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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차니즘과의 결별, 지구를 지킨다

작성자보름달|작성시간20.12.07|조회수71 목록 댓글 0

 

귀차니즘과의  결별,  지구를  지킨다

신 예리 (영문 87 - 91)  JTBC  보도 제작국장 · 본지  논설위원


무분별한  소비  환경  파괴  초래
나눠쓰기   다시쓰기  실천할  때


몸무게,  시청률,  그리고  미세 먼지.  날마다  눈  뜨면  이  세  개의  숫자를  확인하는  걸로  아침을  열곤  했다.

그  중  세번째  수치가  특히  일과를  좌우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할지  말지,  빨래를  돌려  널지  말지 …  몸에  밴  오랜  습관이  달라진  건  다름  아닌  코로나  덕분 (?) 이다.

바이러스의  대유행이  사람과  물자의  이동,  제품의  생산과  소비를  멈춰  세우며  거짓말처럼  공기가  깨끗해졌으니  말이다.

언젠가부터  맑고  푸른  하늘이  ‘뉴  노멀’  로  자리잡으면서  나의  아침은  나머지  두  개의  숫자만으로  열리게  됐다.

그런데  얼마  전  까맣게  잊고  지내던  미세 먼지가  돌아왔다.

둘  중  하나도  견디기  힘든데  코로나와  미세먼지  이중고에  시달릴 줄 이야.

어차피  써야  하는  마스크  한  장으로  바이러스도  막고  먼지도  막으니  일석이조  아니냐는  말에  쓴 웃음이  났다.

이번  불청객의  귀환은  국내  방역  수위가  2.5 단계에서  1 단계로  낮아지며  사람들  활동이  부쩍  늘어난 게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이  섣부른  코로나  종식  선언과  함께  공장들을  다시  돌리고  나선  탓도  크단다.

이래 저래  며칠째  다시  뿌옇게  흐려진  하늘을  보며  인간의  일거수 일투족이  환경에  얼마나  큰  폐해를  끼치는지  새삼  절감하게  됐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류의  학대로  신음해온  지구가  벌이는  복수극”  이란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닌  셈이다.

이처럼  인간  활동의  ‘일시  정지’  로  놀랍게  회복됐던  지구촌  생태계는  언제든  ‘재생’  버튼을  누르기  무섭게  도로  피폐해질  게다.

미세먼지와  함께  우리  관심에서  멀어졌던  기후  변화의  속도도  더욱  빨라질  테고  말이다.

지난  여름  연달아  3 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무섭게  할퀴고  간  것도,  이웃  나라들이  기록적인  장마와  홍수에  시달린  것도  모두  바다의  수온이  올라갔기  때문이라는  걸  다들  아시는지  모르겠다.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  재해는  무섭게  늘었고  갈수록  더  늘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문득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몇  해  전  세상을  뜨기  전에  “인류  멸종을  막으려면  지구를  떠나라”  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그가  변종  바이러스와  함께  최대  위험으로  꼽은  게  바로  기후  변화다.

인류가  온난화를  되돌릴  수  없는  시점에  이르면  지구는  섭씨  460 도의  고온  속에  황산  비가  내리는  금성처럼  변할  거란  게  호킹이  남긴  준엄한  경고다.

“부디  행동에  나서달라”  고  스웨덴의  Z 세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문 재인  대통령에게  호소한 데  대한  응답일까.

얼마  전  국회  시정 연설에서  마침내  대통령이  “2050 년  탄소  중립”  을  선언했다.

앞서  약속한  70 여 개  국가와  함께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된  거다.

문제는  여전히  ‘어떻게’  가  빠져  있다는  점이다.

툰베리의  말을  다시금  빌리자면  “행동이  말보다  훨씬  의미가  크다”.

마냥  정부  탓만  하며  손  놓고  있기보단  각자  할  수  있는  일이라도  찾아  하는  게  속  편하지  않을까  싶다.

내  경우엔  아무  데도  못  가게  된  지난  추석  연휴  내내,  집  정리를  하다가  뒤늦게  ‘당근 마켓’  에  입문하고  “유레카”  를  외쳤다.

쓸  만한  물건들을  그냥  버리는  대신  잘  닦아서  필요한  이웃에게  ‘무료 나눔’  하는  걸로  그동안  지구에  진  빚을  조금이나마  갚은  기분이었다.

배달  용기  씻어  내놓기,  택배 박 스의  테이프  떼고  버리기…  사실  스스로  할  일은  꽤나  많다.

 

다만  필요한   건 귀차니즘과의  결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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