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을지로따비에 참석한지 오랫만입니다.
늘 전박사님께서 단골로 참여해주셨었지요.
오늘은 삼계탕보시와 함께 애써주시는 거사봉사대와 몇몇 보살님들께
작은손길에서 마련해 드리는 사랑의 보시금을 전해드리기로 한 날입니다.
낮에 하늘씨앗교회에서 범일,문현등 통우리회원들과 김옥성목사님의 '애니어그램' 강의를 듣고
따비시간보다 조금 일찍 시내로 나왔습니다.
일요일이라서 분식집들도 문을 닫고 저녁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아
옛 중앙극장 뒷골목에서 한곳을 찾아 저녁식사를 하고 걸어오는데
웬 청년이 지나가면서 인사를 합니다..
?
해룡씨가 우리를 알아보고 먼저 밝게 인사를 한 것입니다.
따비 장소에 도착하니 승용차들이 줄지어 주차되어 있어서
거사님들이 따비차를 댈 곳이 마땅치 않다고 서서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또 재능기부하는 사랑재 회원님들이 삼계탕보시를 도와주러 많이 나오셨습니다.
한분 한분께 인사는 못드렸지만 모두 가족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 처음 따비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잠시후 여운선생님께서 운전하신 따비차가 들어오고
차 한가득 싣고온 삼계탕, 밥솥, 그릇, 둥글레차통, 탁자등을 내려놓았습니다.
전재성박사님께서도 오셔서 인사를 나눴습니다.
범일이 특별히 '나눔콘서트'에 후원해주심에 감사인사를 올렸습니다.
박사님은 오히려 더 많이 후원해야하는데 미안하다고 하십니다.
늘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생각하시는 박사님께 합장올립니다.
따비에 온 가족들 모두 우선 조끼를 찾아 하나씩 입고 뜨거운 삼계탕을 만지려면 장갑도 끼워야하고
누가 무슨 일을 할지 배정도 해야하고, 프로세스를 하나 하나 알려드려야 하고...
진두지휘하시느라 여운선생님이 바쁘셨습니다.
탁자위에 밥솥과 깍뚜기통, 수저통, 그릇들을 놀려놓고 담당을 정하여 자리를 잡고
이실장님의 안내에 따라 모두 합장을 하고 인사를 나눈후 따비를 시작하였습니다.
이실장님이 땀을 뻘뻘흘리며 삼계탕 한봉지 한봉지를 뜨거운 물에 담궜다가
한참후에 꺼내어 아이스박스에 차곡차곡 담아온 것 삼계탕130봉을
한봉지씩 흔들어 국물과 건더기를 잘 섞이게 해주시는 분,
흔들어 놓은 봉지를 가위로 윗부분을 잘 잘라 주시는 분,
잘라놓을 봉지의 위.아래를 잡고 살살 내용물이 봉지에 남지않도록 잘 그릇에 담아내시는 분,
담아낸 삼계탕그릇에 수저를 꽂아 주시는 분,
수저가 꽂힌 삼계탕 한그릇에 깍뚜기 한국자를 얹어주시는 분,
마지막으로 고실고실한 밥 한주걱을 그릇에 얹으면 삼계탕 한그릇이 완성됩니다.
삼계탕에 이미 간이 들어있지만 그래도 소금이 필요한 분들께는 한분이 수저로 조금씩 넣어드렸습니다.
오늘은 일요일이라서 밥차가 오지 않는 날이랍니다.
그런때문인지 거사님들이 더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분 한분 여유롭게 받아가시고 나름대로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시고
다 드신 후 닭뼈와 그릇을 잘 구분하여 반납하시는 모습에서 말이 필요치 않습니다.
식사를 마치신 분들은 입가심으로 둥글레차 한잔씩(총100잔)을 하고 가십니다.
저는 오늘 오신 분들중에 노숙보살님 4분들께 보시금을 전달해드리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보살님들이 삼계탕을 받으실 때 부터 인사말을 건네고
보살님을 따라가면서 이런저런 안부말씀을 드리는 중에
보살님 손은 벌써 저의 손과 포개집니다.
그 사이에 작게 접은 보시봉투를 쥐어 드리고 '추석 잘 보내시고 요긴하게 사용하시라고
저희 단체에서 마련했습니다' 말씀드립니다..
순식간에 지나가는 시간입니다.
거사님들의 눈치를 봐야하기에 빠르게 지나갑니다.
보살님의 감사표시는 눈빛으로 충분합니다.
말씀을 하시기 전에 자리를 떠야하는 것이 저의 임무입니다..
마치 007 작전을 수행하듯이.. ㅎㅎ
그사이에 범일과 문현씨는 퇴식구에서 다 드시고 난 후의 잔반과 쓰레기, 식기를 반납받습니다.
거사님들이 스스로 알아서 잘 정리해주시니 순조롭게 진행됩니다.
어느덧 길게 늘어섰던 거사님들이 한분 두분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떠나시고
보살님 한분이 마지막으로 남으셨습니다.
더드시고 싶은데 혼자 남아 기다리게해서... 라며 망설이셨습니다.
그럼 나중에 혼자 계실때 드시라고 삼계탕 한봉지를 가방에 넣어드렸습니다.
거사님들이 보시면 질투하실까 싶어 얼른 넣어드렸습니다.
한 보살님은 떡을 받으러 오셨다며 떡이 아니고 삼계탕이니 그냥 돌아서셨습니다.
그래서 그 보살님께도 삼계탕한봉지를 가방에 넣어드렸더니 좋아하시며
돌아가셨습니다.
거사봉사대 여러분들의 능숙한 써빙솜씨와 사랑재회원 여러분들의 손길이 어우러져
오늘의 따비는 한가위 만큼이나 풍성한 시간이였습니다.
거사님들도 흡족해하시며 감사인사를 하고 가시고
한분 한분께 일일이 인사는 못드렸지만 추석 잘 쇠시라는 말씀도 잊지않았습니다.
풍성한 참석인원과 노숙거사,보살님도 도합 20여분이 따비를 마치고
둘러서서 합장으로 회향인사를 하였습니다.
겨울이 멀지않았음을 알리는 선선한 바람앞에서
올겨울도 무탈하게 건강하게 지내시기를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인사를 올렸습니다....
나무관세음보살 _(())_
p.s. 오늘 참석하신 분들: 여운선생님, 이동훈실장님
전재성박사님, 범일, 문현, 벽안, 거사봉사대(정호,해룡,병순)
사랑재 회원- 윤은경, 심미경, 엄재용, 이한희, 이예현, 이병관, 김상희
백동열, 김혜숙, 엄경희, 유대열, 양인자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Hansan 작성시간 13.09.17 을지로의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추석 명절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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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碧眼 김경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3.09.17 한산거사님, 서울을 떠나기전에 산성막걸리 한잔 기울이고 가셔야합니다...
10월첫주 수요일 따비에 오실 수 있으시면 따비 끝나고 한잔하시죠?
그냥 훌쩍 안동으로 가버리시면 섭섭하모니다... -
작성자여운 김광하 작성시간 13.09.17 오늘 삼계탕보시는 사랑재 회원님들의 후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사랑재님들께 합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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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병관(너름새) 작성시간 13.09.21 그날의 따비에서 보여주신 님의 모습이 아직도 선합니다. 비록 직접 인사는
나누지 못했어도 마치 어머니 같은 모습이 퍽 인상적이 었습니다. 어찌보면
저희가 하는 일이 너무 작아보여 그렇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다음에 뵈면 인사라도 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