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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천시화 원고. 송연숙

작성자purensam|작성시간26.06.18|조회수4 목록 댓글 0

계절의 잔고

송연숙

 

 

11월, 장미가 피었다

앵두꽃이 피었다

마이너스 통장에서 미리 빼 쓴 돈처럼

계절을 당겨서 핀  꽃

계절의 잔고가 바닥이 났다

 

텅 빈 통장을 들여보는 지구

다음 달 살림이 걱정이다

 

빙하처럼 녹아버린 살림살이

북극곰과 펭귄의 학비는 어떻게 하나

수은주처럼 올라가는

대출금리와  월세는 또 어떻게 감당하나

 

자꾸 기울어지는 지구의 어깨

몸살이 났다

열이 내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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