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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5 이어말하기 두번째 손님 _참여연대 이조은

작성자반올림|작성시간16.03.28|조회수998 목록 댓글 0

두 번째 손님. 참여연대 이조은 님

 

) 어디서 오셨나요

 

) 참여연대 시민참여팀에서 일하는 이조은이다. 곧 세월호 참사 2주기라, 자원활동가들과 함께 노란 리본을 만들다가 왔다.

 

) 세월호 문제를 보아도, 삼성 직업병 문제와 많이 닮은 것 같다

 

) 가장 책임져야 할 단위는 책임을 회피하고 남 탓하는 일이 계속 벌어진다. 그런 면에서 세월호와 반도체 직업병 문제가 많이 닮아 있는 것 같다.

 

) 노란리본과 같이, 반올림은 시민참여를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

 

) 한 두 명이 머리를 맞댄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세월호 문제도 그렇다. 노란리본 하나가 상징성을 갖게 된 것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해결 의지를 보여줘서 그렇게 되었다. 반올림 문제도 함께 하는 사람들이 늘어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고, 해결에도 가까워질 것 같다.

 

) 농성장 꾸며진 모습을 보면 어떤가.

 

) 이 꽃들이 사망하신 분들을 추모한다니 또 마음이 먹먹해 진다. 살아가다 보면 정말 중요한 것들을 잊거나 희미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한국 사회에 많은 문제가 생기다 보니까 반올림 문제가 희미해 지기도 하는 것 같은데, 이런걸 보면 다시 마음이 살아나는 것 같다.

 

) 3월 한 달 동안 추모주간을 같고, 다음 주에는 집중 문화제도 할 계획이다. 참여연대에서도 많이 와주시면 좋겠다. 참여연대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결의를 밝힌다면?

 

) 결국 삼성반도체 건에 대해서도 아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는 것처럼, 시민사회에서도 함께 연대하고 뭉칠수록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참여연대의 이름에도 연대가 있듯이, 참여연대가 독자적으로 하는 사업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다른 단위의 활동에 함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함께 손 맞잡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같이 하겠다.

 

) 참여연대를 소개해달라.

 

) 참여연대 소개가 쉽지는 않다. 리플렛에 나와 있는 소개내용도 굉장히 길다. 내용도 어렵고. 그런데 쉽게 소개할 때는 권력감시단체라고 한다. 이것도 추상적이라 권력을 무엇으로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른데, 우선 국가기관. 그래서 국가기관이 힘을 남용, 오용하지 않도록 감시하는 일이 우리 사업이다. 그래서 사법감시, 의정감시, 행정감시 센터가 있다. 그리고 경제권력도 중요하다. 삼성과 같은 기업 권력을 감시하는 일도 많이 한다. 기업의 갑질, 노동자 착취 문제에 대해서 활동한다. 공익제보자를 법률적으로 지원, 보호하는 일도 있다.

 

그래서 더더욱 반올림 활동에 대해 연대하고자 하는 마음이 큰 것 같다.

 

) 우리도 참여연대를 통해 제보를 받는 경우가 있었다.

 

) 우리가 다산콜센터 같은 역할을 실제 한다. 한국사회에 살면서 힘든 상황을 겪는 분들이 정말 많은 것 같다. 그 분들이 여러 곳에 연락해 보고 안되면 참여연대로 연락이 오는 경우가 꽤 많다. 참여연대의 이름이 그나마 많이 알려져서 연락이 오는 것 같다. 우리가 직접 도움을 드릴 수 없을 때는 관련 단체에 연결해주는 일도 하게 된다. 심지어 이혼상담도 받아봤을 정도.

 

그만큼 사회가 힘든 분들을 돕는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세월호 가족대책위에 파견되어 그곳에서 피해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참 많은 경험을 했다. 반올림도 오랜 시간 직업병 피해가족들과 함께 하며 지치고 힘들 때가 많았을 것 같다.

 

) 개인적으로 조은 활동가 님이 좋은 일들을 많이 한 것을 알고 있는데, 그 중 평화활동을 좀 소개하면?

 

) 2005년부터 평화운동을 해왔다. 전쟁 없는 세상이란 곳에서 양심적 병역거부 운동도 했었다. 베트남 전쟁 때 한국군대가 파견되어 민간인들을 많이 학살한 역사가 있다. 일본이 한국에 몹쓸짓을 많이 한 것처럼 한국도 베트남에서 나쁜 짓을 참 많이 한다. 가령 어느 마을에 가면 한국인 증오비라는 비석이 있을 정도다. 그 마을에서 200명 넘는 사람을 한국군이 집단 학살을 했다는 것. 그러한 아픔을 기억하고 그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하여, 베트남 전쟁에서의 민간인 학살에 대한 사죄 운동도 했었다.

 

평화운동이라는 것도 힘든 운동인 것 같다. 고통 경험한 사람들을 마주하고 공감해야 하는 문제. 평화란 무엇인가, 라는 좋은 노래도 있는데, 그 가사에도 굉장히 구체적인 평화의 내용들이 나온다. 광범위한 문제인 것 같지만 결국 사람으로서 노동자로서 생명, 삶을 존중받는 것이 평화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평화를 깎아 먹고 있는 것 같은 삼성을 향해 여러 생각이 든다. 삼성 사람들에게도 가족이 있고 여러 희로애락들이 있을 텐데, 그 개개인에게는 인간적인 부분이 분명 있을 건데, 그들이 모여 삼성이란 조직이 되었을 때는 왜 인간답지 못한 모습이 될까, 모르겠다.

 

농성하다 보면 특별히 힘들 때가 언제인지,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물어 보고 싶기도 하다. 병역거부로 감옥 갔을 때, 힘든 모습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었다. 근데 한 지인이 힘든거 아니까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게, 오히려 우리에게 더 좋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래서 반올림도 농성하며 힘든 모습을 좀 보여주는게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 물론 많이 힘들기는 하다. 먼지 많고 공기 안 좋은 곳에서 농성하다 보면 우리 건강권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 개인적으로는 일상이 없어진 것이 가장 힘들다. 다른 할 일을 못해서 힘들어 하는 활동가들도 있다.

 

) 많은 분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 주면 좋겠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평화운동을 쭉 했지만, 노동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평화박물관에 있을 때 직장 동료가 부당한 일을 겪어서 문제제기를 했다가 쫓겨날 뻔 했을 때 다른 동료들이 또 연대를 해주는 상황도 겪었다. 주변에도 노동운동 하는 분들이 많아서 더 마음이 쓰인다.

 

이 문제가 정말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 반올림과 시민사회가 함께 요구하고 있는 것들이 관철되어 피해가족과 활동가들이 평안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 오면 좋겠다. 우리도 적극 연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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