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잔고
송연숙
11월, 장미가 피었다
앵두꽃이 피었다
마이너스 통장에서 미리 빼 쓴 돈처럼
계절을 당겨서 핀 꽃
계절의 잔고가 바닥이 났다
텅 빈 통장을 들여보는 지구
다음 달 살림이 걱정이다
빙하처럼 녹아버린 살림살이
북극곰과 펭귄의 학비는 어떻게 하나
수은주처럼 올라가는
대출금리와 월세는 또 어떻게 감당하나
자꾸 기울어지는 지구의 어깨
몸살이 났다
열이 내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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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잔고
송연숙
11월, 장미가 피었다
앵두꽃이 피었다
마이너스 통장에서 미리 빼 쓴 돈처럼
계절을 당겨서 핀 꽃
계절의 잔고가 바닥이 났다
텅 빈 통장을 들여보는 지구
다음 달 살림이 걱정이다
빙하처럼 녹아버린 살림살이
북극곰과 펭귄의 학비는 어떻게 하나
수은주처럼 올라가는
대출금리와 월세는 또 어떻게 감당하나
자꾸 기울어지는 지구의 어깨
몸살이 났다
열이 내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