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 정보독립시대] 나만의 개성과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6070 패션 철학
이영지 더비비드 기자
입력 2026.05.23. 05:30업데이트 2026.05.24. 06:47
서울 종로구 동묘시장이 세대를 아우르는 쇼핑 명소로 주목받습니다. 과거에는 노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요즘은 젊은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까지 몰려들고 있는데요. 유튜브 채널 ‘엄마아빠 정보독립시대’에서 동묘 거리를 화려하게 수놓은 시민들을 만나 그들의 독특한 패션 세계와 철학을 들어봤습니다. ‘엄마아빠 정보독립시대’는 국민연금세대를 위해 디지털·생활 정보를 쏙쏙 뽑아 전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김성수씨는 바나나 줄기로 만든 인도네시아산 모자를 소개했다. /엄마아빠정보독립시대
전대원씨가 동묘의 매력을 설명하고 있다. /엄마아빠정보독립시대
동묘에서 만난 시민들은 저마다 확고한 패션 스타일을 자랑했습니다. 김성수(72)씨는 바나나 줄기로 만든 인도네시아산 모자와 8년 전 구매 당시 27만원이었던 일제 나무 안경을 선보였습니다. 김씨는 “새것보다 빈티지 스타일을 좋아한다”며 “신발도 동묘에서 2만5000원에 샀다”고 말했습니다.
빅토리강(82)씨는 아내가 직접 놓은 꽃 자수 셔츠와 봉황새 장식이 달린 모자로 멋을 냈습니다. 그가 쓴 선글라스는 옷 가게에서 단돈 3000원에 구매한 제품입니다. 빅토리강씨는 “10년 넘게 쓰고 있다”며 “재물복을 지키기 위해 주머니를 살려 자수를 놓았다”고 웃었습니다. 옷을 2만벌가량 보유하고 있다는 방태봉(65)씨는 150만원 상당의 수제 안경과 동묘에서 2만5000원에 산 모자를 매치해 완벽한 화이트 룩을 완성했습니다.
김진성씨가 백화점에서 30만원에 산 재킷을 소개하고 있다. /엄마아빠정보독립시대
이들의 패션은 고가의 명품과 저렴한 동묘 제품이 조화를 이룹니다. 김진성(66)씨는 백화점에서 30만원에 산 재킷에 3000만원이 넘는 30돈짜리 롤렉스 시계를 착용했습니다. 반면 신발은 이마트에서 13만원에, 선글라스는 백화점 앞에서 10만원에 구매해 실용성을 더했습니다. 김씨는 “동묘에서 토요일에 잘 고르면 주인이 가치를 모르는 새 제품을 1만원에 건질 수 있다”고 꿀팁을 전했습니다.
5월 2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패션쇼 연출을 맡았다는 시니어 모델 감독 전대원(74)씨는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넓은 바지에 동묘에서 1만원에 산 마라톤화 소재 신발을 신었습니다. 전씨는 “나이가 있어도 남들과 다르게 아방가르드 스타일로 입는다”고 했습니다. 경OO씨(72)는 테무에서 4000원에 산 모자와 1만5000원짜리 바지에 동묘에서 10만원에 구한 버버리 재킷을 걸쳐 멋을 냈습니다.
동묘에서 만난 시민들이 말하는 동묘의 가장 큰 매력은 저렴한 가격과 다양성입니다. 전대원씨는 “요즘 경기가 어려운데 동묘에서는 5만원만 있으면 모두 살 수 있다”며 “없는 옷이 없다”고 극찬했습니다. 서경국씨는 동묘 쇼핑을 “보물찾기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동묘의 변화를 체감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방태봉씨는 “옛날에는 노인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젊은 세대와 외국인이 더 많아져 성수동 못지않다”고 말했습니다. 스페인에서 온 관광객 로루더간씨 역시 “동묘는 빈티지하고 현지 느낌이 물씬 난다”며 “여기 사람들의 패션과 스타일이 정말 좋다”고 전했습니다.
방태봉씨가 동묘의 매력을 설명하고 있다. /엄마아빠정보독립시대
이들에게 패션의 정의를 묻자 전대원씨는 “패션은 자신감”이라며 “멋있게 입고 쭈뼛거리는 것보다 자신감 있게 입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빅토리강씨는 “남을 따라 하지 않는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고, 방태봉씨는 “자기 개성에 맞게 때로는 언밸런스하게 입는 것”을 꼽았습니다.
동묘에서 만난 시민들의 더 자세한 착장 정보와 생생한 인터뷰 영상은 유튜브 채널 ‘엄마아빠 정보독립시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서 ‘엄마아빠 정보독립시대’ 영상을 보시려면 다음 링크를 복사해서 접속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