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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밥에 콩이 더 굵게 보일 때.

작성자글소리|작성시간23.09.25|조회수335 목록 댓글 2

남의 밥에 콩이 더 굵게 보일 때.


삶을 사노라면 남의 밥에 콩이 더 굵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뺏어 먹어야 한다고요?

아닙니다.
내 밥에 콩이 더 굵게 보일 때까지 노력하고 기다려야
합니다.

욕심이나 질투하면 오히려 내 밥에 콩이 더 작게 보입니다.

오늘은 남자들의 이야기 그것도 황혼이 묻어나는
노인들의 문제를 제기하려합니다.

회갑이 지나면 인생이 저물기 시작합니다.

남녀 공히 지는 삶을 맞이하게 됩니다.

여성들은 피부가 늘어지고
남성들은 고환이 늘어지는
시기라고 합니다.

그런데 목 주름이 보기 싫다며 현실을 부정하고
젊은 피부를 유지하겠다며
온갖 화장품을 바르곤 합니다.

이 보다 충격적인 것은 남자들입니다.

고환이 늘어지는 시기를 사노라면 큰 충격에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누가 알면 부끄러워서 끙끙앓다가 급기야 의사를
찾는다고 합니다.

약에 의존하다 그것도
약발이 다 되면 나는 약처방으로도 발기가 안 된다며 절망하는 80km로
달리는 노인을 만났습니다.

인생길 70km로 달리는
처지에서 그 분의 콩은 나보다 작아 보였습니다.

언제나 내 밥의 콩보다 굵게 보이는줄 알았는데, 가늘게 보일 때도 있습니다.

내 밥에 콩이 굵게 느낄 때
안도감이 드나 인생 선배님을 생각하니 측은합니다.

저 길이 머지않아 내 인생길이 될텐데 하며
미리 마음을 다스립니다.

자연의 순리를 거역하지 말자.
언제까지 젊음만 유지된다면 인생살이 무슨 맛으로 살겠는가!

이 땅에 태어나 유년기 청년기 중년기 장년기 이제 노년기를 살면서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앞으론 내 마음의 콩을 더 굵게 더 맛있게 키우고 만들며 멋진 인생을 살아보자.

두고 쓰지 못하고
아껴 먹지 못하며
가슴앓이 하지 말고
좋은 것 골라 입고
맛있는 것 찾아 먹으며
여생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해 가는
인생길 최고의 큰 콩을
가슴에 간직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오늘도 거울을
보며 아직 너는 멋지고 쓸모있다며 지신을 달랩니다.

할멈은 우리 영감 아직 쓸만하다며 사업장에 나가는 영감 엉덩일 다독거립니다.

영감님! 당신은 우리 집 하늘이니 고부라지지 마시구려하면서 꿀 넣은 인삼차를 건네옵니다.

보고 또 보고 다시 봐도
싫증 나지 않는 우리 영감
내 마음의 콩은 우리 영감이라며 부추켜 세웁니다.

황혼이 물들기 시작하는
부부라는 삶의 길.
각 방 쓴다는 이웃집 이야기는 남의 나라 이야기 같이 들립니다.

거실에서 잠에 취한 영감
할멈의 기침소리에 놀라
얼른 콩볶는 고소함 느끼며 안방으로 이불 들고 잠결이라 비실거리며 달려갑니다.

천생연분인지 나눠 먹는 마음의 콩은 아직도 고소하고 남의 밥에 콩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히죽히죽 웃었습니다.

마음 비우고 더 크고
아름다운 삶이 인생 최고의 맛깔나는 콩이란 생각에
푹 젖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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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산여울 | 작성시간 23.09.25 가을 남자에
    그런 뜻이 있었군요

    글소리님이야

    70jkm이고
    80km이고 간에

    꼿꼿할 테니까
    내 콩이 더 커보이겠지만

    어디 다
    그런가요?

    진시왕도 불로초 보약을 찾아
    우리나라까지 산야를 더듬었지만

    나무아비타불이이었습니다.

    공은 닦는 대로 가고
    氣는 쓰는 대로 간다니

    用不用說로
    100km 완주하세요

    명문 글
    잘 봤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글소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9.25 用不用說

    ㅎㅎㅎ 😀

    우리 멋쟁이 노신사님

    명절 연휴 즐거우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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