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도는 가운데에 오늘은 좀 쌀쌀했습니다.
낮에는 봄, 밤에는 겨울...
조금 일찍 을지로에 도착하여 잠시 주변에 차를 세우고 따비시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낯익은 거사님들이 총총이 지하차도록 걸어가고 계셨습니다.
그중에는 늘 밝은 미소로 웃어주시는 거사님도 계셨습니다.
봇짐을 한 손에 들고 불편한 다리를 절룩거리기는 했지만 부지런히 걸어가고 계셨습니다.
따비 시간에 맞춰 지하차도에 도착하니 보시차가 먼저 도착해 있었습니다.
여운선생님, 이실장님, 거사봉사대(해룡,정호,병순)와 앞줄에 계신 거사님들이
반갑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오늘도 보시물을 차에서 내리고 컵커피를 만들어 물통위에 세워놓고
이실장님의 따비 알림 "인사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에 맞춰 합장 인사를 하고
따비를 시작하였습니다.
늘 폭신하고 따끈한 백설기 100 개는 정호거사님이 거사님들께 전해주셨고
늘 다정한 인사말로 거사님들의 눈길을 잡는 범일이 바나나 234개를 거사님들께 전해주셨고
커피믹스 90잔은 저 벽안와 이실장님이 만들어 해룡거사님이 전해주셨습니다.
구수한 둥굴레차 약 40잔은 여운선생님께서 전해주셨습니다.
대체적으로 거사님들은 비록 지하도에서 잠을 청하지만
큰 변화없이 지내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늘 물병에 물을 받아가시는 보살님 한분은
처음 뵈었을 때 보다 많은 변화가 있어 보였습니다.
잘 웃지도 않으시고 인사를 건네도 마스크를 깊게 쓰고 아무 반응도 없으십니다.
그 모습이 제 맘에 남았습니다.
다시 전처럼 웃음을 찾으시기를 기원합니다.
보시물을 모두 전해드리고 탁자와 물통등을 정리하는 사이
이실장님께서 주변 쓰레기를 봉투에 담아오셨습니다.
노거사님은 벌써 빗자루와 쓰레받이를 들고 다니시면 꽁초 하나까지도 꼼꼼하게 치우고 계셨습니다.
우리의 수고를 덜어주시려는 노거사님께 항상 감사합니다.
오늘도 후원회원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정성으로
거사님들께 성의껏 보시물을 전해드릴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거사봉사대 병순거사의 회향인사 선창에 맞춰 합장하고
회향하였습니다.
시방세계 모든 부처님들께 합장 올립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