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섯 째 일요일, 어느새 6월 말입니다.
어스름한 저녁을 뒤로 하며, 제영법사와 함께 을지로에 갑니다.
따비를 기다리며, 저는 스스로 묻습니다.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
'이곳이, 부처님의 말씀처럼, 자신을 되돌아 볼 빈 집이고, 나무 밑인가?'
'을지로 거사님들과 우리 사이에는 무엇이 있는가?'
물을 때마다 늘 새로운 질문입니다.
최근에 읽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새겨 봅니다.
'자신을 수호하여 남을 수호하며, 남을 수호하여 자신을 수호하라.
스스로 살피고 닦고 익히며 자기를 수호하면, 곧 남을 수호하는 것이고,
인내하고 해치지 않고 자애롭고 연민으로 남을 대하면, 곧 자기를 수호하는 것이다.'
(데싸까의 경/, 쌍윳따니까야 5권, 전재성 역)
오늘은 백설기 200개, 제영법사가 하나하나 정성들여 닦은 토마토 210개,
커피 110잔, 둥굴레 100잔을 보시하였습니다. 봉사자가 없는 가운데, 백발거사님이 백설기를,
또 당뇨를 앓으면서도 늘 와서 봉사하는 거사님이 토마토를 드리고,
제영법사와 해룡거사님이 커피를 드리고, 저는 둥굴차를 따라 드렸습니다.
아울러 봉사해준 을지로 거사님 네 분께 지난 번 경희대학교 임상영양연구소에서 보내준
홍삼비타민을 한 병씩 드렸고, 백발거사님과 해룡거사님께 수요일 반찬을 드렸습니다.
오늘도 고요하고 평화로운 가운데 따비를 잘 회향하였습니다.
무주상보시의 도리를 일깨워주신 부처님과 시방삼세 보살님들께 합장합니다.
(如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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