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산청삼매(山淸三梅) (2014. 4. 3)
1) 원정매(元正梅)
칠백 년 고된 수련 득도도 찰나인저
남사리(南沙里) 토담 위로 매화지(梅花枝) 삐죽하랴
치마를 겹겹이 입고 좌탈입망(坐脫入亡) 노여승
* 경남 산청군 남사리에 있는 700년 된 고매(古梅)다. 일명 분양매(汾陽梅)라 한다. 원래의 나무는 죽고, 뿌리에서 가지가 돋아 대를 이어나간다. 여말(麗末) 문신 원정공(元正公) 하즙(河楫 1303~1380)이 살면서 심었다고 전한다.
* 좌탈입망; 앉은 채(좌선)로 죽음을 맞음. 또는 선정의 힘이 충실하면 육신의 생사를 자유로이 할 수 있다는 뜻(문화콘텐츠 용어사전). 실제로 그것이 가능할까? 필자도 말은 들었지만, 단 한 번도 목격한 적은 없다.
* 2015. 12. 31 시조종장 수정.
2) 정당매(政堂梅)
육신은 적멸이나 영혼은 천 개의 손
줄기는 박제 되도 가지는 청신(淸新)하지
단속사(斷俗寺) 관음이 되어 제도하는 매선(白仙)아
* 630년 된 고매. 이 역시 본체는 고사하고, 천수관음(千手觀音) 마냥 옆에서 새 가지가 나와 명맥을 유지한다. 매화비각이 세워졌으며, 인근에 단속사지가 있다. 여말 문신 통정(通亭) 강회백(姜淮伯 1357~1402)이 심었다 한다. 그는 조선 전기의 문신인 인재(仁齋) 강희안(姜希顔 1417~1464)의 조부이다. 양화소록(養花小錄)에서.
3) 남명매(南冥梅)
산천재(山川齋) 앞마당에 봄바람 따스하니
올곧은 옛 선비는 나비 돼 날아가고
매화는 청류를 길어 갓끈 세 번 씻느니
* 450년 된 고매. 남명 조식 선생의 재실인 산천재 안마당에 있고, 선비의 기품을 지녔다. 옆으로 덕천강이 흐른다. 창랑에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탁하면 발을 씻으리라(굴원 어부사에서).
* 《도봉문학》 제12호(2014년)
* 《시조사랑》 제3호(2014년)
* 졸저 정격 단시조집 『鶴鳴』(학명-학이 울다) 제1-22(37면). 2019. 6. 20 도서출판 수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