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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처작주

작성자무념|작성시간20.02.15|조회수1,986 목록 댓글 2
수처작주(隨處作主)
     
     
“처하는 곳마다 주인이 되어라.”
     
이것을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머무는 곳마다, 가는 곳마다, 거처하는 곳마다. 어느 장소에서든지 주인공이 되라.
언제 어디서나 비굴하지 말고 당당하고 떳떳하라
라는 뜻으로 생각하면 오해다.
'처하는 곳' 은 장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경계를 의미한다.
어떤 경계에 처하든지 주인이 되라는 뜻이다.
     
어떤 경계냐고?
예를 들어 설명하면,
저녁 아홉 시가 되면 배가 고프다.
배고프다고 먹으면 살찐다는 생각에 참아보려고 하는데 참을 수 없다.
그래서 음식 대신 커피나 차를 마시면서 속을 달래본다. 
하지만 조금 있으니 또 배가 고프다.
이제 도저히 참을 수 없다.
그래서 결국 라면을 끓이거나 과자 봉지를 뜯는다.
이것이 경계에 처해서 주인이 되지 못하고 배고픔의 노예가 된 것이다.
     
담배를 피고 싶다.
술을 마시고 싶다.
그 ‘하고 싶은’ 마음은 속임수, 사기꾼, 그대를 지배하려는 마라이다.
그 마음을 통찰지로 바라본다면 그것은 일시적으로 일어났다 사라져간다. 
영원하지 않다.
무상한 것이다.
무상하면 괴로운 것이고 무아이다.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면 결국 술, 담배를 입에 집어넣게 되는 것이다.
주인이 되지 못하고 욕망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
     
모든 탐욕, 분노, 어리석은 마음들이 일어나고 사라질 때, 거기에 휩쓸리면 노예가 되는 것이다.
휩쓸리지 않고 통찰지로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다면 주인이 되는 것이다.
어떤 마음이 올라오던지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욕망이 일어나는 것을 참고 극복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참고 극복하는 것은 인욕이지 통찰지가 아니다.
인욕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통찰지는 에너지 소모가 없다.
여기서는 통찰지로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어떤 대상이든지 좋아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어떤 대상에도 흔들리지 않을 때의 고요와 평온을 경험하는 것이다.
이것이 수처작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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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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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xianxuan | 작성시간 20.02.15 감사합니다.

    사두 사두 사두

    _()_()_()_
  • 작성자혜화 | 작성시간 20.02.15 Thank you for teaching, s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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