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된다고하여 많이들 긴장했습니다.
그러나 월요일 오후부터 내린 비는 서울에서는 그다지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지요.
충청 이남지역에 100mm이상의 비가 왔다는 소식이 있어서 그만 내렸으면~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지성 집중호우가 얼마나 무서운지 모두 경험해 보았기 때문이지요.
따비가 있는 을지로지하차도는 동.서로 뚫린 50m 남짓한 지하차도입니다.
대중교통로로 쓰여지기보다는 인근빌딩에서 나오는 차량이나 우회차량정도가 이용하는 곳입니다.
그런 한가로움의 잇점때문에 이곳에서는 종종 타기관에서 급식봉사를 하는 곳이기도 해서
거사님들은 이곳에 오는 것이 낯설지 않습니다.
거사님들이 날씨에 따라 적게 모이시기도 하고 예상보다 많이 모여서 간혹 우리를 당혹스럽게 할 때도 있습니다.
오늘은 그리 덥지도 않은 날씨 덕분인지 거사님들의 표정이 참 온화하고 평온해보입니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몇분께 인사를 드려 보왔습니다.
다리를 다쳐 아직도 양팔에 목발을 걸치고 다니시는 훈남거사님..
주황색 바람막이로 지하철의 차가운 에어컨바람을 막는다는 키작은 보살님..
언제나 그옆에서 지긋이 착한 아내를 바라보고 지켜주는 보살님 남편분..
늘 맨앞에 서서 조금은 불만스러운 모습을 하고 계시지만 이야기를 나눌땐 활짝 웃는 거사님 등등
모두가 반가움과 정겨움을 인사말에 담습니다.
오늘은 전재성박사님이 듬직한 큰아들 형솔군과 함께 참여하셨습니다.
대견해 하시는 전박사님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떠나질 않습니다.
모두 조끼를 하나씩 입고 보시물을 차에서 내려놓고 탁자위에 순서대로 배치해 놓았습니다.
떡상자->바나나상자->물통->냉둥글레차통
컵커피를 만들어 물통주위에 쌓아놓고 이실장님의 따비알림신호에 맞춰
모두 합장을 하고 안팎으로 인사를 나누고 따비를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형솔군이 백설기 100 쪽을 거사님들께 1개씩 정중하게 전해드렸고
이어서 범일이 바나나 236개를 처음에는 2개씩, 나중에는 추가 1개씩 전해드렸습니다.
전박사님은 커피 110잔에 물을 따르는 역할을 해주셨는데 속도가 붙어 젓는 제가 못따라갈 정도였습니다.
저(벽안)가 잘 저어놓은 커피는 거사봉사대 해룡씨가 공손하게 전해드렸습니다.
오늘은 류형식거사님이 둥글레차 약 30잔을 전해드렸습니다.
따비가 끝나갈 즈음, 형솔군과 제가 비닐장갑을 끼고 박스하나를 옆에 끼고
쓰레기 수거에 나섰습니다.
따비를 하기전에 이곳에서 기거하는 거사님들이 말끔하게 청소를 해 놓아서
참 깨끗합니다.
몇몇분들이 커피컵과 그냥 두고간 바나나껍질, 담배꽁초등을 줍는 정도였습니다.
모두를 위해 항상 이곳을 청결하게 지켜주시는 거사님들께 감사하고
보시물은 넉넉치 않지만 마음으로 즐겁게 나누는 것을 느낄때 더욱 감사합니다.
여운선생님, 이실장님이하 이곳에서 따비를 오랫동안해온 사람들은 변화를 느끼지만
처음 이곳에 온 분들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는데
지난주 어떤모임 회원분들이 따비를 처음했다는 글을 보니
그분들의 느낌을 이해할 수 있었고 을지로따비의 의미가 잘 전달되는 것 같아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으면서도 누구나 분위기를 느껴서 수행의 한 부분임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도장을 만들어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거사님들, 봉사자들이 함께 합장하고 인사를 나눔으로써
따비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형솔군이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하여
여운샘과 봉사자들,거사봉사대, 부부보살님내외와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형솔군으로부터 후에 사진을 받기로 하고 부부보살님께도 전해드리기로 했습니다.
올여름도 건강하게 지내시기를 기원합니다.
나무관세음보살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