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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정조준

작성자이민숙|작성시간26.06.13|조회수19 목록 댓글 0

정조준/이민숙

정면 조준 측면 조준 후면 조준
조준하며 눈을 부릅뜬다고 성공하는 건 아니다
갑자기 머리카락이 휩쓸려오고
비눗방울이 덤벼들고
그대의 노래소리가 발가락을 간지럽힌다
수도꼭지 고장난 날은 더 가관이다
사방으로 물보라를 일으키는 수국 꽃잎
보랏빛 핑크빛 방해꾼들이 진심을 비웃는다
조준하기 어려운 생의 결단력이 하루를 온통 망칠 수 있다
하루가 아니라 한 시절, 당신을 사랑한다는 국궁장에서, 화살은 일찌감치 내 가슴을 멀찍이 비켜갔던 것!

그러나 괜찮다 조준의 기술만 배우면 되는 줄 오해한 내 죄
모든 향기는 기술로부터가 아니라,
먼지를 품고 덤비는 비누거품 거두는 일, 상하좌우를 보듬코저
그 후에 찾아오는 치자꽃 향기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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