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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와 장삼

작성자무념|작성시간26.06.21|조회수38 목록 댓글 0

가사와 장삼

내가 갓 출가하였을 때는 오조, 칠조, 이십오조와 같은 가사가 존재했었다.
일제시대 왜색 가사가 들어온 것이었다.
이후 이게 율장과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오조, 칠조는 없어지고 대 가사 하나만 걸치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 대가사에도 계급이 있다.
급이 올라갈 때마다 천조각이 늘어난다.
고승일수록 더 많이 꿰입어 누더기에 가까운 것을 흉내내기라도 하는 것일까?
그리고 사미는 조각이 나뉜부분이 전혀없는 만의를 입는다.

그런데 말이다.
그 시대에 부처님은 만의를 입으셨다.
왜냐하면 구멍이 나지 않아 아직 한 군데도 바느질 하지 않은 순수한 천으로 공양을 올리기 때문이다.
부처님이 입다가 헤진다면 바로 그 가사는 아래 스님들에게 내려가고, 또 새로운 가사를 입으셨을 것이기 때문이다.
부처님에게 가사 공양을 올리려는 신도가 많았기 때문에 부처님은 항상 만의를 입으셨을 것이다.
가사에 조각이 있는 것은 헤진 곳을 때우고 때우다보니 오래된 가사일수록 조각이 많아지는 것이지, 그게 고승일수록 조각이 더 많은 가사를 입어야만 분소의 정신에 맞다는 그런 이야기는 아니다.

그런데 말이다.
더 말이 안 되는 것은 장삼이다.
장삼은 더 비불교적인 것이다.
이것은 유교의 유생들의 관복이거나 의례의식복이다.
스님들이 왜 유생들의 관복을 입어야 할까?
숭유억불의 시대에 천민계급으로 떨어진 스님들에게 유생의 관복이 그렇게 멋있어 보였을까?
요즘은 공식행사에 가사는 걸치지 않고 장삼만 걸치는 것이 유행이 되어가고 있다.
스님이라는 표시가 가사이고, 가사를 입어야만 스님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가사는 입지 않고 장삼만 입는 풍조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원래 부처님 시대에는 가사만 입게 되어 있다.
율장에 의하면 가사 이외에는 그 어떤 옷도 입을 수 없다.
가사는 성스러운 의식용 망토가 아니고 그냥 스님들이 입는 옷이다.
지금도 남방 스님들은 항상 가사를 걸치고 살아간다.
그게 당나라 시대에 왕명에 의해서 거추장스러운 가사 대신 승복을 입는 것으로 바뀌고 필요시에만 가사를 걸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내 생각에는,
환경이 많이 변했으니,
승복은 입고 가사를 걸치는 것까지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유생들 관복처럼 보이는 장삼은 폐기함이 옳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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