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래마니에 대제의 사위이자 재상이었던 1561년 당시 가장 막강한 권력을 가진 루스템 파샤는 자신의 이름을 가진 사원을 갖고 싶었다. 영리했던 그는 술래이마니에 사원보다 더 크게 지을 수 없을 바에는 작아도 ‘특별한 사원’을 짓도록 오토만 최고의 건축가 미말 시난에게 명령했다. ‘공간을 제대로 건축에 응용하는 건축가’로 알려진 시난답게 루트템 파샤의 명을 받은 그는 1층에는 상점, 2층엔 모스크를 설계한다. 위치 역시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이집션 바자 옆의 타흐타 칼레의 '날 부르라르 시장' 안을 선택한다. 2층에 위치에 주변 상점들보다 우뚝 솟아 골든혼을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사원은 장방형이고, 중앙의 돔은 네 개의 주요 기둥들이 받치고 있고 아치가 있는 다른 기둥들과 기둥의 양 옆은 아치에 의해서 세 부분으로 나뉜다. 모두 여덟 개의 받침대가 중앙의 돔을 받치고 있는 형태다.
복잡한 시장 통에 난 좁은 계단을 울라 사원 앞마당에 다다르면 시끌벅쩍 소란스럽기만 한 바깥 세상과 동떨어진 고즈넉함이 반겨준다. 그뿐인가, 보자 마자 감탄이 절로 나는 빨간색 튤립, 하늘 빛을 닮은 타일은 15세기 이후까지만 사용되었다는 진귀한 이즈닉 타일이다. 사원 남동 쪽 벽에 붙인 것은 철분이 많이 함유된 볼루스라는 특별한 흙으로 만든 것으로 뱍물관에 고히 모셔야 할 만큼 귀중한 이즈닉 타일이다. 이 귀한 타일로 아무렇지도 않게 내외벽을 장식할 수 있었던 루스템 파샤의 부와 권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루스템 파샤 자미가 더욱 끌리는 것 ‘관광지 느낌’이 없다는 것. 술레마니에 자미처럼 권위적이지도 블루 모스크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마당에 들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지난 가을 칠순 노모를 모시고 갔을 때 카톨릭 신자인 어머니도 마음 편해하신 사원이라 더 정이 가는지도 모른다.
좁은 시장 통 안에 있는 루스템 파샤 자미 입구.
자미 내부는 이즈닉 타일로 장식되어 있다.
15세기 말까지 사용하고 그 제조법이 전승되지 않은 이즈닉 타일을
박물관 밖인 루스템 파샤 자미 실내외에서 실컷 볼 수 있다.
특별한 붉은 흙 염료로 만든 선명한 붉은 색의 이즈닉 타일.
투르크 아즈 블루 색깔이 선명한 이즈닉 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