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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인생칠심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

작성자산여울|작성시간20.01.07|조회수856 목록 댓글 8



 

 










人生七十古來  

인생은
칠십 살기도

옛부터
드물었다


설헌서택



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칠십이종심소욕불유구

일흔 살에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따라도
법도(法度)를 넘지 않았다.


                              -공자(孔子)-


人生七十古來稀 

인생칠십고래희  


인생 칠십 살기는

옛부터 드물더라       

                                    -두보(杜甫)-







연말 연초가 되면

세월에 대한 관심이 회자된다.


어려서는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기대감에 신바람이 났지만


살다가 보면

되려 반대가 된다.


세월이

너무 빠른다는 한탄이다.


잠쉬도 쉬지 않고  물처럼 흐른다 해서

歲月如流水라 한다.


서산대사는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







歲月如流水  세월 여유수

興亡若去鴻  흥망 약거홍

高吟天地外  고음 천지외

山海動胸中  산해 동흉중


「세월은

흐르는 물 같고


흥망은

날아간 기러기 같도다.


천지 밖으로

소리 높여 읊어보니


산과 바다가

가슴 속에 일렁인구나.」


세월의 안타가움보다는

웅지의 꿈을 노래하고 있다.







춘추시대

73쎄까지 살았던 공자는


논어 위정편에서

나이별로 인생의 단면을 말했다.


①「吾十有五而志于學

②三十而立

③四十而不惑

④五十而知天命

⑤六十而耳順

⑥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踰(유) : 넘다.


①내 나이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②30에 자립할 수 있었으며

③40에 이르자 의혹이 없어젔다.

④50에는 하늘의 이치를 알게 되었고

⑤60에는 귀가 뚤리었다.


   耳順(이순)이란

   다른  사람의 말을 거역하지 않고

   들어준다는 의미다.


   「그렇지 않네.」

    가 아니라


   「그렇습니다.」

   부정이 아니라

    긍정으로 일관했단 말이다.


⑥70고개를 넘자

   마음이 내킨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


공자의 이와 같은

인생의 단면을

나이별로 지칭한다.


15세를 志學(지학)

30을 而立(이입)

40을 不惑(불혹)

50을 知天命(지천명)

60을 耳順(이순)

70을 從心所欲(종심소욕)


나이별 지칭이

60세까지는 단어로 되어 있는데

70세는 문장화 되어 있다.


從心所欲 : 하고자 하는 바를

                 마음 따라 했다.(직역)

                 하곺은 대로 해도.



그 후 세월이

많이 지난 뒤였다.


당나라 때였다.


두보가

종심소욕을

古來稀(고래희)


노래했다.


稀(희) : 드물다.


人生七十古來稀


인생은

70 살기가

옛부터 드물었다.


이후로

70을

古稀라

불러오고  있다.


고희란

「70 살기가 어렵다.」


이런 뜻이다.







曲江(곡강) / 杜甫(두보)


朝回日日典春衣   조회일일  전춘의

每日江頭盡醉歸   매일강두  무취귀

 

酒債尋常行處有   주채심상  행처유

人生七十古來稀   인생칠심  고래희

 
穿花蛱蝶深深見   첨화협접  심심현

點水蜻蜓款款飛   점수청정  관관비

 
傳語風光共流轉   전어풍광  공유전

暫時相賞莫相違   잠시상상  막상위


曲江(江名) 二首중 後首(둘째 수)


안사의 난(亂: 安祿山)으로

당나라가 핍박한 시기였다.


두보는 미관 말직으로

가족과 떨어저 궁중에 있으면서

어럽게 생활하던 때의 시다.







朝回日日典春衣  

每日江頭盡醉歸


조정에서 돌아올 때는

날마다 봄옷을 저당잡혀


매일같이 곡강에서

취하여 돌아간다.


朝(조) : 조정(朝廷). 궁중

回(회) : 돌다. 廻와 같은 자

典(전) : 전당잡다. 전당포

江頭(강두) : 강가. 曲江(강이름)


酒債尋常行處有  

人生七十古來稀


술 빚은 가는 곳마다

늘상  있지만,


인생 칠십살은

옛부터 드물더라.


債(채) : 빚.  채무

尋常(심상) : 항상. 예사롭다. 보통이다.

稀(희) : 드물다.


穿花蛱蝶深深見  

點水蜻蜓款款飛。


꽃 속을 드나드는 나비들은

보일 듯  말 듯 


강물을 스치는 잠자리떼는

유유히 날아든다.


穿(천) : 뚫다.

蛱(협) : 호랑나비

(접) : 나비

見(현) : 보이다. 수동.

點(점): 가벼히 스치다.

蜻(청) : 잠자리. 귀뚜라미.

蜓(정) : 잠자리. 蜻蜓 : 왕잠자리

款(관) : 정성. 이르다.

款款 :  느릿느릿. 천천히. 의태어


傳語風光共流轉  

暫時相賞莫相違


옛 말에

「풍광과 인생은 함께 한다」하니


잠시나마 서로 완상(玩賞)하고

서로 어기지 마세나.


流轉은 人生流轉(인생유전)의 준말.

玩賞 :어떤 대상을 취미로 즐기며 구경함. 







酒債尋常 行處有

주채심상 행처유


사람 사는 일이란

예나 지금이나 팍팍하기는 

매 일반인 것 같다.


허기진 퇴근길에

술 한 쪽박 먹기 위해

전당포 찾는 두보 뒷 모습이

남일 같이 않다.


 ―지난날 산여울도


직장 부근에 

외상 술집 터놓고


한달 내내 그냥 먹어도

와준 것이 고맙다 했던

주모 얼굴이 아스라하다. 


외상 술값 으려


녹봉날 들리면

덤 안주   덤 술에

즐거웠던 퇴근길이

이제는 먼 전설 같다.



두보도

그했던 것 같다.


酒債尋常行處有  

人生七十古來稀 


「주채심상  행처유」 인데

「인생칠십  고래희」 라.


외상 술집이야  도처에 널렸지만

인생 칠십은 옛부터 드물더라던


두보 역시

59세로 생을 마감했다.


옛날에는

人生七十古來稀라 했지만 


이제는

人生白壽未來希가 되었다.

인생백수미래희  (白壽 : 99세)


70세가 아닌

백세가 희망사항이라니  希(희) : 바라다.


변해도

많이 변한 것 같다.



추구(推句)란 책

이런 글이 있다.


立  산고 송하입이요

流  강심 사상류

산은 높아도
소나무 아래 서 있고

강은 깊어도
모래 위로 흐르네.

雨 화개 작야유

風 화락 금조풍이라

어제밤 비에
꽃이 핀가했더니

오늘 아침 바람에
꽃이 지누나.

세상은
긴 것 같아도 찰나다.


길면 얼마나 길고

짧으면 얼마나 짧을 것이가.


모두가

다 한순간인걸 .


두보가

오십살이면 어떻고

백살이면 어떤가.


지금에 와선 보면

그게 다 그게다.








인생은

공수래 공수거란다.


人生之空手來空手去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 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인데.


하니

비우고 살아라는 것이다.


한방(漢方)에서는

담고 살면 응어리진다고 한다.


응어리는 火(화)로 풀이한다.

화는 불이다.


불은 꺼야 한다.

담고 살면 속이 탄다.


담지 말고 비우는 것이

건강 비결이다.


비움(虛空 또는 空虛)

(道)의 수행이다.


노자는

노덕경에서 이렇게 말한다.


「위도왈손

為道日損


도를 행하는 것을

비움이라 이른다.


손지우손 이지어무위

損之又損 以至於無為


덜고 또 덜어내면

되지 않은 것이 없다.


                          -道德經 48-


비우고 살면

세상만사가


이루어진다는데.


담고 살아야 할 

어떤 건덕지도 없지 않은가.


새해

마음 가짐을


비움인

공허(空虛)


담아 보면

어떨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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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산여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2.18 자명님!
    촌평해주셔
    고맙습니다.

    어제는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안 애리던
    눈이 내리니
    반가움이 듭니다.

    눈쌓인
    오늘 하루
    포근한 시간
    되시기를 바랍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enAga | 작성시간 20.02.18 感謝합니다.
  • 작성자산여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2.18 enAga 님
    고밥습니다.

    눈 덮인
    노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 작성자덕암 | 작성시간 20.02.19 성경에 80 이면 장수라고 했는데 요즘 우리나라는 100세 시대가 되어서 오히려 노후가 걱정인가 합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증"을 신청하러 가면서 이제 80 이 넘었으니 잠자듯 이 세상 하직하기를 빌어봤습니다.
  • 작성자산여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2.19 누구나 다 같은 생각이지요

    더 살고 덜 사는 그것보다는

    어떨게
    추하지 않게
    비굴하지 않게

    생을 마감하느냐가
    문제입니다.

    오늘 들어 온 카톡을 보니
    이런 것도 있었습니다.


    無錢長壽 앞가림도 안 되면서 오래 사는 것도 재앙
    有病長壽 병으로 고생하면서 오래 사는 것고 재앙
    無業長壽 돈 나올 떼도 없는데 오래 사는 것도 재앙
    獨居長壽 올 데 갈 데 없는 데오 홀로 오래 사는 것도 재앙

    오래 살다 보면
    위 네가지 즁에 한두가지
    걸리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백세 백세 하지만
    과연 백세가
    좋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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