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꽃샘 추위와 황사가 기승을 부리며 온통 사방에 흙바람을 뿌리던 날이었씀다..
이날은 제가 봉사간 이래로 가장 많은 분들이 오신 날이었어요~(^^*)
꿈에 그리던 보리맘님, 재치만점 이주희999님, 미모의 큰손 아응엄마님ㅋㅋㅋ
보호소에 항상 도움주시는 어여쁜 우리와별님, 우리와별님의 동호회원이신 문승렬님(?),
16세 순수 소녀 배소정님, 저 별★헤는밤,,,
그리고 냐옹이 입양 문의하러 둘러보고 가신 두 명의 처자들...
전날 그콘님 동물사랑보호회원 분들도 많이 다녀가신데다 또 이렇게 여러명의 봉사자들이 오시니..
약간은 산만하지만 소장님께서는 조금 상기되고 기분이 좋아보이셨씀다~*
식사 때 이야기 꽃을 피우시며 막걸리를 시원하게 드시더라구요..ㅎㅎㅎ
사진으로도 확인하시겠지만 점심은 완전 초호화 부페삘~!!
다들 열심히 봉사하신 후라서 그런지 엄청 즐거운 점심시간이었답니당..
이날 저는 상태가 심한 아그들의 얼굴과 똥꼬 그리고 발 주변 미용을 주로 했씀다..
삼송에 오래 다니신 숙련된 봉사자분들이 많으신지라..
아그들 밥그릇 설거지와 개떵 치우기, 간식주기 등등을 알아서 척척 잘해주시더라구요ㅋㅋㅋ
모두 선하고 착하신 분들... 그 따스한 맘이 고스란히 전해진 하루였어여~
어르신들 말씀이 정말 하나도 틀리지 않씀다..
사람의 됨됨이를 알려면 그 사람의 칭구를 보라는 말이 있자나요~!
그래서 저도 알게 되었답니다..
착하고 선한 봉사자님들을 통해서 삼송 보호소의 됨됨이를요..ㅡㅡㅋ
가까이에만 있다면 매일매일 찾아가고 싶은 삼송천사들의 보호소~*
혹시 나들이를 계획하고 계시다면요 주저하지 마시고 삼송으로 오세요~!
보호소 주변 산과 들에 봄이 찾아오고 있답니다ㅎㅎㅎ
냉이와 쑥, 달래, 여러가지 봄 새싹들이 "저.. 여기 있어요~" 외치고 있으니..
봉사 후 나물 캐는 즐거움도 함께 느껴보시와요..^^♥
다른 분들이 사료를 주시거나. 개떵을 치우시거나.. 정리 등등을 하실 때..
저는 창고 옆 견사의 아그들과 놀면서 미용을 했씀다..
얘네 진짜 순한데 엄청 장난꾸러기인데다가 탈주범들이예요~
수시로 견사를 탈출하는 바람에 소장님을 비롯해 봉사자들이 산 근처까지 잡으러 다녔어요ㅜㅜ
니네 밖에 나가면 고생이다...!!
제가 요렇게 미용을 해주니 자꾸 안아달라고 하늘 높이 뛰어오르더군요..
이 요키 아이가 가장 열심히 탈출하는 프리즌 브레이커라고나 할까ㅋㅋㅋ
그래서 이름을 살짝 불러봤습니당~^^*
"석호필~!! 호필아~~"
장소를 살짝 옮겨서 사료 창고 겸용 뷰티살롱에서 아이들을 데려다 미용을 했죠..
요녀석 눈이 얼마나 답답할까요~(ㅜㅜ;)
진짜 개운하죠..!! 눈도 반짝반짝~
그런데 아이 피부 상태가 많이 안좋았어요..
소장님께서 말씀하시길 모낭충에 감염되어 그렇다고 하시는데 치료가 시급한 아이임에 틀림없씀다ㅠ
빛을 받으며 몸을 보여주는데 제가 다 괴롭고 안타깝더라구요..
누구 이 아가 치료 후원해주실 분 안계실까요..?
빠듯한 보호소 후원금으로 치료하는 것보다 뜻있는 분들의 손길로 치료받는다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노력하면 다 낫고 건강해질 수 있으니 힘내자 아가야~
좋은 분이 나타나실 거야..ㅜㅜ
얘도 눈이 답답해서 데려다 미용을 했답니다..
아이가 말티 믹스견인데 엄청 크더라구요~ 데꾸 다니는데 무거워 죽는 줄 알았넹ㅋㅋ
미용을 하고 나니 점박이 양이었던 거여요~(--ㅋ)
이주희님께서 A동이나 B동의 제가 미용한 아그들을 보셨는데..
새로운 종족들처럼 보인다고 하시더군요.. 마자요 개양이들 혹은 염소개들이요ㅎㅎㅎ
B동에서 이 아이 데려다가 미용 전 사진을 찍었는데 도대체 앞이 어디인지...
뒷모습이나 앞모습에 차이가 없어요~ 얼굴이라는 걸 찾을 수가 없었답니다ㅠ
소장님께서 '방울이'라고 하십니다..
털에 가려진 얼굴로 물을 마시고 저한테 잡혀 왔는데.. 온통 젖었어요..
진짜 진짜 마음이 아팠고 이렇게 방치해논게 그저 미안하기만 하더군요ㅜㅜ
절대로 안 잡히는 아이가 희한하게 잡혀왔다고 하시던데...
하지만 방울이도 답답했던지 저에게 순순히 와주었죠..
온몸의 털이 지저분하게 뭉쳐서 간신히 미용을 해줬어요.. (--;;)
그런데요.....ㅜㅜ
미용을 해주고 보니 전혀 다른 또 다른 종족 탄생~!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제 눈엔 왜 얘가 칠면조처럼 보일까요..?
다음에 시간을 더 투자해서 전체 미용하고 걍 옷을 입혀줘야겠어요ㅠ
아이고~ 미안 미안!!
이 아이도 커다란 믹스견이예요..
미용 후 우아하게 앉아있는 모습이 진정한 양의 포스~ㅎㅎㅎ
이제 밥먹고 하자~!!
라는 소리에 소장님 방으로 고고씽...
한상 가득 무언가가 막 차려지기 시작했어요~!
와우~ 증말 쒼나요^^*
아응엄마님께서 사발면과 김밥 여러가지 생필품들을 잔뜩 준비해오셨죠..
그래서 불러드립니다~ 큰손미녀 아응엄마님ㅋㅋ
글구 저 주황색 통에는 주먹밥이 들어있었는데요..
우리의 16세 순수소녀 배소정양께서 직접 김치와 참치를 넣어 조물조물 주먹밥을 만들어왔더군요..
맛은 뭐라고 할까.. 진짜 감동적인 맛이요..!
오늘의 하일라이트~ 무생채 비빔밥이어요!!
침이 꼴깍꼴깍 넘어가시죠ㅎㅎㅎ
소장님께서 만드신 무생채 나물에 참기름 듬뿍넣고 김가루도 솔솔 뿌리고...
비빔은 이주희님께서 해주셨어용~
역쉬 주부 999단의 손길은 남다르더구만요ㅋㅋ
시원한 막걸리도 등장했답니다~(^^*)
시원시원 성격도 좋으시고 인정도 많으신 미소천사 이주희999님~♥
저 왠지 이분 사랑하게 될꺼 같아요ㅋㅋ
우리와별님의 살사춤 동호회분이신데 이날 유일한 남자분이자 훈남이셨죠~
잘생기셨는데 프라이버시를 위해 요렇게 스티커 한 장 붙여드립니다ㅎㅎ
힘쓰는 일을 많이 해주셨어요..
자주자주 봉사와주세용~!
제가 정말 만나뵙고 싶었던 보리맘님...(♥.♥)
윤동주 시인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사랑하시고..
그 중에서 또 '별헤는밤'을 좋아하신다고... 저도 그렇다고 했죠ㅋ
그럼 이제 저는 거저 사랑을 받게 되는 건가요..?
아이뒤 하나로 받게된 커다란 사랑~♡
저도 보리맘님 완전 사랑합니다~!
이주희님께서는 참 여러가지 다양하게 많은 것을 가져오셨더군요..
이른 아침 소장님을 위해 또 이렇게 부추전을 부쳐서 가져오셨어요~
아~~ 진짜 감동의 쓰나미ㅜㅜ
추억의 찹쌀 도넛과 꽈배기도 가져오셨어요..
진짜 진짜 배불러 죽겠는데 맛있어서 자꾸 먹을 수밖에 없었다능..ㅠㅠ
요건 제가 가져간 한라봉예요~*
소장님만 드시라고 아무도 건들지 않았어용ㅎㅎ
식 후 환담을 나누시는 모습,,,
그런데 방안에 있었던 모든 분들의 공통된 모습이 있었죠..
아가들을 한 마리씩 품에 안고 이야기를 나누셨어요~*
이런 모습은 전혀 계산되지 않은 자연스런 행동들이예요.. 정말 마음이 따뜻한 분들 맞네요!!
요렇게 아이와 놀아주시기도 하셨어요~*
이 사진은요 봉사 당일 밤늦게 소장님께서 전송해주셨는데요..
귀여운 아가들이 함께 방석에 누워있다고 예쁜 모습이라고 뿌듯해하시더군요..
후기에 올려달라시며 보내주셔서 이렇게 올려봅니다..
화목한 가정을 보는듯한 느낌이예용^^*
요즘 저는 이 아이가 눈에 자꾸 밟힙니다ㅜㅜ
사료 창고겸 뷰티살롱인 곳에서 생활하는 아이인데 어찌나 눈망울이 슬퍼보이고 초롱초롱한지...
다음 봉사 때는 꽈악 안아주고 와야겠어요~!
투투언니께서 올리신 사진에서 보셨죠..? B동 11호의 귀공자예요..
오늘도 어김없이 집 위에 올라가 주변을 경계의 눈초리로 살피고 있네요~!
이 아가는 딱 제 스똬일의 천사랍니다ㅋㅋㅋ
이름이 겨레라고 하더군요~
저는.. 순하고 양같은 장난꾸러기 사모예드 삘의 아이를 좋아합니당~
얘도 제가 싫지는 않은 듯해용..^^*
아유~~ 겨레 진짜 예뽀요..♥
B동 7호에 살아요..
그런데 위의 순둥이 아이와 함께 사는 바둑이가 걱정이예요ㅜㅜ
투투언니께서 각별히 얘 좀 신경써달라고 여러차례 연락이 왔었어요..
그런데 왕따를 당하고 상처를 받아서인지 좀처럼 밖으로 나오지 않고 계속 떨고 있더군요..
괜차나~~ 어서 이리 나와.. 같이 놀자고 계속 꼬드겼는데도 사시나무 떨듯 바들바들 떨기만해요..
봉사갈 때 마다 아는척 해주고 눈 마주치고 친해져야겠어요~
저러다 무슨 병 생길까봐 걱정입니당ㅠ
봉사오신 많은 분들 모두 떠나신 후 저도 미용 정리 마치고 나오는데...
소장님께서 A동과 B동을 넘나드시며 개떵을 치우고 아가들 보금자리를 살피고 계시더라구요..
많이 못 도와드린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에 한 컷~!
아가들의 사료는 이렇게 공급됩니다..
깨끗한 물과 함께 서너가지 좋은 사료들을 섞어서 나눠주죠..
아가들 밥그릇 물그릇 설거지를 위한 두 개의 물통도 더 있어요..
검은 색으로 보이는 사료는 아가들의 심장 질환이나 근골격에 좋은 사료라고 하시더군요..
커다란 알갱이가 영양가도 높고 아가들이 잘 먹는 싸이언스예요~!
그런데요.. 현재 싸이언스 사료가 거의 떨어지고 없씀다ㅠ
사료 모금 릴레이로 후원금이 조금 모였냐고 여쭤봤더니..
외상값 일부 갚으셨고,, 치료비로도 조금 사용했고,, 사료비로도 사용하셨더니 잔액이 별로 없다고 하시더군요ㅜㅜ
삼송천사들은요 딱 두가지만 해결되면 정말 행복한 보금자리일 것 같아요..
사료와 치료비요~!
이 불쌍한 아가들 누가 돌봐줘야하는 걸까요..?
소장님이실까요..?
운영진들이실까요..?
아닙니다.. 삼송에 눈을 두고 관심을 보이는 우리들 전부입니다..!
아가들에게는 우리 삼송천사들의 횐님들이 예수님이고 부처님이고 알라입니다..
천사들의 가족이자 칭구인 우리들이 이 아가들을 돌봐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소수 몇명에게만 짐을 지우지 마시고..
모든 횐님들께서 꾸준한 관심을 갖고 조금씩 정기적으로 후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부담갖지 마시고 별다방 콩다방 5000원짜리 커피값 줄여서 아가들의 사료비에 보태주세요..
비록 적은 금액이라도 4000명의 횐님들이 거들어 주신다면 엄청난 금액이 된답니다~
늦지 않았어요~ 지금 시작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이상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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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투투언니 작성시간 12.04.02 별헤는 밤님의 봉사후기는 언제나 재미나고 가슴 따뜻해지네요 ^^ 그래서 제가 트위터에 봄나들이 오세요 하고 ~~ 마구마구 별헤는밤님의 봉사후기를 퍼 날랐더니만 조회수가 600건을 임박 ㅋㅋ 늘어나는 조회수 만큼 삼송천사들에 관한 관심도 증폭되겠지요 ~~ 그럼 봉사자분들도 더 많아지고 더불어 보너스 후원금도 팍~팍 들어왔음 정말 좋겠다는 저의 시커먼 검은 흑심이 ~~~ㅋㅋ 묻어있습니다요.^^
B동 7호에 내사랑 바둑이 녀석 안아주시는데 실패 하셨군요 ~~ 아무래도 아직까지도 마음을 열지 못하나봐요 ㅠㅠ 제가 얼렁 후딱가서 맛난향기 솔~솔 나는 소세지로라도 한번 유혹해서 괜찮다고 집뒤에서 숨어있지 말고 나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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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투투언니 작성시간 12.04.02 꼭 안아 줘야겠어요... 욘석 성별이 뭔지 확인하고 멋찐이름도 지어주고요~~!!^^
글고 새로운 종족의 탄생..푸하하~~!!^^ 방울이
완전 웃겨요~~ 제가봐도 칠면조 ㅋㅋ
방울아 어쩌니... 어느 누가봐도 칠면조임에 틀림 없는데~~ 요건 별헤는밤님의 미용탓인지 아님 방울이의 독특한 외모 탓인지... 제가 검증 후 회원님들께 진실을 알려드리겠습니다.ㅋㅋ
회원님들 이제
삼송봉사 + 막걸리한잔 ~~ 캬~아~~!!! 요거요거 필수 되신거 같은데요 ^^ 막걸리는 서울막걸리가 짱이죠?!! ㅋㅋ 다음 봉사땐 저도 원장님 좋아하시는 나물과 전 준비하면서...막걸리 두병도 꼭 챙겨가겠습니다.^^
모두모두 시원한 막걸리 한잔~ 드시러
삼송으로 오세요 -
답댓글 작성자아응엄마 작성시간 12.04.03 맞아여 별밤님의 글솜씨가....^^ 항상 투투 님과 별밤님이 삼송의 에너지.. 활력소같아여~
막..!! 아주 그냥 막 ...!! 아가들보구싶게 자극이되영~
꼬옥 막걸리와~ ^__^ -
답댓글 작성자별헤는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2.04.04 제가 투투언니 옆구리 찔러서 기다란 댓글 달아달라고 졸랐는디 지난번보다는 쫌 짧군요ㅋㅋㅋㅋ
아쉽지만 조회수에 만족하겠씀다ㅎㅎㅎ,,,,
ㅡㅡㅋ 농담이구요.. 트윗으로 홍보해주셔서 완전 감솨하구요..
널리 삼송이 알려져서 후원금이나 선물이 마니마니 들어와서 아가들이 쬐끔이라도 걱정없이 살았음합니당ㅠ
바둑이는 지난번 보다는 덜 겁을 먹고 앞발을 살짝 내밀고 눈치를 보더구만요..
한번 더 가서 부르면 이제는 안길 꺼 같아요~
몸은 피곤하지만 봉사는 언제나 즐겁씀다.. 특히 먹을 때요ㅋㅋㅋ
많은 분들이 어여 봄나들이 삼송으로 오셔서 막걸리 한 사발 캬아 외치며 드셨으면 해용^^* -
작성자투투언니 작성시간 12.04.04 막걸리 한사발 ~~ 캬아 ~~!! 요거 요거 좋다니까요 ㅋㅋ
내사랑 바둑이가 진짜 앞발을 살포시 내밀어 주었따구요 ~~ 어쩜 조아요 ?!!!
기특한넘 .. 이제 서서히 닫힌 마음의 문을 열어 주려나봐요 ~~ 이럴때 확 땡겨서 어여 가슴에 폭 안아줘야 하는데
기둥겨라 ~~ 바둑아 !! 언니가 슝 ~~ 하니 널 안아주러 간단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