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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소식

수행하는 불자 10명 중 1명 (미디어 붓다)

작성자여운 김광하|작성시간14.10.01|조회수19 목록 댓글 1

일상생활에서 자발적으로 명상이나 수행을 하는 불자는 10명 중 1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맹목적의 믿음보다 자발적인 수행을 더 중요시하는 불교의 가르침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이는 개신교나 가톨릭 신자와 비교했을 때도 현저히 낮은 수치로, 신행에 대한 불자들의 인식 재고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소장 법안 스님)는 9월 29일 ‘한국의 사회·정치 및 종교에 관한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불교사회연구소는 매년 설문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 여론조사는 2011년 조사에 이은 3년 주기 정기조사이다. 지난 8월 만16세 이상 일반 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대면조사해 신뢰도를 높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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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에 따르면 평소에 명상·수행을 열심히 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응답자는 17.2%로, 종교별로는 개신교신자의 27.6%, 카톨릭신자의 18.3%, 불교신자의 8.7%가 명상수행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대답에는 각 종교에서 말하는 ‘명상’의 의미차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개신교와 천주교의 경우 일반적인 기도와 묵상을 명상수행이라고 인식하는 반면 불자의 경우 가부좌를 틀고 좌선을 하는 참선수행을 명상이라고 생각해 응답률이 떨어졌을 것이라는 풀이가 가능하다.

 

그러나 수행의 종교인 불교에서 재가불자들이 수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2011년 같은 설문과 비교했을 때 명상수행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비율 5.5%에서 약간 상향된 수치이지만 여전히 한자리 수를 맴돌고 있다.

 

신행생활이 원활하지 않은 것은 평소 종교경전을 읽는 정도를 묻는 질문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응답자의 22.8%만 ‘자주 읽는 편’이라고 대답했고, 응답자의 절반가량인 44.5%는 종교집회에 참석할 때만 경전을 읽는다고 답했다. 명상수행의 정도와 마찬가지로 경전읽기 역시 개신교(37.8%), 카톨릭(29.3%), 불교(7.9%) 순으로 집계됐는데, 불교가 타종교에 비해 낮은 비율을 기록했음을 알 수 있다.

 

또 종교가 있는 사람 중 33.4%가 주1회 이상 종교행사에 참석한다고 답한 반면, 불자의 경우 70.3%가 년 1~6회 참석한다고 답해 종교행사에 자주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월 1회 정도 절에 가는 불자가 14.4%, 월 2~3회 참석하는 불자가 5.2%, 주1회 이상 절에 가는 불자는 1.9%에 그쳤다.

 

계율이나 계명의 준수 정도도 마찬가지다. 소속 종교의 계율·계명을 준수하는 정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4.9%가 ‘잘 지키고 있다’고 응답했고 49.2%는 ‘그저 그렇다’고 답했다. 종교별로는 개신교(49.5%), 카톨릭(40.9%), 불교(21.0%) 순으로 계율을 잘 준수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명상과 참선에 대한 관심도는 불자가 타종교인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응답자의 16.5%가 수행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응답한 가운데, 불자는 30.5%가, 카톨릭신자 14.6%가, 개신교신자는 10.2%가 수행프로그램에 관심이 많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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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결과와 관련, 선종을 표방하는 조계종단의 각성이 필요하다는 해석이 도출됐다. 불교사회연구소장 법안 스님은 “불교에서 수행은 스님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신도들은 스님들의 수행을 보조하고 후원한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선종을 주창하는 종교에서 명상의 비율이 낮아지는 것은 정체성을 고민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는 전반적으로 종교에 대한 우호적 인식이 감소한 반면, 각 종교인들은 자기 정체성을 강화하고 이해관계를 의식해 답변하는 호교론적 경향을 나타냈다. 단기적으로 교황 방한에 따른 불교와 개신교의 저항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종교가 개인에게 도움이 되는 기여도가 증가한 변면 사회적 역할은 감소하는 등 종교가 개인화되고 보수화 되는 경향이 표출됐다.

(미디어 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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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반야심권오영 | 작성시간 14.10.03 자발적으로 수행하지 않는 사람은 참 불자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요즘언 절에는 스님들한테 실망해서 안가고 재가자들이 모여서 수행하는 소모임은 늘어나는 듯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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