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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빵 가게에는 빵을 사지 않더라도 들어가 볼 수 있다

작성자우암(友岩)|작성시간11.05.28|조회수22 목록 댓글 0

상을 주고받는 자리는 언제나 멋지다.

그 이유는 상을 받는 사람들이 근사한 말들을 하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정말 멋진 수상의 소감이 있었다. 몇 년 전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한 작가의 이야기이다.

 

부모가 이혼한 뒤 가난한 아버지와 함께 살게 된 소년. 그 소년은 일이 끝나는 아버지를 언제나 빵 가게 앞에서 기다렸다. 서양의 빵 가게란 얼마나 유혹적이며 화려한가. 여성들의 혼을 빼놓는 보석가게 못지않다.

소년은 침을 꿀꺽 삼키며 날마다 그 가게 안을 들여다보기만 했다.

 이미 가난을 경험한 소년은 그 아름다운 빵과 과자가 자기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어느 날 일이 일찍 끝난 아버지가 그런 소년의 모습을 보았다.

 아버지는 소년의 손을 잡고 당당히 빵 가게로 들어갔다. 그러면서 속삭였다.

"얘야, 빵 가게에는 빵을 사지 않더라도 들어가 볼 수 있는 거란다. 우리 실컷 냄새 맞고 구경하자."

그날 소년은 원 없이 구수한 빵 냄새를 맡고 어여쁜 과자 구경을 했다.

 

이제 그 소년은 어른이 되었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 정말 고마워요. 제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아버지 덕분이에요. 사지 않더라도 빵가게에는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였으니까요."

 

모든 빵 가게에 나는 들어가 보고 싶다.

 빵을 살 돈이 없더라도 혹은 살 생각이 없다 해도 그곳에 들어가 보고 싶다.

이것은 지식의 욕구와 의욕, 지성의 갈망을 말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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