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閑談餘技

[풍수이야기]안산의 중출맥과 연세대학교

작성자마담_김규순|작성시간11.10.01|조회수452 목록 댓글 0

[Mountain Story]_ 4p
김규순의 풍수이야기⑨
안산의 중출맥을 차지한 세브란스병원
 
풍수에서 ‘중출맥(中出脈)’이란 가장 중요하고 그 일대의 주인공이 되는 용맥을 뜻한다. 안산(鞍山, 295.9m) 정상에서부터 믿음직한 능선이 후덕하게 굴러들어오고 있는 중출맥에 웅장하게 자리하고 있는 세브란스병원. 이는 세브란스병원이 연세대학교의 간판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 풍수적 이야기를 따라가 본다.
 
글 사진 김규순

 

  

세브란스병원 옥상에서 본 신촌캠퍼스, 안산의 서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연코 중출맥은 세브란스병원이 들어선 능선이다.

안산(鞍山, 295.9m)은 족보상으로 인왕산이 낳은 자식이다. 안산은 한양도성의 서쪽 외곽에 자리하고 있는 산이다. 풍수적으로는 ‘백호의 바깥에 있는 산’이라는 뜻으로 한양의 외백호라고 한다. 안산은 비록 높지는 않지만 서울시민의 많은 사랑을 받는 산이다. 안산은 마포구와 서대문구를 안고 있으면서 노고산(104.5m)과 효창공원, 와우산(101.9m)과 절두산 그리고 성산을 거느리고 있어서 그 영역이 대단히 넓다. 동쪽으로는 무악재에서 발원하여 서부역과 청파로를 지나 한강으로 흐르는 만초천(蔓草川)이, 서쪽으로는 부암동에서 시작하여 홍제동과 서대문구청, 마포구청을 지나 한강으로 흘러드는 홍제천이 경계를 짓고 있다.

안산 영역은 지는 해를 바라보아야 하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조선시대에는 그다지 선호 받지 못했지만, 서구의 문화와 학문을 받아들여야 하는 교육기관의 장소로는 안성맞춤이다. 특히 백악산(북악산, 342m)이나 인왕산(338.2m)과는 달리 흙이 많다. 인왕산에서 안산으로 이어지는 사면에서는 바위가 드러나 있기는 하나, 연세대학교가 있는 서쪽 사면에는 온통 흙으로 이루어져 있다. 흙으로 다져진 산은 비교적 장풍이 잘 되며 생기가 가득한 산으로 포용력이 강하다. 안산 최고의 요지에 연세대학교가 안착하고 있는 것이다.
 

[세브란스병원과 의과대학] 연세대학교의 역사적 출발점은 조선말기 최초의 서양식 종합병원인 광혜원이었다. 광혜원은 고종이 외국선교사 의사인 알렌박사에게 광혜원을 설립(1885)하게 하였으며, 학생을 모집하여 서양의학을 가르친 최초의 의료기관이었다. 그 후 에비슨 박사가 광혜원을 인계하여 세브란스(미국)씨로부터 기금을 기증받아서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로 발전하였다. 연세대학교는 우리나라 의학계에서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많이 갖고 있어 자부심이 대단하다. 
 

안산의 중출맥, ‘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병원 부근은 조선 정종과 태조, 세종이 잠시 머물렀다는 연희궁의 터였다. 그 위쪽에 영조의 후궁이자 사도세자의 모친인 영빈의 묘지였던 수경원 터가 있다. 묘는 일제강점기에 서오릉으로 옮겨졌고, 현재 그 자리에는 루스채플(교회)이 들어서 있다.
별궁과 후궁의 묘지가 있던 곳이니 풍수는 어느 정도 증명이 된 땅이라고 할 수 있으나 묘지로는 그다지 탐탁한 자리가 되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중출맥은 좌청룡과 우백호를 거느리게 되는데,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청룡인 노고산과 백호인 와우산이 봉원천을 사이에 두고 고개를 들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서로 지지 않으려는 형세라서 경쟁이 필요한 캠퍼스로서는 좋지만, 묘지엔 어울리지 않으며 궁궐이 들어설 만한 규모 또한 되지 못한다. 



[정자각과 루스채플]중앙에 보이는 기와집은 정자각(丁字閣)인데 왕릉이나 왕족무덤 앞에 지은 집으로 상석의 기능을 한다. 영조의 후궁 영빈이씨의 무덤은 일제에 의해 서오릉으로 옮겨지고 정자각만 남아 있다. 뒤에 보이는 건물은 루스채플(교회)로써 봉분이 있던 곳이다. 파묘터를 꺼리는 우리의 성향과는 사뭇 다르다. 서양의 교회는 곧 무덤자리이지 않던가.



[창천근린공원]좌측 아래에 있는 숲이 창천근린공원이다. 청룡의 한 자락으로 방향을 바꾸어 세브란스병원을 치고 들어오는 형국이어서 내부의 적이 생길 수 있음을 의미하고 있으니 매사 삼가야 할 것이다. 좌측 위는 노고산(서강대학교), 우측 아파트사이로 보이는 숲은 와우산(홍익대학교)이다. 기차길이 성스러운 공간과 속세를 가르는 기준선 처럼 보인다. 기차길로 말미암아 이상적인 강학공간이 조성되고 있다.

정상에서 금화터널을 지나 이화여자대학교를 감싸고 노고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좌청룡이다. 좌청룡의 한 자락이 금화터널 위에서 분기해 만리재를 넘어 효창공원에서 머물다가 크게 돌아 마포대교 북단에서 한강을 만나게 되는데, 그 능선이 외청룡이다. 중앙도서관과 공학관이 있는 서쪽 능선은 와우산으로 이어지면서 우백호가 되는데, 계속 진행하여 절두산에 이르며 종국엔 배반하는 모양이어서 안타깝다. 청룡은 비교적 믿음직하지만, 백호는 겉과 속이 다른 성향을 지니고 있다.

한편, 풍수에 있어서 ‘방위론’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방위론에서는 그 기준점이 대단히 중요한데, 한양은 백악산이 그 중심이 된다.
동쪽은 ‘인(仁, 희생정신)’과 ‘봄(파종)’, ‘청룡’ 등을 의미하므로, 백악산의 동쪽에 있는 대학교는 자기계발과 자기희생을 중요시 여기며 전통적이고 민족주의적인 성향과 정신적·종교적 색채가 강하다. 서쪽은 ‘의(義, 정도)’와 ‘가을(추수)’ 그리고 ‘이(利, 물질)’와 ‘금(金)’ 등으로 해석되는데, 서쪽에 있는 대학교는 이익추구와 서구 자본주의적 성향이 강하며, 의사결정이 확실하고 응용과학이 발달한다. 서쪽은 지는 해를 바라보는 곳으로, 조선시대에는 마포로 발령이 나면 귀양으로 생각할 정도였다. 결과적으로 당시 도성 사람들이 회피하는 서쪽 지역을 외세에 내어준 꼴이 됐는데, 여기에 교육기관이 들어서며 선진국의 문물을 받아들이게 되고 우리나라 발전의 초석이 되었다.
  
신촌캠퍼스는 나뭇가지에 열매가 달린 형상
안산의 꼭대기에서 중출맥을 따라 밟아보면 능선의 변화가 매우 다양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현상은 풍수지리에서 ‘생동감이 있다’고 표현한다. 풍수학에서는 산과 땅을 유기체로 보는데, 살아 있다는 의미를 산의 능선이 상하좌우로 힘차게 변화하는데서 구한다. 연세대 신촌캠퍼스를 보면, 안산에서 내려오는 중출맥에서 좌우로 여러 갈래의 가지가 뻗는데 그 갈래마다 건물이 들어서 있으니 나뭇가지마다 열매가 달린 형상이다. 


중출맥에서 갈라져서 연희관과 김우중관으로 들어가는 용맥이 후덕하고 기운이 좋다. 이 용맥을 따라 올라가면 안산 정상에 닿는다. 좀 더 올라가면 우백호와 갈라지는 지점이 있다. 지룡이 분기하는 곳에서는 기운이 뭉쳐지는 뚜렷한 징후가 보이지 않으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그런 이유인지 우백호자락에 있는 홍익대가 힘이 좋은 좌청룡 자락에 위치한 이화여대나 서강대의 위상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연세대의 중앙로명이 백양로이다. 캠퍼스건물의 배치가 백양로를 중심으로 도열하고 있다. 건물이 아니라 길이 중심이 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백양로를 살린다면 좌우의 건물 배치를 바꾸었으면 좋겠다.

중출맥 서쪽 첫째 가지에는 김우중관(상경대학)과 연희관(사회과학대학), 둘째 가지에는 언더우드관과 아펜젤러관이, 셋째 가지에는 용재관(교육과학대학), 넷째 가지에서는 루스채플, 학생회관, 100주년기념관이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첫 번째 큰 가지에서 우백호가 분기해 중앙도서관과 중앙학술정보관 그리고 공학관을 품고 있다. 동쪽 가지에는 상남경영관, 알렌관, 간호대학, 치과대학이 매달려 있다.
가지가 아닌 줄기(중출맥) 위에는 총장공관, 전파천문대, 음악대학이 서 있고, 줄기의 끝마디에서는 후덕해진 능선 위에 세브란스병원과 의과대학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이런 배치는 일반적으로 능선 위에 줄줄이 건물을 세운 다른 대학교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으로, 캠퍼스의 구조가 풍수적 관점에서 좀처럼 발견하기 힘든 이상적(理想的)인 배치라 할 만하다. 이는 대부분의 단과대학들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는 에너지를 갖고 있다는 의미이며 다각적이고 전 방위적으로 비상할 수 있음을 뜻한다.


사회과학대학(연희관)은 들어오는 용맥이 뚜렷하고 물도 유정하게 감싸는 좋은 자리이다. 연희관(사회과학대학)의 317호는 두 명의 교육부 장관(윤형섭, 안병영)과 안세희 총장(9・10대)을 배출(?)한 명당 연구실로 증명된 곳이다.



대학본부 언드우드관과 언더우드의 동상(상), 대학본부인 언더우드관 뒤쪽을 치고 있는 신촌캠퍼스 내에 가장 큰 계곡(하)



2% 부족한 대학본부와 땅의 기운과 어울리는 상징물
대학본부(언더우드관)는 보기엔 입지가 좋으나 풍수적으로는 좋지 않다. 2000년에 건립된 노천강당이 언더우드관으로 들어가는 용맥을 파손하고 있어서 안산의 정기를 제대로 받을까 의심스러우며, 신촌캠퍼스에서 가장 큰 계곡물이 언더우드관의 뒤쪽을 치면서 흐르고 있다. 총장실을 풍수적으로 보면 대외적으로 파워나 카리스마가 상대적으로 약한 자리이다. 중앙도서관과 학술정보관의 자리 역시 땅의 정기가 약한 곳이어서 학생들의 집중력이 부족해지는 단점이 있다. 좋은 자리로는 김우중기념관이나 노천강당 또 용재관과 대강당 자리를 추천할 수 있다. 교수회관은 별도로 없고 단과대학 건물에 교수연구실이 분산 배치되어있어서 단과대학별 풍수에 따라 단과대학의 위상이 결정(?)된다. 


사진의 중앙 맨아래 건물은 학생회관, 그 위로 중앙도서관과 학술정보관이 나란히 서 있다. 우측에서 횡으로 흐르는 산이 힘이 약하다. 마땅히 기댈 곳이 없어 어정쩡한 모습이다. 중출맥에서 나온가지가 우백호보다 강하여 학생회관의 위세에 눌린 형상이다. 학교라는 특수성에서 보면 본말이 전도된 경우이다. 학생회 활동보다는 공부가 우선이니까. 원래는 용재관이 중앙도서관이었닥 한다. 그 곳을 헐어서 다시 지었다면 결과가 좋은 도서관이 되었을 것이다.



한편, 연세대의 상징물에 대해 아니 말할 수 없다. 모두가 알다시피 연세대의 상징물은 독수리다. 독수리는 바람을 이용해 나는 조류로 적응력이 뛰어나고 기회를 포착함에 있어서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다. 

높이 나는 까닭에 멀리 볼 수 있는 능력은 ‘예지력’이 뛰어남을 말하고 있다. 그들은 사냥을 하지 않고 동물의 사체를 발견해 취하는 것이 주된 일이다. 그러므로 그들에게서 용쟁호투와 같은 극적인 장면을 보기 힘들다. 자연에 순응하며 기운이 다한 동물을 지상에서 청소하는 것이 대부분. 긍정적으로 보자면 ‘위대한 청소부(봉사자)’이고 다른 측면에서 해석하자면 남의 불행이 자기의 행복 즉, 기회주의와 개인주의가 강하게 내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캠퍼스가 차지한 땅의 성정(性情)과 맞아 떨어지는 상징물이다. 
 
동서학문의 융합은 전통콘테츠의 활용에서…
하늘의 비밀코드는 춘하추동으로 나타나는 시간이고, 땅의 비밀코드는 그가 갖고 있는 형상과 방향이다. 사람에게도 각각 자기가 좋아하는 성향이 있듯이 하늘과 땅도 적시적소라는 말처럼 제각각 마땅한 그 무엇이 있다. 예언가가 시간 속에 숨겨진 비밀코드를 읽어낸다면, 풍수가는 땅에 숨겨진 비밀코드를 발견해 그 의미를 찾아내는 능력을 가진 전문가다.
연세대의 언더우드관, 아펜젤러관, 연희관, 신학대학원, 법인사무처, 음악대학, 세브란스병원 등의 배치를 살펴보면, 초창기에는 풍수지리학적 의견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생각된다. 사실, 일본강점기나 1960년대까지만 해도 그 당시 한학을 공부한 사람이면 두 명중 한사람은 풍수학에 대한 조예가 있어서, 의식하지 않았음에도 풍수적인 지식이 활용되었을 가능성이 다분하며 또 그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 당시 풍수학은 살아있는 ‘생활 속의 전통콘텐츠’였다. 하지만 지금은 풍수가 서구학문에 의해 분리되어 의도적으로 풍수전문가를 초빙하지 않는다면 풍수적인 응용은 쉽지 않은 일이 되어 버렸다.
기독교적 정신을 가진 연세대가 동서학문의 융합을 기치로 내걸었지만, 서구학문이 지배적인 그들에게 전통콘텐츠가 있을까 의문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신촌캠퍼스 배치에 풍수학을 일부러 적용하기란 더 이상 쉽지 않은 일이다. 편견을 버리고 본질에 대한 진심어린 사고(思考) 없이 배격만한다면, 그것 역시 그들의 한계일 것이다. 접근하는 방식이 다를 뿐 틀린 것은 아닌데-.
 


[안산정상에 있는 봉화대]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삼각산 자락 중에서 한강을 만나는 능선은 남산과 안산 밖에 없다. 큰 부자가 되려는 사람은 이 두 개의 산에 의지해야 할 것이다. 물론 강남에서는 우면산 자락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