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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을 발견하다

[스크랩] 눈님, 고마워유~~~

작성자tazan|작성시간12.12.31|조회수51 목록 댓글 2

나무를 못 산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은 어젯밤

한숨을 푹푹 쉬던 우리 남편, 운동간다며 나간다.

한참 후, 가뿐 쉼을 몰아쉬며 들어온다.

"여보, 일주일치 땔감 발견했어."

"그래?  어디서"



바로 여기!!!

우리 집에서 가까운 소나무 숲.

문중 땅이라서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 소나무 숲

쌓인 눈을 견디지 못하고 소나무가 뿌러져버려 이웃하고 있는 밭을 덮친 것!

아침 밥도 먹지 않고, 엔진 톱 들고 나간 남편은 곧 다시 들어온다.

"손 시려워서 못하겠어.  일단 밥이나 먹고 해야지"

부지런히 밥을 차린다.  

시래기 된장찌게에 밥 한그릇씩 때린다음

장잡 두개씩 끼고, 모자 쓰고 톱 들고, 우리 부부 나간다.


숲에 가니, 남편 말대로 소나무가 뚝 뿌러져 있다.

눈 때문에 나무를 못 사고 있는데,

눈 덕분에 또 이런 나무를 얻는다는 이 역설적인 현실...

눈이 아니면 언감생심 소나무를 어디서 구하나?

그나저나 눈이 무섭긴 무섭구나.




남편은 엔진톱으로 굵은 곳을 자르고

나는 그냥 톱으로 잔가지를 정리...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고

둘이 이리저리 움직이니, 일주일치 땔감이 ...



이 길을 리어카로 우리 부부가 나무를 실어날랐다.

눈이 온 덕분에 미끄러워서 차가 들어가지 못하니

사람의 힘으로 리어카를 움직여야 하는데

눈 덕분에 미끄러워서 리어카 바퀴가 시원찮은데도 잘만 가니

눈에게 고마워해야 하는건지, 원망을 해야하는건지...






산에도 들에도 눈이 천지다.

사람이 들어가지 않는 곳에는 눈이 발목까지 온다.

산에 저리 눈이 쌓였으니, 저 눈이 다 녹을때까지 나무는 못 살것이고

눈님이 분질러 놓은 나무나 부지런히 찾아다녀야겠다.

눈님, 고마워유~~~


나무하는 타잔으로 만들어줘서 고마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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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땅 살리는 타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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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청한 | 작성시간 12.12.31 죽으란 법은 없네요 ㅎㅎㅎ
    새해에는 좋은 일만 있어라
  • 작성자청춘 | 작성시간 13.01.01 항상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포쓰와 함께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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