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볼 이라는 영화를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
하지만 '충격적인 5분간의 정사'라는 상업적 카피에 속아 수많은 남자들이 극장으로 몰려들었었다.
그러나 기다리는 충격적인 정사신은 나오지 않고
웬 '데드맨 워킹'류의 영화전반부가 사정없이 졸음을 몰고와
그들은 그만 고개를 떨구고 잠들기 시작했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던 전반부와는 전혀 다른 영화의 후반부가 시작되고
드디어 기다리던 충격적인 5분간의 정사신도 나온다.
빌리 밥 손튼, 그는 안젤리나 졸리의 전남편이란다.
헐리 베리, 그녀는 최초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흑인여배우다.
그 둘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몬스터 볼은 참으로 특이한 영화다.
영화의 전반부와 후반부의 분위기가 전혀 다르고
백인 남자와 흑인 여자의 어울림도 그렇고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던 두 사람이 인연을 맺게 되는 계기도 그렇다.
그러나 상처받은 아픔이 크다는 것은 아마도 유일한 공통점일 것이다.
너무나 큰 상처, 누구도 치유할 수 없을 것 같던 그 상처를 먼저 내밀어보인 것은 여자다.
아픔과 두려움에 떨던 그녀가 울음섞인 말을 꺼낸다.
'나 좀 어떻게 , 어떻게 좀 해주세요'
꺽꺽대며 울음을 참는 그녀를 보며 나도 함께 울었다.
이 대목에서 충격적인 5분간의 정사가 나온다.
그러나 말그대로 충격은 충격인데, 그런(?) 충격은 아니다.
내 기억으론 음악도 괜찮았다.
확실하게 2시간을 넘기는 장편으로 전반부에 약간의 인내심을 요하는 영화다.
혹시 비디오를 구해 보실 분은 주변부 정리 잘하시고
영화에 집중해서 보길 바란다.
가벼운 영화가 아니기때문이다.
영화본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장면장면이 선명히 남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