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다 그렇지요. 좋은 일만 있으면 심심하고, 힘든 일만 있으면 억울합니다.
괴로움 속에도 웃을 일이 있고, 즐거움 속에도 걱정 한 숟갈은 따라옵니다.
옛말에 “지나간 일은 흘려보내고,
안 온 일은 미리 걱정 말라.” 했습니다.
특히 우리 나이엔 어제 일 생각하다 혈압 오르지 말고 오늘 점심 뭐 먹을지 걱정하는 게 건강에 좋습니다.
인생 다섯 계획도 중요하다지만
제가 보기엔 하나 더 있어야 합니다.
◇ 생계 — 먹고사는 계획
◇ 신계 — 건강 챙기는 계획
◇ 가계 — 가족 화목 계획
◇ 노계 — 즐거운 노후 계획
◇ 사계 — 아름다운 마무리 계획
그리고 마지막 필수!
◇ 웃계(笑計) — 하루 세 번 이상 웃기
아침에 웃고,
점심에 웃고,
저녁에 또 웃으면,
보약 한 첩 먹은 셈입니다.
어떤 분이 그러더군요. “늙는 건 막을 수 없어도 늙어 보이는 건 웃음으로 막는다.”
특히 남편 잔소리, 아내 핀잔은 ‘배경음악’으로 들으면 장수 한답니다.
¤ 둔필승총(鈍筆勝聰)
천재의 기억력보다 둔재의 메모가 낫다는 말인데, 책은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오르게 할 때가 있다. 이런 생각은 흐르는 물과 같아서 가둬두지 않으면 사라지고 만다.
강물을 되돌릴 수 없듯 생각도 시간이 지나면 잊힌다. 나중에 다시 떠올리려고 해 봐도 그 분명했던 생각이 쉽게 되살아나지 않는다. 기억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고, 좋은 생각이나 스쳐가는 영감을 붙잡아 두기가 어렵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18년간 전남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하면서도 500여 권의 저서를 남겼다. 그 엄청난 저술을 가능하게 한 뒷심이 뭘까?
두 가지를 꼽자면, 하나는 고립이 주는 여백이고, 또 하나는 언제나 생각이 날 때마다 메모하는 습관일 것이다. 그가 나랏 일에 정력을 빼앗기고 당쟁에 휘말려 기력을 소진했다면 언감생심이다. 그렇다고 외적 환경이 저절로 저작으로 이어졌을리 없다.
한양대 정민 교수는 다산의 위대한 학문 뒤에는 체질화된 메모 습관이 있다고 했다. 조선 최고의 문장가로 꼽히는 연암 박지원 ‘열하일기’와 같은 저작을 남길 수 있었던 것도 메모의 힘이다.
그는 연행(燕行)을 떠나면서 벼루와 붓, 먹과 공책을 먼저 챙겼다. 낯선 여정에서 만날 예측 불가의 상황, 그 보다 더 큰 기복을 겪게 될 심리적 변화를 담아낼 준비가 돼 있었다. 그가 이처럼 촘촘한 메모의 그물망을 준비하지 않았다면 최고의 여행기가 탄생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요즘같이 변화가 많고 복잡한 세상, 적으면서 메모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오늘도 메모 습관을 인생이 다 하는 날까지 하는 복된날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 옮겨온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