내면에 숨겨진 보물을 찾으라고 한다.
古之所以貴此道者何(고지소이귀차도자하)
옛사람들이 이 도리를 귀하게 여긴 이유를 아는가? 물질 권력보다 내면의 道를 깨닫고자 노력했던 이유가 무언지 아는가?
不曰以求得 有罪以免邪(불왈이구득 유죄이면야)
구해서 득하면, 죄가 있더라도 면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故爲天下貴(고위천하귀)
그래서 천하에 귀한 것이 道의 존재라.
老子의 의도가 궁금해지는 문장이다. 道를 찾는 이유는 면죄부나 받으려는 것이 아닐 것이다. 의미를 확장하면, 道는 물질 세상에서 찾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아무리 밖에서 물질을 추구해도 찾지 못하기에 옛사람들이 道를 그리 귀하게 여겼다. 만약 구해서 얻을 수만 있다면 내면에 깃든 道와 함께 할 수 있으리라. 비록 과거에는 그 본질을 깨닫지 못했더라도 도와 함께 하는 기쁨을 표현한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