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가을비가 내려 날이 추워지는 듯 하더니, 다시 더워졌습니다.
을지로 굴다리안에도 바람이 없어 아직 가을을 느낄 수 없습니다.
을지로에 가기 전에 제영법사가 오늘 보시할 감을 일일이 비닐봉지에
2개씩 포장했습니다. 혹시 거사님들이 가방에 넣고 다니더라도 감이 터져서
가방안에 흐르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을지로 거사님들은
비닐봉자에 감을 싸주는 것에 자신들을 존중해주는 마음을 느낀다고 합니다.
작은 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요.
서로 합장하며, 막 짐을 싸는데 얼굴이 익은 한 청년이 뒤늦게 뛰어 왔습니다.
마침 봉사자에게 줄 감 2개가 남아 건넸더니, 봉사자에게 드려야 한다며 한사코 사양했습니다.
그래도 여유가 있어서 괜찮다고 했더니 그제야 받아 가네요.
몇 년 전만 해도 거친 행동을 하던 그 청년이 이런 마음을 쓰니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오늘은 백설기 200개, 감 210개, 둥굴레차 100잔, 커피 120잔을 보시했습니다.
그리고 퇴현 전재성 박사와 을지로 거사봉사대님들이 보살행을 해주셨습니다.
오늘 따라 조용하고 평안하게 회향했습니다.
무주상보시의 법문을 남겨주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아울러 이 모든 보시를 마련해주신 불보살님들과 회원님들께 합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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