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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미자 작성시간15.07.03 오메. 일단 오규원의 글은 우리가 한번쯤 들어보고 읽어봤음직헌 유종호나,정현종,황동규 같은 분들의 글에서 느끼는 어떤 유식함 잘 풀어말하다가도 한마디씩 끼워넣어둔 전문적인 용어들 때문에 내가 굉장히 무식해보이고 위축이 되는데 그의 글은 우선 편하네. 8페이지 분량의 짧은 글 한편 보고 무슨 평가냐 하겠지만 일단 김수영에 대해 논해논 것은 겁나 쉽구만. <한 시인과의 만남>이란 제목으로 1976년에 쓴 글인데 오규원 자신을 압박하는 암적인 존재라 해놨구만. '어느날 고궁을 나오며'와 '설사의 알리바이' 이런시들을 인용하며 "설사 "라든가 "오십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는 것들을 시 속에 넣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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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미자 작성시간15.07.03 그런 신경병적인 예민하고도 나약한 것들과 같은 시시한 경험을 서슴없이 털어놓으며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신념을 과장해서 콱 불어버린다 이말인 듯 싶네. 근데 그 과장이, 웅변이 너무도 정당하게 느껴진다고. 오매 길어져부네만 한가지 만 더하자믄. 김수영의 '구름의 파수병'이라는 시에서 "외양만이라도 남과 같이 살아간다는 것이 이다지도 쑥스러울 수가 있을까?" 해놨는데 우린 그럴듯한 체, 아는 체하며 사는 것이 위선인 걸 알면서도 끌려다니는데 그는 그런 민감한 것들조차 시로 가져다가 진하게 강조를 해버린다고 그래서 빵 한 방 맞는다고 오규원이 말하고 있네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