威王大說,
위왕이 매우 기뻐하였다.
置酒後宮,召髡賜之酒。
후궁에 술자리를 마련하고
순우곤을 불러
그에게 술을 하사했다.
問曰:
물어 말했다.
「先生能飲幾何而醉?」
「선생은
술을 얼마나 마셔야 취하는가?」
對曰:
순우곤이 대답했다>
「臣飲一斗亦醉,一石亦醉。」
「신은 한 말을 마셔도 취하고
한 섬을 마셔도 취합니다.」
威王曰:
위왕이 말했다.
「先生飲一斗而醉,
惡能飲一石哉!
其說可得聞乎?」
「선생은 한 말을 마시면 취한다는데,
어땋게 한 섬을 마실 수 있는가?
그 연유를 들을 수 있겠는가?」
髡曰:
순우곤이 대답했다.
「賜酒大王之前,執法在傍,
「대왕의 앞에서 술을 받게되면
옆에는 법을 집행하는 관리가 있고
御史在後,髡恐懼俯伏而飲,
뒤에는 어사가 있어
신은 두려워 몸을 숙이고
술을 마십니다.
不過一斗徑醉矣。
(그러니)
한 말을 마시지 못해도
취하게 됩니다.
若親有嚴客,
髡帣韝鞠跽,
만약 부친에게
귀한 손님이 계시면
저는 소매를 걷고
몸을 구부리고 꿇어앉아
待酒於前,
앞에서 술시중을 듭니다.
時賜餘瀝,奉觴上壽,
때로는 나머지 술을 받고
술잔을 받들어 장수를 빌면서
數起,飲不過二斗徑醉矣
몸을 자주 일으키게 되면
두 말을 못마시고도 곧 취합니다.
若朋友交遊,久不相見,
만약에 친구와 교유하여
오랫동안 서로 보지 못하면
卒然相睹,歡然道故, 睹 : 볼 도
갑자기 서로 바라보며
기뻐서 옛 일을 이야기하고
私情相語,飲可五六斗徑醉矣。
사사로운 정담을 나누게 되어
대여섯 말을 마셔야 취하게 됩니다.
若乃州閭之會,男女雜坐,
만약에 마을의 모임이 있어
남녀가 뒤섞여 앉아
行酒稽留,六博投壺,
술을 돌리며 머므르면서
장기와 투호를 하며
相引為曹,握手無罰,曹: 짝 조
서로 짝을 구하며
손을 잡아도 벌이 없고
目眙不禁,前有墮珥,眙 : 눈여겨 볼 치
아름다운 여자를 쳐다보아도 금하지 않으며
앞에는 귀고리가 떨어지고
后有遺簪,髡竊樂此,
뒤에는 비녀가 떨어져 나가는 경우라면
저는 이런 것을 가장 좋아하여
飲可八斗而醉二參。
여덟 말을 마시지만
2할 내지 3할밖에
취하지 않습니다.
日暮酒闌,合尊促坐,酒闌주란 :한창
또 날이 저물고 술자리가 무르익으면
합배하고 자리를 좁혀
男女同席,履舄交錯,
남녀가 같이 앉고
신발은 서로 뒤섞이고
杯盤狼藉,堂上燭滅,
술잔과 그릇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고
당상에는 촛불이 꺼집니다.
主人留髡而送客,
여주인이 나만 잡아두고
다른 손님은 다 보냅니다.
羅襦襟解,微聞薌澤,
(그리고)
비단 속옷의 옷깃을 풀어헤치면
아늑한 향기가 풍깁니다.
當此之時,髡心最歡,
이때를 당하면
제가 가장 기분이 좋은 때이니
能飲一石。
능히 한 섬 술을
마실 수 있습니다.」
故曰
그런고로
이런 말이 있습니다.
『酒極則亂 樂極則悲 萬事盡然 』
『술이 지나치면 어지럽게 되고
환락이 극에 달하면
슬픔이 생긴다고 하는데
만사가 다 이런 것입니다.』
言不可極 極之而衰
이 말은 모든 일이
도에 지나치면 안 되며,
도에 지나치면 쇠한다는 것을
以諷諫焉
풍간한 것이다 .
풍간 : 신하가 임금에게 간언 할깨
비유하여 하는 말.
齊王曰
제나라 왕이 말했다.
「善 」
「옳은 말씀이오」
乃罷長夜之飮
곧 밤새도록 술마시는 것을 그만두고
以髡爲諸侯主客
순우곤을 제후의 주객으로 삼았다.
宗室置酒 髡嘗在側
그 후 왕실에서 연회가 있으면
순우곤이 왕 옆에서 모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