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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여행

작성자산호초|작성시간20.07.19|조회수15 목록 댓글 0

남도 여행



* 낙안읍성 안의 풍광, 전쟁의 살벌함과는 거리가 멀다.


       남도 여행   소운/박목철


"두발 달린 생물이 어딘들 못가나?" 사람의 나 다님을 억압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통행의 자유를 억압한 적이 없는 나라이고 발 달린 자유를 맘껏 누리고 살아 온


민족이다, 갓 태어난 아기 엉덩이에 퍼런 몽고반점은 우리가 유목민의 후손임을 나타내고 있지 않은가,


(일본 만 해도 다이묘(大名)가 다스리는 번(藩)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날 자유가 개인에게는 주어지지 않았다)




중국 무안에서 발생한 코로나 19라는 역병이 우리의 발목을 단단히 잡고 꼼짝달싹 못하게 한지가


벌써 여러 달째이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사람 곁을 떠나서는 살아가기가 어려운데도, 사람이 모인 곳


에는 가지 마라, 최소한 2m 이상 거리를 두고 악수도 하지 말라, 등 겪어보지 못한 삶을 강요당하고 있다.


원래 여행을 좋아하는지라 벌써 여러 번 다녀왔을 여행을 한 번도 못 한 것도 모자라 감옥이나 진배없는


생활을 하다 보니 -아! 파란 바다가 보이는 남도라도 한번 가보고 싶다- 이런 탄식이 절로 나왔다.




여행은 역시 남도,


이런 판국에 무슨 여행을? 주변에서 걱정하는 소리도 들렸지만, 인명은 재천인데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첫날 목적지는 순천으로 하기로 하고 순천만 갈대밭이 보이는 멋진 펜션에 예약도 해 두었다.


순천은 꽤 먼 곳이지만, 탁 트인 갈대밭의 정경과 나지막한 성곽에 에워 싸인 낙안읍성의 초가마을이


다시 보고 싶기도 했고, 까칠해진 입맛을 되찾아 줄 남도 음식의 풍미가 그립기도 했기 때문이다.


(터덜터덜 걷다 보면 나른한 피로감이 몰려오고, 낯선 여행지에서 대하는 막걸리를 곁들인 남도 음식의 감칠


맛은 여행의 행복이기도 하다)




*남도 여행은 혀가 즐거운 여행이다. 예전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변한 세월에 비하면 옛정이 넘쳐난다. (선암사 입구 식당)


인명은 재천이라는 평소의 생각이 과히 틀리지 않다는 것을 또다시 느낄 일이 생겼다.


순천 약간 못 미쳐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커피를 마시고 다시 고속도로에 들어 선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운전대 쪽 앞바퀴에서 털털거리는 소음이 요란해 차를 갓길에 세웠다. 다행히 뒤를 따르는 차가 없었다.


고속도로라 상태를 살피기도 위험이 느껴질 정도로 곁을 지나는 차들의 기세는 차가 흔들릴 정도로 대단했다.


얼핏 보니 앞바퀴가 주저앉아 휠이 바닥에 닿아 있을 정도로 타이어는 완전히 구겨져 있었다. -평크다-




"어휴 이거 타이어가 완전히 맛이 갔어요" 레커차에 이끌려 들린 정비소에서 타이어를 보더니 혀를 찼다.


타이어가 찢어진 것을 지나 푸석푸석 조각이 나서 너덜거렸다. 자세히 보니 타이어 홈이 하나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닳아 있었고, 타이어는 탄성을 잃어 딱딱하게 굳어 부서져 나갈 지경이었다.


이런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100km 이상 속도로 달렸다니 믿어지지 않았다. "타이어 4개 전부 갈아주세요"


망설일 것도 없이 펑크 난 타이어 외에도 전부 폐기하기로 했다.


"먼저 정비소에서 타이어가 정상이 아니라고 갈아야 한다고는 했어요" 에그, 그 말을 이제 하다니,




* 아마 타이어의 상태를 알았다면 감히 고속도로에 들어 설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산성(山城)의 나라이다. 평지에 있는 읍성은 흔치 않다.


낙안읍성, 고창읍성, 해미읍성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읍성이고 그중에서 사람이 사는 곳은 낙안읍성


이 유일하기도 하지만 성벽에 의지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초가가 그렇게 정겨울 수가 없는 곳이 낙안 읍성


이기도 하다. 성이라면 전쟁을 위한 시설이라 살벌하게 느껴질 법도 한데 낙안읍성은 전혀 그렇지 않다.


도움닫기를 해서 뛰면 건너뛸 것도 같은 실개천 같은 해자 하며, 목말을 타면 손이 닿을 것 같은 나지막한


성벽 하며 아무리 봐도 전쟁의 살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평화롭다" 이게 적절한 표현일듯싶다.


성주 일가만이 아니라, 읍민 모두를 살리겠다고 쳐 놓은 울타리 같은 성벽 하며 옹기종기 모여든 백성들,


"이걸 어떻게 쳐? 그냥 가자!" 성을 바라보는 적들은 이런 심정이었을 듯싶은 성이 낙안읍성이다. 


* 낙안읍성은 병자호란 당시의 용장 임경업이 군수로 재직 중 페허로 버려진 된 성을 복구했다고 한다. 


병사 오천만 주면 청나라의 수도 심양을 기습으로 역공해 청 태종의 발길을 돌리게 하겠다던  임경업,


간계에 말려 장(杖)을 맞아 죽으며 했다는 절규, 아직도 할 일이 많은데 이렇게 죽이시나이까?




* 해자는 도움닫기로 뛰어넘을 듯 하고, 성벽은 목말을 하면 손이 여장에 닿을 듯 하다. 살벌이나 전쟁과는 거리가 멀다.



* 초가 지붕이 정겹게 모여있다. 전혀 모나지 않은 평안함이 느껴진다.



* 이제는 초가집을 평상에서 보기는 어렵다. 아련한 그리움 같은 게 담겨 있는 정겨운 모습이다.



가져온 글  http://cafe.daum.net/leeruth/61Jq/25516?svc=cafe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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