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영님이 사명당의집 새로운 안주인이 되고서 제일 먼저 챙긴 것은
뭐니뭐니해도 떡쌀이였습니다.
창고를 정리하면서 가능한 한 선입선출의 원칙에 따라 쌀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삼양동하늘씨앗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식탁에 보내질 쌀은
가장 최근에 보시받은 쌀을 보내기로 했답니다.
쌀은 도정한지 보름을 넘기지 않은 쌀이 제일 맛있을 때랍니다.
봉은사에서 3월에 보시받은 쌀을 지역아동센터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하늘씨앗지역아동센터에서 부설로 '파란하늘쉼터'라는 '청소년쉼터'를
건립하였습니다.
4월13일 개소식을 갖고 중.고등학교에 진학한 지역아동센터 출신 청소년들과
학교교육에는 거리를 두고 있는 청소년아이들 20여명에게 독서지도, 동아리활동,
청소년직업체험등을 통해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키워갈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건립되었습니다.
쉼터로 인해 아이들이 늘어나고
신학기라서 새로운 아이들이 아동센터에 들어오면서
쌀의 수요도 늘어났습니다.
제영님이 이런 사정을 인지하시고 여운선생님과 상의하여
쌀 100 kg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범일과 문현씨가 '사명당의집' 단장공사를 돕다가
서둘러 쌀 100kg를 승용차에 싣고 삼양동으로 달려갔습니다.
제가 삼양동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쌀을 공양간에 옮겨놓고
다른 일정을 향해 출발한 후 였습니다.
잠시후에 목사님이 오셨고 목사님,사모님과 쉼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명상시간에 함께 참여했습니다.
아동센터의 초5년의 유진이가 아이들로써는 유일하게 참석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주제로 명상을 하고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는 시간에
유진이는 '~아주 어릴때 엄마가 자신과 아빠를 버렸고, 엄마의 얼굴도, 전화번호도 모르고
다른 친구들이 엄마를 부를때 자기는 엄마라고 부를 수도 없는.....' 라며 담담한 표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발표는 아이를 보면서 그자리에 참석한 어른들은 아이에게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애쓰며 눈물을 훔쳤습니다.
가슴이 미어지고 '나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것을 절감하게 해 주는 시간이였습니다.
또 다른 유진이가 이 방가득한 것을 선생님들이나 저나 다 같이 느끼는 그런시간,
부처님이 우리 맘속에 계시기에 우린 혼자가 아니기도 하지만
제2,제3의 유진이와 같은 아이들이 있기에 나는 혼자가지않고 이길을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을...
쌀보시를 하고 또 명상시간을 가지면서 오늘도
우리의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우치게 해주시는 부처님께
합장을 올립니다..
나무석가모니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