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금)
1. 오늘 아침에 햇빛이 보였다. 5~6일동안 비가 세차게도 왔다. 구름이 끼었어도 햇빛이 자주 보인다. 어제까지 비가 많이 왔던 터라 습도가 높아 무척 덥게 느껴진다. 내일과 모레에는 더 덥다는데. 어제는 아침부터 비가 많이 와 밭에 갈 수 없었다.
2. 그제 1줄 남겨두었던 야콘의 풀정리를 마쳤다. 1번과 2번이랑의 야콘은 줄기만 조금씩 남은 포기가 꽤 많다. 장마가 지나면 오뜨물 한번 주어야겠다.
3. 며칠 전부터 이상해 보이던 브로콜리를 그제 수확했다. 꽃알이 커지지도 꽃송이사이가 벌어지지도 않았는데 설마 비 때문에? 색깔도 이상하고 모양도 조금 이상했다. 어쨌든 수확을 하고 나서 이틀이 지나니 썩은 내가 진동을 한다. 역시 건조함을 좋아하는 브로콜리니 장맛비에 썩어버린 모양이다. 아깝다. 수확한 꽃송이를 다시 밭으로 돌려주었다.
4. 그제 시작한 선비콩 정식을 오늘 마치고 울타리쪽으로 2이랑 올깨를 심었다. 처음해보는 콩 모종이라 웃자란 모종이 불안했다. 병철할머니 말씀에 장맛비에 많이 웃자란 콩 모종이라도 심으면 괜찮다고 하신다. 2알씩 파종했으니 20cm간격으로 심었다. 자람세를 지켜볼 일이다.
5. 오랫동안 덮어놓았던 호밀 안에 쥐가 들었다. 당연하지. 오늘밤에는 덮지도 않았다. 어차피 올 것을 갑바만 뚫어 놓게 하지 말아야지. 상태는 괜찮은 듯한데 다음 주에 비가 오기 전까지 건조를 마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정자 안에서 비 맞은 백강밀도 햇빛에 널었다.
7월 7일(목)
1. 또 며칠씩 몰아서 농사일지를 쓴다. 고만 쓸 때가 된 건가. 올해는 끝까지 쓰고 싶다.
2. 지난 2일과 3일 보리를 수확했다. 파종량에 비해 수확이 많다. 얼마나 씨앗을 뿌렸는지 기록이 없다. 내 기억으로는 1.5kg정도. 파종한 자리에 깻묵을 뿌린 것이 효과적이었는지 잘 자라 곡실이 많다. 다만 장마 전까지 푸른 보릿대가 많이 보였는데 비를 오래 맞으면서 모두 쓰러져 기울어지고 곡실목도 꺾였다. 보리 주변에 풀정리를 해주는 것은 수확시 편리함을 높혀준다.
3. 장마 중에 비가 오지 않는 며칠 내에 탈곡을 마쳐야 했다. 그동안 덮었다 벗겼다하면서 우울하게 말려온 호밀과 밀을 2~3일 다시 말려 4일에는 호밀을, 5일에는 밀과 보리를 도리께로 두들겨 탈곡하고 풍구로 불어 정선을 마쳤다. 더운 여름날 오래 도리깨질을 하여 곡실 하나하나를 모두 두드려 부서뜨린 후 탈곡을 하려는 시도는 너무 무리이다. 적당하게 두들긴 후 양이 많은 호밀은 곡실껍질과 줄기를 걷어낸 후, 양이 많지 않은 보리와 밀은 두들기고 난 그대로 풍구에 넣어 불었다. 여러 번 풍구질에도 알곡이 들어있는 이삭들은 걸러지지 않는다. 이들만 따로 모아 작은 플라스틱 채반에 담아 걸러내고 양손으로 비벼 탈곡해서 다시 풍구에 넣어 걸렀다. 호밀은 세민이가 찬찬히 이삭을 거둬주어 예상보다 많이 거두었다. 18.6kg 보리 6kg 밀 5kg 모두 종자로 먹을 것으로 나눔으로 할만하다. 호밀은 종자로 3kg 우리 먹을 것으로 2kg 지인에게 보낼 것 5kg 모두 10kg를 쓰고 나머지 8kg 정도는 마르쉐에서 명단이 오면 1kg씩 보내기로 했다. 보리는 종자 2kg 나머지는 우리와 지인이 먹는다. 밀은 지인에게 2kg 나머지 4kg는 종자로 쓴다.
4. 지난 2일 보리 수확 후 마늘을 뽑았다. 뽑은 채로 밭에 두어 말렸다가 5일 보리와 밀 탈곡 후 줄기를 10~15cm남기고 자른 후 거두었다. 예년에 비해 조금 크게 자란 듯하다. 재식거리를 20×10cm에서 25×15cm로 늘린 덕인지 잘 모르겠다. 그늘어세 조금 더 말린 후 저장하기로 한다.
5. 지난 3일부터 미니단호박의 덩굴말기를 시작했다. 아직은 포기가 왕성하게 자라지 못하는 것 같다. 포기 주변의 풀을 잘라 바닥에 깔았다.
6. 3일에는 양배추를 일부 수확했다. 옥수수2를 정식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하느라 며칠 일찍 수확했다. 많은 비와 벌레로 양배추 구는 예년만큼 밖에 크지 못했다. 정식한 대부분을 수확했다.
7. 어제와 오늘 고구마 풀정리를 했다. 많은 비로 성장이 빨라져 6하~7초 풀정리1차 대신 7중하 2차로 건너뛰었다. 전봇대 남쪽으로는 고라니가 고구마 잎을 많이 뜯어먹었다. 오늘 오수 맞닥뜨린 후 도망간 고라니였으면 좋겠다. 다시 오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