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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德經 7章 – 天長地久

작성자紫雲|작성시간26.06.21|조회수29 목록 댓글 0

 

 
天長地久 天地所以能長且久者
천장지구 천지소이능장차구자
以其不自生 故能長生
이기불자생 고능장생
是以聖人後其身而身先 外其身而身存
시이성인 후기신이신선 외기신이신존
非以其無私邪 故能成其私
비이기무사야 고능성기사
 
의역: 天地는 長久하다. 천지가 장구할 수 있는 까닭은 스스로 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聖人은 정체를 드러나지 않고 몸을 뒤로 무르기에
오히려 앞에 존재하고, 자신을 밖에 두기에 내부에 존재할 수 있다.
사사로움이 없기 때문에 진정한 道(私)를 이룰 수 있다.
 

 

老子가 주장하는 道는 始初의 본질이자 어디에도 존재하는 어떤 것이다. 하지만 老子도 정체를 모른다는 것이 아이러니다. 우주를 주물럭거리지만, 무엇이라 불러야 할지 모른다. ​이름을 억지로 붙이면 道요, 운행원리를 聖人, 無爲 등 수많은 이름으로 표현한다. 聖人이라는 용어를 활용하여 道의 경지가 깊은, 혹은 위대한 인물일 것이라는 선입관을 갖게 만들고, 聖人은 이러저러하게 행동한다는 의인화된 표현에 속아서 해석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 章에서는 時間을 활용해서 해석해보자. 위에서 간략하게 언급하였지만 시간의 정체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시간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헌신한 사람들의 표현은 이렇다.

 

1. 시간이 무언지 잘 모르겠다.

2.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3. 시간은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으며 오로지 현재만 존재한다.

4. 시간 그 자체는 변화가 없기에 시간의 역사는 없다.

 

天長地久(천장지구)

天地는 장구하다. 천지는 영원하다. 하늘은 長, 땅은 久를 활용하였다. 시간은 영원하고 공간은 오래도록 존재한다.

 

天地所以能長且久者 以其不自生 故能長生(천지소이능장차구자 이기불자생 고능장생) 천지가 장구할 수 있는 까닭은 스스로 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움직이며 만물을 이롭게 하지만 의도나 목적이 없다. 時間이 순환하는 이치에는 아무런 이유가 없다. 우주가 탄생한 이유 따위는 없는 것이다.

 

是以聖人後其身而身先 外其身而身存(시이성인 후기신이신선 외기신이신존)

따라서 성인은 몸을 뒤로 물러나기에 오히려 앞에 존재하고, 자신을 밖에 두기에 내부에 존재할 수 있다. 오로지 시간의 특징이 이러하다. 시간은 어디에도 존재한다.

 

非以其無私邪 故能成其私(비이기무사야 고능성기사)

사사로움이 없기 때문에 진정한 道(私)를 이룰 수 있다. 私는 우리가 생각하는 사사로움이 아니며 聖人은 공정하기에 사사로움을 이룬다. 도는 사심 없는 행위를 하며 그런 방식으로 우주를 운용하기에 무심한 것이다. 차별이 없다. 목적이 없으며 빅뱅 하니 그냥 그런 것이다. 이것이 無私로 사사로움을 이룬다.

 

이 章의 대부분 해석은, 天地가 먼저 나오고 聖人이 나중에 나오기에 천지가 만들어낸 聖人으로 간주한다. 위대한 인간을 聖人으로 설정하고 그 행위를 배우고 따라야 한다고 번역한다. 聖人은 과연 그런 의미일까? 6章에 현빈지문(玄牝之門 ;谷神)은 천지근(天地根)이란 표현이 나온다. 검은 암컷의 문은 천지의 뿌리다. 따라서 天地는 지구로 이해해야 어울리고 聖人은 지구에 생기를 불어넣는 주체로 보아야 한다. 天地가 聖人을 만든 것이 아니고 聖人이 天地를 운용한다. 長久의 주체가 天地와 聖人이다. 다만, 天地는 만물을 품는 주체요, 聖人은 생명체를 품는 주체라는 차이가 있다.

 

만약 天地와 聖人을 구분하고 싶다면, 천지가 스스로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聖人이 이렇게 저렇게 해주니까 天地 不自生, 天地는 스스로 생하지 않는다고 이해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극히 뛰어난 인간이 聖人이라고 간주하면 전체 해석이 틀어지고 만다. 이제 聖人의 정체를 時間으로 설정해보자. 不自生의 의미를 시간으로 살피면 어렵지 않다. 天地는 스스로 살려고 하지 않는다. 인간처럼 억지스러운 의도를 가지고 행하는 것이 아니다. 天地는 不自生으로 어떻게 행동하는지 다음 문장에서 설명한다.

 

是以聖人後其身而身先 外其身而身存 非以其無私邪 故能成其私

따라서 성인은 몸을 뒤로 물러나기에 앞에 나서고, 밖에 존재하기에 내부에 존재할 수 있다. 사사로움이 없기에 진정한 도(私)를 이룬다. 天地가 長生할 수 있는 이유는 성인의 이런 행동 때문이다. 道德經에서 드러난 聖人의 성격이나 행동은 굉장히 독특하다. 어떻게 몸을 뒤로 물러나는데 앞으로 나서고 밖에 존재하는데 또 내부에 존재할 수 있을까?

 

是以聖人後其身而身先 外其身而身存

성인은 뒤에도 앞에도 외부에도 내부에도 존재한다. 오로지 時間만이 어디에도 존재한다. 천지가 장구할 수 있는 이유는 時間(聖人)이 천지와 함께하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에도 존재하며 無爲로 행한다. 이런 이유로 시간은 若存의 상태다. 존재하는 듯, 존재하지 않는 듯. 인간은 시간의 정체를 모른다.

 

시간(聖人)의 本性이 天地의 본성이기에 天地는 不自生이다. 천지의 본성이 인간의 본성이기에 인간도 不自生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이유는 중력에 묶인욕망 때문이다. 時間은 無私로 행하기에 과거도 현재로 미래도 없고 좋고 나쁨도 없는데 인간만이 시간에 가치를 부여하고 길흉을 분별하여 고통 받는다.

 

道에 이르고 싶다면 시간을 간택 하지 말라. 번뇌에서 벗어나려면 時間에 가치를 부여하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우리는 한시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간택한다. 중력이 내 몸을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조금은 느꼈을 것이라 믿는다. 聖人을 時間으로 바꿔서 읽으면 를 깊게 닦은 사람이라는 착각과 오류에서 빠져나올 수 있음을. 다시 강조하지만 聖人은 사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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