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고분 가을 고분
서숙희
천년 세월쯤은 한 손에 얹고 비추는
환한 볕살 나눠 덮고 벌초에 든 고분들
머슴애 뒤통수처럼
고분고분 순하다
가을볕이 손수 든 바리캉 아래에서
슬며시 금관 벗고 수굿하니 디민 머리
바람이 쓰윽 쓰다듬어
고분고분 고분들
참하니 잘 다듬어진 평화로운 저 위엄
천년 이불 가벼이 다시 또 당겨 덮고
혼곤히 맑은 잠에 드는
고분고분 고분들
『빈』, 작가,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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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고분 가을 고분
서숙희
천년 세월쯤은 한 손에 얹고 비추는
환한 볕살 나눠 덮고 벌초에 든 고분들
머슴애 뒤통수처럼
고분고분 순하다
가을볕이 손수 든 바리캉 아래에서
슬며시 금관 벗고 수굿하니 디민 머리
바람이 쓰윽 쓰다듬어
고분고분 고분들
참하니 잘 다듬어진 평화로운 저 위엄
천년 이불 가벼이 다시 또 당겨 덮고
혼곤히 맑은 잠에 드는
고분고분 고분들
『빈』, 작가,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