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 속 육바라밀 실천이 붓다로 사는 법”
- 세계적 여성 수행자 텐진 빠모 스님
10일, 샤카디타 코리아 초청법회서- 2013.11.10 16:19 입력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발행호수 : 1221 호 / 발행일 : 201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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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을 깎고 장삼을 입지 않아도 됩니다. 재가자라도 생활 속에 육바라밀을 실천하다면 붓다의 딸로, 아들로 그리고 붓다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서양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티베트불교 계를 받은 텐진 빠모 스님이 불제자로서 재가자의 삶을 당부했다.
텐진 빠모 스님은 11월10일 오후 서울 종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2층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샤카디타 코리아와 불교여성개발원이 초청한 법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법회에는 전국비구니회장 명우, 부회장 정덕, 부회장이자 운문사 주지 일진, 조계종 전 문화부장 효탄, 재무부장 보경, 서광 스님과 원불교 교무 그리고 사부대중 300여명이 참석했다.
계단과 통로, 단상까지 자리를 차지한 대중 앞에서 텐진 빠모 스님은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주제로 설법을 이어갔다. 이날 텐진 빠모 스님은 바쁜 일상 속에 불제자로서 살아가는 방법을 이르며 물질문명 속에 참다운 삶의 좌표를 이르며 재가자의 보편적 수행의 자세를 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제게 묻습니다.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어야하는지 궁금해 합니다. 살고 죽는 문제는 가장 중요한 일이기도 하지만 여기에 집착하는 것은 무의미 합니다. 굳이 붓다로, 붓다의 딸과 아들로 살고자 한다면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스님처럼 출가하지 않아도 직장에서 가정에서 혹은 운전 중에도 육바라밀을 생각하고 실천하십시오. 보시, 인욕, 지계, 정진, 선정, 지혜를 평소에도 닦아야 합니다. 왜 붓다는 육바라밀을 강조했는지 생각하십시오. 그렇다면 적어도 붓다처럼 혹은 붓다의 딸과 아들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영어로 법을 설하고 통역을 거쳐 한국불자들에게 전해지는 텐진 빠모 스님 법문에 대중은 때론 진지하게 때론 웃으며 경청했다.
샤카디타 코리아가 소개한 텐진 빠모 스님은 1943년 영국에서 출생해 1961년 18세에 불교서적을 읽고 20세에 인도로 향해 스승인 캄뚤 린포체를 만났다. 이후 붓다의 딸로 살 것을 서원한 텐진 빠모 스님은 비구니계 수계를 허락받고 1973년 홍콩에서 구족계를 받은 뒤 둡규 텐진 빠모라는 법명을 얻었다.
12년간 수행 뒤 히말라야 설산 동굴로 들어가 다시 12년간 3시간 수면 외엔 오로지 수행하다 1988년 스승의 권고로 여성 수행자들을 위한 사원 건립의 서원을 세우고 세계를 여행하면서 강연과 법회를 이어왔다. 2000년에 이르러 여성 수행자을 위한 돈규 가찰 링 사원을 설립하고 2005년 ‘6인의 서양 비구니 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돼 티베트불교에서 비구니 전통을 되살리는 역할을 맡았다. 2008년 둑빠까규의 수장 걀왕둑빠로부터 티베트 여성 수행자 최고 지위인 제쭌마 지위를 받았다. 현재 차기 샤카디타 회장 후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