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신의 행복
17세기 일본의 영주인 호시나 마사유키는
에도 시대를 연 대장군,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손주다.
어느 날, 마사유키가 자신의 신하
오히요 요고에몬에게 물었다.
"자네에게는 어떤 행복이 있느냐?"
"네, 두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인가?"
"하나는 가난한 것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사치스러운 생활을 몰랐기에
분수에 맞지 않는 소비를 하는 법도,
할 생각도 없으니 이렇게 편한 일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그렇군, 다른 한 가지는 무엇인가?"
"그것은…
말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말해 보거라."
"그렇다면 말씀드리지요.
저의 또 다른 행복은
나라의 영주가 되지 않은 것입니다."
"내가 되지 않은 것이 행복이라니,
그 이유는 무엇인가?"
"신하들 모두 영주님의 비위를 맞추느라
가면을 쓰고 진심 어린 말은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영주님이 보는 현실은
실제와 많이 다릅니다.
왜곡된 현실을 보고 계신 영주님은
자칫하면 바보가 될 위험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걱정이 없다는 사실을
행복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사유키의 마음속에 불쾌함이 일었지만
곱씹을수록 옳은 터라
마음을 가다듬고 이렇게 말했다.
"잘 말했다.
돌이켜보니 나도 바보가 돼 있었구나.
이제부터 주의하마."
- 글 :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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