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님과 삼송역에서 만나기로 하였으나 설날 막히는
차들로 인해 저는 버스를 타고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천서리 막국수부터 붕하고 날던 택시 좋아라 했지만
하얀 새끼 냥이 두마리가 도로를 베개 삼아 누워 있는지라
택시 아저씨의 경적 소리에 금새 놀라 도망가는 바람에
놀란 가슴 쓸어내리면서 뒤늦게 도착한 삼송.......
천서리 막국수에서 삼송 보호소까지 걸어 올라가신 분이라면
숲 또는 묘지 근처에서 매번 같은 고양이를 보셨을 줄 압니다
저 멀리 숲 속에서 하얀 페르시안 고양이처럼 보이는 냥이를
몇 번 보았습니다만 그 아이가 낳은 새끼들로 추측됩니다
날쌘 새끼냥이들이라도 브레이크 없이 달리는 차라면 사고가
날 위험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심히 불안한 생각이 들던
하루였답니다
원장님께 말씀 드렸더니 잡을 수 있냐고 물으시더군요
물론 못 잡을 정도로 빠르긴 하더군요ㅠㅠㅠ
제가 도착한 지 한시간 후 병상님과 미문님이 도착하셨습니다
병상님과 원장님은 비닐 하우스 안에 배변 치우기,연탄 갈기
등을 하셨고 저는 견사 안에 털 뭉치를 긁어 내는 일을 했습니다
일단 눈에 보이는 것만 치웠는데도 한 견사당 쓰레받이가
넘칠 정도로 엄청난 양이었습니다
미문님은 방안 아이들 대소변 치우기 및 청소를 하셨구요
워낙 늦게 온지라 오전에 원장님이 아가들 급여는 다 하신
상태셨구요
마침 수도관이 얼어서 방안에 물은 전혀 나오지 않아서
원장님은 밖에 나가서 물을 길어다 쓰시고 계시더군요
연휴라 사람이 금새 올 수도 없는 상황이라 어찌해야 할지....
아시는 분을 부르신다고 하셨는데 빨리 고쳐서 그나마
힘드신데 일거리 더 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녁에 정말 맛있게 먹은 떡볶이......두번씩이나 떡볶이
하라고 부려먹어서(?) 미안해요 미문씨.....
이번 주나 다음 주 쯤 대청소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방안하고 비닐 견사 모두 하려면 많은 인원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방안 아이들 짖거나 스트레스 받을 때 개껌 특효약입니다
비싸지 않은 먼치껌 같은 거 주면 짖던 소리도 멈춰지고
기호성도 좋아 정말 잘 먹습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두발로 잡고 먹는 모습 그시간
만큼은 자기들만의 시간이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워낙 아가들이 많다 보니 많던 개껌도 금새 바닥이 나 버리네요
비닐 견사 안의 중형견 아가들은 먼치껌보다는 좀 굵은 걸로
주면 좀 오래 먹을 수 있구요
보내주신 간식 및 개껌과 제가 약간 준비한 것들 이렇게 비닐
봉지 부스럭 소리만 나도 자지러지는 녀석들......
이젠 저만 보여도 뭐 주는 줄 알고 꼬리를 치며 좋아하며 입맛을
다시는지라 개껌 하나라도 안 줄 수가 없답니다ㅠㅠㅠㅠ
매번 보호소 갈 때마다 간식 시간을 만들어 놓고 주고 있답니다
솔직히 간식 주는 재미에 보호소를 안 갈 수 없게 만듭니다~~
설날 잘 보내셨지요
일년 열두달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