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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백마는 말이 아니다

작성시간17.12.30|조회수1,492 목록 댓글 3











백마는
말이 아니다







명가(名家)


명가는 전국시대(戰國時代) 제자백가(諸子百家)의 한 학파다.

명(名)과 실(實)을 바탕으로 하는 正名論으로 논리학에 기저를 둔 학파다.


정명론은 새로운 학문을 눈뜨게 하는데 기여 했지만

도가(道家)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과학적인 실증이 결여된 채 말만 번지르하게 이론을 내세워

궤변(詭辯)으로  세상을 어지럽힌다고 했다.


묵가(墨家)를 시원으로 하여 전해오던 궤변(중국의)논리학

혜시(惠施)와 공손룡(公孫龍)에 의해 절정을 이루었다고 말한다.

혜시의 유후무후(有厚無厚)와

공손룡의 견백동이(堅白同異) 백마비마(白馬非馬) 등이 대표적인 명제(命題)들이다.  

 

백마비마를 알아본다.

백마 곧 흰말은 말이 아니다란 명제(命題)다.

이야기는 이렇다.





공손룡은 조(趙)나라 평원군(平原君)시대 식객으로 지냈다.

하루는 백마를 타고 성문을 나가는데  성문이 잠겨 있었다.

말을 타고는 못나간다는 규정에 의해 수문을 지키는 병사가 문을 열어 주지않은 것이다.



공손룡은 일이 난감했다. 한참 생각끝에 묘안을 찾아냈다. 


『백마는 말이 아니다.』


그 유명한 공손룡의  변설(辯說)이 탄생된 것이다.


그는 백마가 말이 아니란 세 가지 당위성을 들었다

공손룡의 특유위 달변을 설파했다.

마침내 수문장은 공손의 말에 넘어가고 말았다. 

빗장을 풀었다. 공손룡은 유유히 성문을  빠져나갔다. 

아래 글은 백마비마의 변설(辯說)의 내용이다.



123

公孫龍白馬論  공손룡의 백마론   

 

白馬非馬 백마비마

백마는  말이 아니다.


可乎?

「가능할까?"」


주장 曰 :  可。  「가능하다」

반론 曰 : 何哉? 「어떻게?」

 


주장 曰 :

馬者,所以命形也.

白者,所以命色也。

命色者非名形也。

故曰, 白馬非馬。


 「말(馬)이라는 것은 형태를 칭하 것이고,

다(白)라는 것은 색깔을 칭하는 것이다.

색깔을 칭하는 것은 형태를 칭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백마가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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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명제

馬는 형체의 이름이다.

白은 색깔의 이름이다.

새깔과 형체는 다르다.

고로 백마는 말이 아니다.

形體는 시간과 공간이 있고

色滯는 시간과 공간이 없다.


반론 曰:

有馬不可謂無馬也。

不可謂無馬者,非馬也?

有白馬爲有馬,

白之,非馬何也? 


 「말(馬)이 있는데 말(馬)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말(馬)이 없다고 이르지(謂) 않은 것은 말이 아닌가?

백마가  있다 하는 것은 말(馬)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희다 해서  『말(馬)이 아니다』하는 것은 왜그런가?」
 

주장 曰 :

求馬,黃.黑馬皆可致.

求白馬,黃.黑馬不可致。

是白馬乃馬也, 是所求一也。

 所求一者,白者不異馬也,

所求不異,如黃.黑馬有可有不可,何也?

可與不可, 其相非明。

如黃.黑馬一也,

而可以應有馬,

而不可以應有白馬,

是白馬之非馬,審矣!


 「말을 구한다고 하면 황마(黃馬)나 흑마(黑馬)가 모두 수 있다.

백마를 구하다면 황마와 흑마는 올 수 없다.

이는 백마만이 곧 말이다. 이는 구하는 바가 하나이다. 구하는 것이 하나인 것은  흰 것이란 다른 말(馬)이 아니다.(같은 말이다.)

구하는 바가 다른 것이 아니라면 , 황마와 흑마는  해당 수도 있고 해당 안 될 수도 있다.  왜인가?

해당이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하는 것은 그것이 서로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일 황마와 흑마가 하나라면,

있는 말은 응할 수 있다.

이는 백마가 말이 아닌 것이다. 참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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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명제

말(馬)은 일반적 개념이다.

백마는 구체적 개념이다.

구체적 개념과 일반적 개념은 다르다.

그러므로  백마는 말이아니다.



 반론 曰 :

以馬之有色爲非馬,

天下非有無色之馬。

天下無馬 可乎


말(馬)이 색깔이 있으면 말(馬)이 아니다 하는 것은,

천하에 색깔 없는 말(馬)은 있지 않다는 의미다.. 

천하에 말이 없다니   그런가?」
 

 

주장 曰 :

馬固有色,故有白馬。

使馬無色,有馬如已耳,安取白馬?

故白馬非馬也。 

 白馬者,馬與白也。黑與白,馬也?故曰白馬非馬也。


 「말은 본래 색깔이 있다. 그래서 백마란 것이 있다.

 가령 말이 색깔이 없다고 한다면, 

[使馬無色] 使 : 가정  만약. 설사. …이(가) …한다면

말(馬)만이 있을 뿐이다.   如已耳: 어조사로. 뿐이다

어찌 백마를 취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백마는 말이 아니다.

백마라는 것은 말과  백색이란 의미다.

흑색이나 백색이 말이겠는가?

그래서 '백마는 말이 아니다'라 한다.」


;
제 3 명제

말은 색이 있다.

백마도 색이 있다.

말은 색의 구분이 없다. 

백마는 색의 구분이 있다.

구분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다르다.

그러므로 백마는 말이 아니다.



반론 曰 :  

馬未與白爲馬,

白未與馬爲白。

合馬與白,複名白馬。

是相與以不相與爲名, 未可。 (以 A 爲 B :  A를 B로 삼다)

故曰:白馬非馬, 未可。



「말(馬)이란  흰색과 더불어 말이 되는 것이 아니고,

흰색이란 말(馬)과 함께 백색이 되는 것이 아니다.

말과 백색을  합하여 복합적인 명칭이 백마다.

이는 서로가 서로 함께 할 수 없는 것으로 이름을 삼는 것이니. 옳지 않다.

(以 A 爲 B :  A를 B로 삼다)

그래서  '백마가 말이 아니다.' 고 말한 것은 옳지 않다.」

 


주장 曰 :

以有白馬爲有馬,(以 A 爲 B :  A를 B로 삼다)

謂有白馬爲有黃馬,可乎?


백마를  말로 삼는다면,

백마를 일러(謂) 황마(黃麻)가 된다고 하면  옳은가?」 

 

반론 曰 :

未可。

「옳지 않다.


반론 曰 : 

以有馬爲異有黃馬,

是異黃馬與馬也. 

異黃馬與馬,是以黃馬爲非馬。

以黃馬爲非馬, 而以白馬爲有馬,

此飛者入池而棺槨異處,此天下之悖言辭也


☏ 여기 문장은 거의  

「以 A 爲 B」 :  A를 B로 삼다 형식인 논리를 취하고 있음


「말(馬)이 있는 것을  황마가 있는 것으로 다름을 삼는 다.   (以 A 爲 B :  A를 B로 삼다)

이는  황마와 말은 다르기 때문이다.

황마와  말은 다르다. 이런 까닭으로 백마를 말로 삼지 않은다.

황마를 비마(非馬)로 삼는다면  (非馬 :말이 아님)

백마를 말(有馬)로 삼는 것이다.

이는 날으는 것이 못에 들어가는  격이고,

안 관(널)과 바깥 관(널)이 서로 다른 데에 있는 꼴이다.

이것은 천하의 그릇된 언사다.」  悖 : 이그러질 패



주장 曰 :

有白馬 不可謂無馬者,離白之謂也

不離者有白馬不可謂有馬也。

故所以爲有馬者,獨以馬爲有馬耳,

非以白馬爲有馬耳。

故其爲有馬也, 不可以謂白馬也


「백마가 있는데  말(馬)이 없다고 말(謂)하지 않은다. 희다는 것을 분리해서 말(謂)하는 것이다.

백마가 있는 것을 분리할 수 없으면 말(馬)이 있다고 말(謂)하지 않는다. (白馬에서 색인 白과 形體인 馬를 나누지 못한다면 馬라 할 수 없다는 논지)

그래서 말이 있다고 하는 까닭은, 오로지  말(馬)을  말(馬)로  삼을  뿐이다.

백마를  말(有馬)로 삼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말(有馬)이 있다 하는 것을,

 백마라고 말(謂)할 수는 없다.」

 


주장 曰 :

白者不定所白,忘之而可也。

白馬者,言白定所白也,定所白者非白也。

馬者,無去取於色,

 故黃、黑皆所以應

白馬者,有去取於色,

黃、黑馬皆所以色去,故唯白馬獨可以應耳。

無去者非有去也, 故曰「白馬非馬」。


「백(白馬의 白자)이란 것이 백색을 규정짓지 않은다면그것을 무시해도 괜찮다.

 백마란 것은  백색이 하얗다를 규정하는 말(言)이다. 하얗다와 하얗지 않다를 결정한다.

말(馬)이라  것은 색깔로 취하지 아니한다.  

고로 황색이나 흑색은 모두 응할 수 있는 것이다.

백마란 색에서 취사선택한 것이니,  去取 = 取捨選擇

황마와 흑마는 모두 색깔 때문에 버린다,

고로 오직 백마만이 단독으로 응할 수 있을 뿐이다.

버릴 것이 없는 것은 버릴 것이 있지 아니한다.

그래서 말한다. 『백마는 말이 아니다.』」




명가학파(名家學派)


인물 :등석 송견 윤문 혜시 공손룡

저서: 등석자. 윤문자. 공손룡자.

시(惠施.BC 4세기)와 공손룡(公孫龍. BC 4세기-3세기)은

전국시대 함께 살았던 사람.


공손룡 →「同中異求」: 같은 것에서 다름을 찾는 분석적인 개별주의자

혜시 →「異中求同」:   다른 것에서 같은 것을 찾는  종합적인 전체주의자


이들의 변설은 당시 많은 파장을 일으키며 세상을 들뜨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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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시간 18.02.02 토끼는 10미터 앞에 기어가는 거북이를 잡지 못한다.
    왜?
    어느시점에 토끼와 거북이의 거리는 1/2이된다. 또 다음 어는시점에 그 들 사이의 거리는 1/2 가된다. 이렇게 계속 그들 시이는 한없이 1/2 가 되기 때문이다.
  •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8.02.03 白狗黑 (백구흑): 흰 개는 검다. (狗 : 개 구)
    白狗와 黑狗는 狗로서는 같다. (흰 개든 검은 개든 둘 더 개다. 개란 점에서는 둘 다 같다.))
    또 黑이나 白은 색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黑이나 白은 色이다. 샛으로 볼 깨 흑백은 같다.)
    따라서 같다는 점에서 말하면 白狗는 곧 黑狗라 할 수 있다.
    “白狗는 검다.”고 할 수 있다.
    大同異만 취하고 小同異는 무시한 궤변 중의 하나. -산여울-
  •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8.02.03 크게는 같으면서 작게는 다른 것을 조금 다르다[小同異]고 하고,
    만물이 物이라는 점에서는 다 같고, 개별로서는 다 다른 것을 일러 크게 다르다[大同異]고 한다.
    [장자 천하의 말 ]
    -산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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