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수능 끝난 고3 여자아이인데요...
봉사는 수능 끝나고 일주일에 거의 한번씩 다녀와서 이번 27에 다녀온게 5번째인가 6번째인가 할거에요.
처음 사이트를 통해 알게됐을땐 막상 가면 너무 힘들거나 혹은 어려운일 하는 데 폐만 끼치는거
아닌지 그래서 가기 전까지 고민 많이 했는데요 막상 가니까 전혀 힘든일이 아니구 몇명만 서로
일 분배해서 하면 쉽게 하고 즐겁게 하는 일이었어요. 근데 소장님 혼자 늘 매일 하신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힘든 일일 것 같더라고요. 전 제가 시간날때 일주일에 한번 와서 돕는 거지만 소장님께서는 여자의
몸으로 다른 일 제쳐두고 아이들 밥 먹이고 짐 옮기고 불땔 나무 자르시는게 절대 쉽지 않은 일일테니까요.
그냥 혹시라도 앞으로 가실분들이나 망설여지는 분들을 위해서 이 글을 씁니다.
절대 힘들지 않구요 전 처음에 갔을때 다른 봉사자 분께서도 오셨는데 일 잘 한다고 소장님이랑 같이 칭찬해주셔서
즐겁게 일 할 수 있었어요. 카페 사람들이랑 가본적은 없구요. 항상 친구 독촉해서 ㅎㅎ 바꿔가면서 같이오는데요.
서울역에서 9710 버스 한번만 타고 종점까지 수다 떨면서 오면 ㅎㅎ 얼마 안걸려요 택시타고 경기 슈퍼까지
가주세요하면 거기까지 일단 가서 지도 보고 오시면 되구요. 근데 좀 주의해야 할 게 있다면 전 보통 집에서 8시에
출발해서 8시반에 만나서 열시조금 넘어서 들어가거든요. 그래야 많이 도와드릴수 있어요. 그래서 일이 보통 1시정도
끝나면 소장님이 맛있는 떡볶이나 라면 해주시는거 얻어먹고 애들이랑 놀구 그럼 할 일 없는거에요. 그 뒤에 가끔 일이
있긴 한데 그건 날마다 있는거 아니구요. 전 친구들이랑 만나서 그냥 카페 앉아서 시간 죽이는게 싫어서 여기 자주 오거든요.
제 꿈도 수의사가 되는거라 이번에 건대 수의대 진학하구요. 동물 치료는 아무리 보험비가 없다지만 보호소 동물들까지
비싼 수술비 내고 가뜩이나 먹고 살기 바쁜 애들한테 그런건 사치일거 아니에요. 아직 어리지만 나중에 과정 다 마치고
우리 아이들 병이라도 쉽게 치료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딴 길로 샜는데 아무튼 절대 힘든거 아니구요. 동반자
한사람 붙잡구 가시면 ㅋㅋㅋ 아주 재밌는 여행 될거에요. 남자친구랑 할 거 없는 분 여기 오세요. ㅎㅎ 같이 일도
도와드리고 전 제가 좋아하는 길순이도 보고 늘 여기 오면 마음이 편해진답니다.
그 담에 드려야 할 팁이 있다면 ㅎㅎ 친구들 부를 떄 항상 말하는건데요. 일단 집에 안쓰는 이불이나 방석 그리고
담요 ㅎㅎ 인제 집에 남아나는게 없어요. 그렇게 챙기시구요. 그담에 체육복 이나 작업복으로 쓸만한게 필요해요.
생각보다 개털이나 여러가지 냄새가 배는 수도 있고 가끔 오줌 누는 = = 장난기 많은 아이가 있어서요 ㅎㅎ 올떄
입고왔던 옷으로 갈아입으면 되고요. 요즘은 추우니깐 마스크랑 똥 치울떄 냄새 보호 효과도 있어요 ㅎㅎ 그 담에
손 따뜻하게 하는 손 난로도 좋구 다 좋아요. 따뜻하게 할 만 한거는요. ㅎㅎㅎ
그 외에는 또 생각 나면 알려드릴게요. 두서없이 쓴 글이라 좀 읽기 불편하실지 모르겠어요. 여태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저도 아직 초보지만 저같은 초보시거나 혹시 같이 가시려고 하신다거나 가는게 망설여지시면
언제든지 문자 전화 환영이구요. 한사람이라도 우리 아이들 도와주시고 가서 만져주시고 사랑을 주신다면
더 바랄게 없어요. 그럼 전 이만 다음에 뵐게요 ㅎㅎ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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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뽀미맘 작성시간 09.12.29 가슴이 따뜻한 의사선생님이 되시겠네요~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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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융과 아사 작성시간 09.12.30 다른글에서 윤지양이 건대 수의학과에 진학한다더니.. karen님이셨네요^^ 수의사선생님이 되어서도 이렇게 안쓰러운 아이들을 위해 의술을 펼쳐주세요. 전 늦은게 한이되는게 아니라, 머리가 안따라줘서 못간걸 엄청 후회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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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해피앵두 작성시간 10.01.01 지난번에 갔을때 만난 윤지양이군요 그때 만나서 반가웠어요 집에 갈때 눈이 많이와서 힘들지 않았나 모르겠네요 삼송을 안지 얼마 안되었다고 들었는데 봉사를 그먼 동부이촌동에서 아침일찍부터 출발해서 오니 너무 기특하네요 남자친구랑 와서 일도 아주 열심히 하고 가고.. 담에 만나면 더 맛있는거 사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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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쉬퍼야 사랑해♥ 작성시간 10.01.03 후하~수의사 꿈은 ...저도 하지만......머리나이가 안따라줘서 ..ㅋ;;몇년후엔 꼭 꿈이루셔서 아이들데리고 찾아가 진료받았으면 좋겟어요 추운데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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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살찐고양이(경선) 작성시간 10.01.04 대단하세요...머리도 좋고 게다가 마음씨까지 훌륭하네요...정말 수고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