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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소식

동출스님 "불교활동가 지원 끝이 아닙니다" - 10회 지원 회향…민불동지모임이 바통 이어 (불교포커스)

작성자여운 김광하|작성시간13.12.23|조회수33 목록 댓글 0

매년 이맘때면 ‘불교활동가 지원금 전달식’이 열린다. 문서포교의 원력으로 솔바람출판사를 운영하는 동출스님이 불교활동가들에게 격려의 마음을 담은 지원금을 전달하는 조촐한 자리다.

올해는 이 행사명에 약간 변화가 있다. 서울 수송동 열린선원 법당 한켠에 붙은 현수막엔 ‘제10회 불교활동가 지원금 전달 및 회향식’이라고 쓰여 있다. 동출스님의 ‘마음’이 10회에 이르렀고, 회향식이라는 문구에 눈길이 머물렀다.

   
▲ 제10회 불교활동가 지원금 전달 및 회향식이 19일 열렸다. 왼쪽부터 네팔 불자 구릉 모임 회원 진경민씨, 최명숙 보리수아래 회장, 동출스님, 로넬 차크마 재한줌머인연대 자문위원장.
동출스님이 이 불사를 시작한 때는 2001년. 적은 급여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기에 묵묵히 행하는 불교시민사회 활동가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었고, 10년을 하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그리고 약속을 지켰다. 지원금은 아끼고 아낀 생활비로 마련했다.

동출스님은 인사말에서 “끝이 아니라 정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진 후에 새로움이 정해질 것이다.

이날 모임에 함께 자리한 법현스님(전 태고종총무원 부원장), '작은 손길 사명당의 집' 김광하 대표, 박금표 외국어대 강사, 서동석 민불동지모임 대표, 전은옥 합천평화의집 운영위원, 김장경 원심회 회장, 박호석 법사 등 20여 명이 불자들은 합장과 박수로 동출스님의 회향에 고마움을 표했다.

   
▲ 인사말을 하는 동출스님.
동출스님이 시작한 불교활동가 지원금 전달은 계속된다. 민불동지모임이 동출스님의 뜻을 이어간다. 민불동지모임은 80~90년대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민중불교운동연합 회원들의 모임인데, 이 모임의 이남재 회원은 이날 “민불동지모임이 불교활동가 지원금 전달 사업을 계속해나기로 했다. 최소 1명의 지원금은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날 동출스님은 최명숙 '보리수아래' 회장, 재한줌머인연대, 네팔 불자 구릉 모임에 각각 2백만 원의 지원금을 전달했다. 그리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활동하는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뇌성마비장애인으로 장애불자들의 모임 ‘보리수 아래’를 결성하여 장애인법회, 공연 등을 하고 있는 최명숙 포교사는 “큰 상을 받았다. 길에서 장애인들을 만나면 눈인사라도 건네줬으면 고맙겠다”며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재한줌머인연대 로넬 차크마 자문위원장은 “방글라데시 회교도들에 의해 지금도 줌머인에 대한 무자비한 인권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팔 불자 구릉 모임 회원 진경민 씨는 “지원금을 네팔 구릉족 거주지에 화장장을 건립하는 데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릉족은 이슬람교도가 대부분인 네팔 내 소수민족으로 불교를 신앙으로 삼고 있다. 노동자로 한국에 들어와 귀화한 김씨는 “화장장을 건립하려는 것은 이슬람식 장례문화를 불교식으로 바꿔 민족 정체성을 지켜나가기 위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불교활동가 지원금 수여자 공적 [자료 제공=동출스님]

   
▲ 최명숙 보리수아래 회장
최명숙 보리수아래 회장

뇌성마비장애인으로 장애불자들의 모임 ‘보리수아래’를 결성하여 장애인법회, 공연 등을 하며, 포교사와 장애인전법지원단 단원으로 장애인을 위한 직·간접 포교, 활동을 통해 장애인 포교에 앞장서 왔다. 불교복지단체, 어려운 환경의 장애인을 돕는 후원활동도 적극적으로 함은 물론 타 종교인이 많은 직장 내에 불교에 대한 바른 인식을 심는데도 노력해 오는 등 불자와 포교사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

장애인불자들의 모임 ‘보리수 아래’에서 월 1회 봉은사 등에서 경전공부, 법문, 독서토론, 템플스테이 등 모임을 갖다. 매년 부처님오신날에 즈음하여 ‘보리수 아래 핀 연꽃들의 노래’ 공연을 기획 개최, 음반 제작, 시집 발간 등을 통해 장애불자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여 포교활동을 할 수 있게 하며, 혼자서는 외출조차 어려운 중증의 장애인들이 사찰 나들이로 불교를 접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불자들이 문화와 포교와 접목시켜 자신의 재능을 키워 사회적 재활을 해 더불어 사는 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돕고 있다.

장애인포교의 중심인 대한불교조계종 전법단 소속 장애인전법지원단 단원, 포교사로 활동을 하고 있다.

장애인복지기관에 근무하면서 이웃과 나눔의 필요성을 절감하여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선재동자원 등에는 정기후원을 하고 있으며, 안동 근이양증장애인 권오웅 가족, 뇌성마비장애인 정상석 등 장애인에게도 비정기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특정종교인이 대다수인 직장 동료들이나 장애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불교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며, 불교 관련 서적 등을 통해 불교를 알리고 있다.

   
▲ 재한줌머인연대 로넬 차크마 자문위원장
재한줌머인연대

재한줌머인연대는 현재 70여 명밖에 안 되는 소수의 재한 줌머인들이 2002년 4월 14일에 결성하여 김포시에 근거를 두고 있는 단체이다. 그 구성원들은 방글라데시 치타공산악지대 소수민족 출신이며, 언어와 문화,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핍박을 받다가 외국으로 건너온 난민들로서 머나먼 타향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한줌머인연대는 고향에서 일어나는 정치적, 문화적 억압과 탄압 현황을 세계에 알리며 줌머족의 생존권과 인권을 위해 활동해 오고 있다. 해를 거르지 않고 발생하는 뱅갈리 정착민들의 줌머족에 대한 폭력, 사찰 방화, 여성에 대한 성폭력 등 비인간적인 인권 침해와 문화적 말살행위는 재한줌머인연대의 활동이 없이는 세계에 알려지기 어려웠을 것이다.

유엔 주관 회의에 참가해 치타공 산악지대의 자치구 인정을 위해 노력하며, 국제회의를 열어 인권문제의 해법을 찾기도 하였다. 재한줌머인연대 구성원들은 타국에 살고 있는 줌머인들의 결속을 도모하고,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지, 연대을 위해 활동하고 있으며, 치타공 산악지대의 기능교육시설 건립을 위해 기금사업을 벌이는 등 줌머족의 정체성 보전과 자립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올해 8월 19일에는 주한 방글라데시 대사관 앞에 다수의 시민단체들과 함께 모여 기자회견을 열었다. 8월 3일에 발생한 뱅갈리인들의 인종차별적인 줌머족 마을 공격 및 방화를 규탄하며, “치타공산악지대(CHT)에서 되풀이되는 인권침해와 폭력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는 제하의 편지를 방글라데시 국무총리에게 전달하는 자리였다.

이런 연대활동 외에도 재한줌머인연대 구성원들은 한국사회 안에서 자신들의 고유 문화와 언어, 종교를 지키고 알리는 활동을 하며, 동시에 한국사회에의 적응과 다문화사회에의 기여에 힘을 쏟으며 외국인 주민돕기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소수의 외국인으로서 어려운 환경 속에 살면서도 줌머인으로서, 또 불자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며 자비행을 실천하고 있다.

   
▲ 네팔 불자 구릉 모임의 진경민 회원
네팔 불자 구릉 모임

1999년 1월 10일 결성되었으며, 한국에 거주하는 네팔 이주민들 특히 구릉씨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불자 단체이다.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구릉씨들은 600명 정도 된다. 처음 모임을 결성하게 된 동기는 한국 내에 있는 네팔인들 특히 불자들이 많은 구릉인들의 소식을 나누고, 이주민들의 어려운 문제들을 서로 돕기 위한 것이었다.

대부분 노동자로 근무하고 있어 회원들이 모이기가 쉽지 않았다. 2007년 ‘작은 손길 사명당의 집’(대표 김광하)에 둥지를 튼 이후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활동 목표는 크게 2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는, 한국에 거주하는 네팔 불자들을 돕는 일이다. 회원들과 네팔인들 대부분은 노동자이며 한국의 실정을 잘 모르고, 병이 들거나 법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잘 몰라서 어려움을 겪는다. 이렇게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어떤 단체 혹은 어떤 사람을 연결시켜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논의하고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방법을 찾아주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추진하고 있다.

둘째는, 네팔에 있는 불자들과 연결된 문제이다. 한국에는 불자들이 죽으면 화장을 할 연화장이 있다. 그러나 네팔에는 그러한 시설이 열악하다. 그래서 네팔에 화장장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현재 공사가 75% 정도 진행되었다.

네팔인들이 한국에 거주하면서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이 있다. 한국인들 대부분이 부처님의 탄생지를 인도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이 탄생하신 곳 룸비니가 네팔에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여러 행사를 개최하고 기회 있을 때마다 부처님이 태어나신 나라가 네팔임을 한국인들에게 전했다. 뿐만 아니라 해마다 열리는 한국의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는 연등행렬에 ‘네팔 불자 모임’ 깃발을 앞세워 행진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2013년은 네팔 불자들에게는 뜻 깊은 해였다. 룸비니에서 평화의 불을 가져와 한국의 사찰 108곳에 평화의 불을 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네팔 불자들은 대부분 노동자로 한국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모이는 것이 정말 어렵다.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지방에 거주하는 노동자들도 많다. 그래서 모두 모일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지만 한국에서 추석과 설날의 연휴를 활용하여 네팔인 축제를 개최하여 부처님이 탄생한 나라 네팔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는 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 또한 회원 진경민씨는 한국에 귀화한 네팔인으로서 네코패밀리(네팔코리아 다문화가정협회)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네코패밀리에서 장학생을 추천하여 네팔코리아 다문화가정의 2세들이 봉은사에서 수여하는 ‘서산사명장학금’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네팔 불자 구릉 모임’에서는 구릉인을 비롯한 네팔 불자들의 한국 생활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추진할 것이며, 네팔 현지와도 연계한 불교활동을 전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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