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둘째주 토요일...
봄바람을 살랑살랑 맞으며 도착한 삼송 보호소..
때는 봄이지만 여전히 차가운 기운이 느껴지더군요~*
그런데 입구쪽에서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소리,,, (--;;)
수돗가 저쪽에 놓아둔 오디오에서 유쾌발랄 쒼나는 음악소리가 흘러나오더구만요..
저절로 율동을 할 수 밖에 없는지라 이내 두툼한 작업복은 무장해제ㅎㅎㅎ
게다가 일할 수 있는 인원이 소장님과 야홍님 그리고 저 이렇게 세 명 뿐인 상황에서..
잘하지도 못하면서 그릇 닦고 개떵 치우고.. 비닐하우스 내에서 이리저리 뛰어 댕기며 일을 했습죠..--ㅋ
그런데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반나절은 놀다왔던 거 같아요ㅋㅋㅋ
소장님께서 정성껏 끓여주신 해물 떡국에 밥까지 말아 먹고..
제가 싸간 딸기와 비밀님께서 보내주신 오렌지 까먹으며.. 야홍님과 커피 마시고,,
산처럼 쌓인 설거지 꺼리를 뒤로한 채.. 소장님 야홍님과 더블어 수다 삼매경~ 하하하 호호호호~!
해는 뉘엿뉘엿 저물어가고 양심상 뭔가는 해야해서 대여섯마리 아그들의 얼굴과 똥꼬 미용을 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소장님과 함께 구수한 개떵을 치우며 마무리 했답니당~!
진짜 봉사활동 하다가 소풍 놀다 왔지요..(^^*)
물론 무수히 많은 그릇들 닦고 물통과 사료통 들고 댕기느라 다음날 팔이 뻐근했던 건 사실입니당,,
그런데 저는 꼴랑 하루 뿐이었어요..
일하시는 분도 없이 매일매일 하시는 소장님에 비하면 진짜 눈썹 한 올만큼,,,
자꾸 자꾸 가고 싶은 즐거운 삼송 보호소~*
봉사 해도 괜찮을까요..? 주저 주저하시는 많은 횐님들아~!
일손도 덜어드리고 아그들과 사랑 느끼며 봄기운 얻으러 어여 파주로 놀러 오세요~!
주려고 갔는데 받기만 하는 그곳,, 그곳은 바로 "삼송 천사들"입니다...
어여쁜 아그들 볼 생각에 설레는 가슴을 안고 일주일만에 찾아간 보호소 입구예용~*
최신가요부터 팝송까지 쒼나는 음악을 들으며 분주히 움직였는데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
슛돌아 안녕~~ 방갑다 칭구야ㅋㅋㅋ
일주일 전 투투언니와 함께한 미용 합작품...
그 미모가 드뎌 빛을 발하는구낭..
아휴~ 저 수줍음쟁이는 비닐틈으로 저를 노려보기만 하더군요..
얼굴을 이케 보여주란 말이다~!
A동의 귀염둥이 까망이가 방갑다고 저를 반기네요..
성격좋고 맘 여리신 야홍님과 함께 아그들 그릇도 닦고 물도 주고 그랬답니다~*
B동 소형견들 개떵 쫘악 치우고 한컷~
속이 다 시원할라고 했던 찰나 돌아서니 또 한덩어리씩들....ㅎㄷㄷ
사료하고 물을 넣어줬는데 잿밥엔 관심이 없고 소장님만 바라보더군요ㅋㅋㅋ
어떤 아그들은 주자마자 이렇게 싹싹 먹어치웁니당..
물그릇 깨끗한 거 보이시나요..? 소장님의 정성이 느껴지는 부분이예요..
그러니 손목이 남아나시질 않죠ㅠㅠ
빨래 끄읕~~ 아니 아니 사료 배식 끄읕~~!
이제 사람 차례가 왔어요ㅋㅋ
이게 뭘까요..?
소장님표 해물 떡국이랍니당.. 야홍님께서 가져오신 떡으로 만든 뽀얀 떡국ㅎㅎ
횐님들 침 질질 흘리는 거 막 보이니깐 어여 침들 닦으세용~!
전복까지 들어간 국물에 밥을 말아서 먹었더랬죠..
이게 뭐냐면요..
지난주에 투투언니님께서 소장님 드시라구 챙겨다주신 맛난 장아찌 모음이랍니다..
어찌나 개운하고 맛나던지 투투언니님께 막 졸라댔답니당..
나도 싸다줘잉~~!!
식사를 마치고 수다타임 내내 사연이 많은 시츄 아가를 안고 계시는 소장님의 모습...
식탁 아래 참 금슬 좋은 아가들이 누워있길래 한 컷~
삼송 보호소엔 진짜 사이가 좋은 아가들이 참 많답니다..
얘네들도 찰떡처럼 붙어다녀요..
에궁,, 이쁜 것들ㅋㅋ
쌍동이 하얀 천사들도 마찬가지로 붙어 있더군요..
진짜 이뿌죠..
니네 이케 예쁜데 왜 버림받았니..?
어여 엄마 만나러 가자~
교통사고때문에 다리가 불편한 진돌이예요..
앉아있을 땐 참 의젓하고 정상으로 보이는데....
서서 걸어다닐 땐 저렇게 뒷다리를 들고다니죠ㅜㅜ
그래도 씩씩하고 활발하며 착하디 착한 진돌이..
인간한테 그케 상처받아놓구 또 모가 그렇게 사람이 좋은지...
이 아이는 눈이 너무 답답해서 보자마자 가위로 대충 샤샤샥 미용해줬습니당..
사람이 말야 눈을 보고 얘기해야할 꺼 아냐~~
앗 미안~ 나의 만행을 용서해다오ㅜㅜ
괜차나... 다음주면 털 좀 자라고..
어색해진 너의 모습 너도 곧 적응이 될 꺼야...(--;;)
진짜 진짜 예쁜데 미용을 해주고 싶어도 자꾸 도망만 댕기더라구요..
일년에 한 번씩 해피앵두님께서 마취로 미용시키는 아이예요..
견사마다 저렇게 꼭 한 두 마리씩 털이 눈을 가려 덥수룩한 아이들이 있어요..
개체수에 비해 미용 봉사를 오시는 분들이 많지 않아서인지 아그들도 답답하고.. 보는 사람들도 답답하고..
봉사후기를 보시는 미용사님들이시여~~ 시간되면 삼송 보호소로 놀러와 주시어여..!
한가로운 오후 냐옹이들도 여유로워 보이더구만요..
저는 개인적으로 블랙을 좋아해요ㅋㅋㅋ
일본 사람들은 이렇게 한가로이 앉아서 낮잠을 즐기거나 휴식을 하는 냥이들을 보면...
"식빵을 굽는다"는 표현을 씁니다~
동그랗게 올라간 등 모양이 딱 식빵 같아요...
졸리냐...?
나도 졸립다ㅜ
봄의 침입자 이놈의 춘곤증 + 식곤증...
건강 상태가 많이 안좋았다가 서서히 회복 중이라는 페르시안 냥이가 곤히 잠을 자고 있습니다..
사랑만 받아도 부족한데 어쩌다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구 있니..?
봉사를 마무리 짓고 집으로 오기 전 방안의 아가들에게도 "빠염"을 외쳤씀다..
아~ 진짜 사랑스러워요ㅋㅋ
이 코카 아가는 급성심부전증으로 야홍님께서 연계병원에 이송하셨는데요..
일주일 동안 밥도 잘 못먹고 고통스러워 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젠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ㅜㅜ
소장님께서... 좀더 일찍 병원에 갔어야 했는데 그놈의 돈때문에 차일피일 미루다 그케 됐다고 넘 안타까워 하셨어요..
하지만 코카는 원망하지 않을 거예요..
동물들은 자신을 사랑해준 것만 기억하고 무지개 다리를 건넌대요ㅜㅜ
힘내세요..!
삼송의 천사들이 먹는 질좋은 사료들이랍니다..
소장님은 약을 먹이는 것보다 좋은 사료를 먹이는 걸 철칙으로 하시는 분이신 거 같아요..
그런데 문제가 좀,,
사료 회사에 빚이 넘 많아요ㅜㅜ
삼송은 후원금이 넉넉치 않아 아픈 아가들을 병원에 자주 데리고 다닐 수는 없어요..
그 대신 좋은 사료와 깨끗한 물을 먹이며 건강을 유지시키고 있죠..
고기를 먹이겠다는 게 아닙니다..
아가들이 먹는 주식이예요.. 사료요~
외상값을 갚아야 또 사료를 들여오죠..ㅜㅜ
그러니 투투언니님의 사료릴레이에 많이 많이 참여해서 쫌 거들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설상가상 연탄도 떨어져 갑니다..
3월 한 달간은 여전히 밤에 쌀쌀한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예요...
그렇게 쪼들리는 살림에도 불구하고 소장님께서는 아가들에게 심장사상충 약을 모두 먹여야 한다고 하시며...
자랑스럽게 보여주시더군요..
그리고 저한테 수고했다고 한 통 주셨어요.. 고맙씀다.. 담주에 더 열심히 일할게요~
이번 일욜에 가면 소장님께 사상충약 주문을 좀 많이 할 생각입니다..
게다가 심장사상충약 바자회 하자고 막 조를 거예요ㅋㅋ
물론 시중에서 파는 거보다 훨씬 저렴하지만 저희들이 대량으로 주문하면 보호소에 후원금으로 돌아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릴게요..
이번 봉사후기는 여기서 The End 예용~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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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별헤는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2.03.17 제가 복이 더 많습니다^^*
이렇게 선한 분들이 삼송천사들의 가족이라니~!!
함께 해서 좋은 사람들이세요ㅎㅎㅎ -
작성자s4737s 작성시간 12.03.22 저도 한번가고싶습니다 아이들도 함께가도 될까요 .... 언제든지인가요 시간이 정해져 있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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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야홍(권은아) 작성시간 12.03.22 365일 열려 있습니다 가시기 전에 원장님께 전화주시고 가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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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화이팅 작성시간 12.03.22 오늘 가입했는데 삼송 보호소 자주 들릴께용^^
눈팅만 실컷 하다 가네요
시간이 되면 직접 가서 봉사하는 시간도 가지도록 노력할께요 -
답댓글 작성자야홍(권은아) 작성시간 12.03.22 네 한번 오기는 쉽진 않겠지만 집에 갈땐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는 곳이 삼송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