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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소식

“불자가 된다는 것, 생명을 해치지 않겠다는 다짐” - 한국에서 첫 ‘동물권’콘퍼런스…“결국 인간이 고통을 겪는다” (불교포커스)

작성자여운 김광하|작성시간16.10.07|조회수64 목록 댓글 0

“붓다는 지혜로운 생활을 위한 가르침에서 5가지 상황을 제외시켰다. 그것은 성매매, 사형, 동물의 도축, 도축을 위해 동물을 기르는 것, 무기를 파는 것이다. 다섯 가지 중 두 가지는 동물을 해하고 동물의 죽음에 가담하는 것이다.”

 

지난 9월 30일 서울 스카이파크 킹스타운호텔 동대문에서 제1회 '아시아 불교도 동물권 콘퍼런스’가 열렸다. 우리나라에서는 동물권을 주제로 처음 열리는 논의의 장이었다. 동물보호단체인 케어(공동대표 박소연 전채은, Coexistence of Animal Rights on Earth)와 ‘동물을 위한 법음(DVA, Dharma Voices for Animals)이 공동 주최했다. 2002년 동물보호 운동가들이 모여 설립한 케어에는 현재 8만여 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 9월 30일 서울 중구 스카이파크 킹스타운호텔 동대문에서 제1회 '아시아 불교도 동물권 콘퍼런스’가 열렸다. 우리나라에서는 동물권을 주제로 처음 열리는 논의의 장이었다. 동물보호단체인 케어와 ‘동물을 위한 법음(DVA, Dharma Voices for Animals)이 공동 주최했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세계불교도우의회 서울대회에 참석한 인도,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등의 불교도와 유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으며, ‘동물을 위한 법음’회장 밥 아이삭슨의 개회사, 대만의 연민회(compassion for life organization) 지도법사 하이 타오(Hai Tao) 스님의 기조연설로 막을 올렸다.

 

하이 타오 스님은 “공심(空心)은 어떤 생명도 홀로 존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세계의 모든 동식물은 우리들의 부모이다 이것이 불교의 진리”라면서 “불자가 된다는 것은 어떠한 생명도 해치지 않겠다는 다짐이며, 불교는 모든 중생을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 9월 30일 열린 제1회 '아시아 불교도 동물권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하이 타오 스님.

하이 타오 스님은 또 “외국인들이 나에게 종교가 무엇이냐고 묻곤 하는데, 나는 자비가 바로 나의 종교라고 답한다”면서 “화내지 않고, 나를 해치는 타인을 사랑하는 것이 깨달음”이라고 자비행을 강조했다.

 

하이 타오 스님은 연설 후 답변을 통해 대만에서 채식이 활발한 것은 육식보다 맛있게 음식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자신이 속한 단체에서 대만 내 165개 센터에서 맛있는 채식 도시락을 만들어 매일 고아원과 노인들에게 보낸다고 소개했다. 또 중국에도 3백여 곳에 무료 채식당을 열어 채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채식으로 구성된 오찬에 이어 오후에는 박소연 케어 대표, 영화감독 황윤, 박창길 성공회대 교수가 각각 ‘행복은 인간의 전유물인가’‘자비와 평화의 섭식’‘불교가 세계 동물실험의 보호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연설했다. 아울러 ‘불교 커뮤니티 내 동물권 신장’에 관한 참가자 워크숍을 진행했다.

 

박 대표는 “인간의 이용가치에 따라 동물은 반려동물, 농장동물, 실험동물, 오락동물, 모피동물, 전시동물, 사역동물, 야생동물 등으로 분류되었는데, 오로지 인간의 도구로 전락한 각각의 동물들의 삶은 고통과 공포의 연속”이라고 지적하고, “인간을 포함한 지구 안의 모든 생명체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질서를 이루고 있기에 그 고통은 결국 인간을 포함한 모두에게로 돌아간다”면서 생활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를 주최한 케어와 DVA는 “이러한 콘퍼런스를 지속적으로 개최하여 인간 위주 사회에서 사랑과 정의, 도덕의 개념이 인간은 물론 이제 동물권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교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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