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어쩌나.
시의 절벽에서
길을 잃고
한없이 한없이 헤매이다
뜬 눈으로 밤을 새고
시의 구혼(求婚)에 나섰다.
낙엽따라 간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인제의 별 박 인환
중생의 벗 만해(卍海) 한 용운 선생은
마음만 가져가라고 정중히
문전박대(門前薄待).
시는 없으나
차라도 한잔하고 가라는
어느 주인장의 말씀에
예를 다해 공손히 사양하고
돌아오는 길은
그 주인장의 따뜻한 마음이
발목을 잡아
자꾸 돌아보게 하였다.
나는
언젠가
이 소소한 시 한편을
움직여
돌탑을 쌓듯
조각같은 나의 시를
쓸 작정이다.
여명의 시 詩의 절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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