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불교계 소식

청전 스님 “깨달았다면서 자비와 사랑 없어서야” (청전스님/불교닷컴)

작성자여운 김광하|작성시간15.04.17|조회수77 목록 댓글 1

“‘절에 왜 안 가십니까?’하고 물으면 ‘중 보기 싫어서 안 갑니다’라고 한다.

지금 스님들은 거의 모두 우량아들이다. 잘 먹고 게으른 탓이다.”

청전 스님은 <가톨릭프레스>가 16일 보도한 인터뷰 기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님은 카톨릭 사제가 되기 위해 광주 대건신학대학에 다니다가 순천 송광사로 출가했다. 10년 간 선방에서 수행하다가 인도로 건너가 다람살라에서 달라이라마 제자가 돼 29년째 그곳에서 머물고 있다. 해마다 히말라야 오지 라닥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며 ‘민중이 곧 나의 종교’라고 설파하고 있다.

 

 

   
▲ 불교닷컴 자료사진


참 예배, 참 불공은 항상 민중에게 베푸는 것


스님은 “카톨릭의 독신 수행자와 불교의 수행자에게 예수님과 붓다는 삶의 모델이다. 달라이 라마 존자 침실에는 불상이 하나 놓여 있다. 삐쩍 마른 고행상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불교의 수행자들은 붓다가 된 후의 붓다만 봐서는 안된다. 진짜 불공은 불상 앞에서 예불을 올려서 되는 것이 아니고 이름 없고 힘들고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라고 했다.
스님은 “참 예배, 참 불공은 항상 민중에게 베푸는 것이다. 민중이 예수님이고 민중이 붓다이다”라고 했다.

영광스러운 붓다만 보려해선 안돼


스님은 “불자들은 깨닫고 난 후의 붓다만 보려고 한다. 그러면 붓다의 진면목을 모른다”고 했다. 이어 “‘무엇을 보아야 하느냐?’ 하면 붓다가 되기 이전의 인간 붓다, 즉 고행하는 붓다를 봐야만 완전한 붓다의 진면목을 보게 된다”고 했다.
스님은 “영광스러운 붓다만 보려고 하면 붓다처럼 살고자 하는 간절한 서원을 세울 수 없다. 예수의 삶을 따르겠다고 여기는 기독교인이라고 해도 크게 다를 것은 없다”고 했다.

청전 스님이 만난 우리 시대 3인의 성인은

스님은 “예수님은 내 수행의 큰 스승들 가운데 한 분”이라며 “일생에서 ‘이 분은 성인이다. 이 분은 성자다’라고 생각하는 분을 3번 만나 보았다”고 했다. 스님이 꼽은 일생의 성인‧성자는 달라이라마 존자, 마더 테레사, 티벳의 한 노스님이다.
스님은 “이 세 분의 공통점은 그분들과 접촉하는 순간 제 몸 안에 오는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다. 말로 어떻게 표현을 못하겠지만 그 느낌, 체험만은 생생하다. 그분들을 만나 그런 체험을 한 후에야 그 동안 의심을 품고 있던 성경의 한 부분을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깨달은 후? 자비ㆍ사랑 실천하는 것만 달라

스님은 “붓다, 예수뿐 아니라 우리에게 가르침을 준 큰스승, 성현들은 모두 군중 속의 한 사람이 자신의 간절함으로 인해 그 기운으로 아픈 사람들, 민중들을 치유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불교에서는 이런 큰 스승들을 ‘깨달은 분들’이라고 이야기한다. 몇몇 사람들은 ‘그럼 깨닫고 난 후에는 무엇이 달라지느냐?’고 의문을 품는다. 나는 깨달은 후에도 자신의 목숨을 버릴지언정 끝까지 자비와 사랑의 실천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달라질 게 없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자비와 사랑을 실천하면서 깨달음을 얻기 위한 연습을 하는 것일 뿐이다. 우리 모두 다만 깨달음으로 가는 길에, 과정 중에 있다”고 했다.

절에 가지 않고 절하지 않아도 깨달을 수 있어

스님은 “나는 항상 법당에 설 때면 ‘불교를 바로 하십시오!’라고 강조한다. 평생 절에 가지 않고, 불상에 절 한번 않은 사람들도 자비와 사랑을 실천하면서 깨달음은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스님은 “내가 마더 테레사를 존경하는 이유도 그 분의 삶에서 보여주신 사랑의 실천에 있다. 깨달은 분들은 진리의 성취자들인데 그 분들은 또한 우상 파괴자들이기도 하다”고 했다.

스님은 “요즘도 한국에서는 ‘나는 깨달은 사람이다’라는 분들이 있다. 보통 이런 사람들은 대중에게 큰소리를 치지만 자비와 사랑의 행동이 없다”고 했다.

성인 가르침 따라 민중을 위해 봉사하는 자가 성직자

스님은 “원래 종교의 가르침은 당대 민중을 위한 것이었다. 소외받고 가난하고 병들고 배고픈 사람을 먼저 보살피라는 것이 모든 종교의 가르침이다”라고 했다. 성직자는 예수님이나 붓다의 가르침에 따라 민중을 위한 봉사자였고, 이 봉사 활동이 곧 수행이라는 설명이다. 스님은 “안타깝게도 오늘날의 배금주의, 자본주의는 많이 봉사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많이 가져서 행복하다는 착각을 내놓고 심어준다”고 했다.

 

혼자 다 자기려면 죄악ㆍ폭력되는 것이 돈

스님은 “한국에서는 소수의 사람들이 돈을 거의 다 갖고 있다데, 인도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이 이제 종교마저도 물들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어떤 스님이 ‘이대로 가다간 5년 안에 모든 종교는 망한다’고 말했는데 맞는 말이다. 바르게 쓰면 여럿이 행복하지만 자기 혼자 다 가지려고 하면 큰 죄악이고 폭력이 되는 것이 바로 돈이다”라고 했다. 스님은 “가진 것을 나눌 때 행복해야지 더 많이 가지려고 했다가는 더 큰 욕심만 생길 뿐, 결코 행복할 수 없다”고 했다.

세월호 인양하지 말자는 이들에게

스님은 “인도에서 세월호 참사를 봤다. 속이 다 타들어갔다. 전 세계적으로 부끄러운 사건이다”라고 했다. 이어 “세월호 사건을 교통사고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교통사고가 나도 차를 길옆으로 치우거나 견인해 가지 그대로 두지는 않는다. 세월호 인양에 돈이 천문학적으로 드니 세월호를 인양하지 말자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스님은 “나는 그런 사람들을 막 나무란다. 천문학이 아니라 그보다 더한 것이라도 해야 된다고 말한다. 빚을 내서라도 세월호를 인양해야 한다”고 했다.

 

자식 잃은 부모 심정 헤아리지 못한다면 인간 아냐

스님은 “자기 친자식이 그 안에 들어 있으면 그런 말이 나오겠느냐. 자식을 잃은 부모 심정을 헤아리지 못한다면 더 이상 인간이라고 부를 수도 없다”고 했다.
스님은 “그 자식을 잃은 부모들을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을 빨리 찾아야 한다. 세월호 참사는 한국의 부정부패, 정치와 경제의 결탁, 관료주의 문제 등 모든 잘못된 것들이 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이다. 한국을 정말 제대로 된 나라라고 생각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세월호를 건져야 한다”고 했다.

스님은 “직접 피해자가 아니더라도 유가족과 같은 심정을 가져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가 침몰한 것이라고, 또 빠지면 이제 못 일어난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불교중심 불교닷컴, 기사제보 cetana@gmail.com]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碧眼 김경숙 | 작성시간 15.04.27 나무관세음보살 _(())_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