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촉촉히 내리고 거리에는 낙엽이 뒹굴기 시작했습니다.
노란색, 붉은색, 갈색, 푸른색...
아름다운 빛깔을 드러내는 나뭇잎은 말이 없는데
우리는 이러니 저러니 말을 합니다.
이런 감상도 잠시뿐...
전국토 70%가 산으로 되어있는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논농사가 어려워
쌀이 귀했습니다..
1970년대만 해도 물가지수의 기준은 '쌀값' 이였습니다.
이제는 그 중요성이 다소 떨어졌다해도
그래도 우리는 주식이 '밥'인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빵,떡,기타 음식들이 주식의 자리를 차지하기도 하지만
하루 1끼이상은 쌀로 지은 '밥'이 우리의 주식입니다.
어렵던 1960~70년대 어머니들은 이맘때쯤에는 이런 말씀을 하셨죠.
"쌀,연탄,김장김치만 해놓으면 겨울걱정없다"고..
그 첫번째가 쌀이였습니다..
오늘도 그 귀한 쌀, 그 소중한 쌀을 나누었습니다.
봉은사 부처님전에 올려진 귀한 보시 쌀이
이곳 '작은손길(사명당의집)'에 재보시 되어 을지로 노숙거사님들의 양식이되고
남는 쌀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삼양동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저녁밥상을 위해
재 보시 되어집니다.
제영님께서 정성스레 봉투,봉투를 정리하여 모은 쌀이
30kg 자루 2자루와 20kg 자루 1자루가 되어 총 80kg 이 되었습니다.
오후5시에 사명당의집에 도착하니 잘 정리된 쌀이 마루에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범일의 승용차 트렁크에 문현님이 싣고 삼양동으로 향했습니다.
삼양동하늘씨앗지역아동센터 주차장에 도착하여
범일과 문현님이 30kg 들이 자루 하나씩을 어깨에 메고
3층 센터까지 계단을 이용해 걸어올라갔습니다.
잠시후 문현님이 다시 내려와 20kg 들이 한자루를 들고
다시 계단을 올라갔습니다.
두 사람은 잠시후 바로 내려왔습니다.
아동센터에는 자원봉사 선생님들과 전보다 많은 아이들이 보충학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목사님,사모님은 계시지 않아 뵙지 못했지만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우렁찬 인사를 받고 왔습니다.
겨울이 되면 아이들의 외부 활동도 줄어들고
센터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작은손길'에서 보시하는 이 쌀은 아이들의 저녁밥상에
고실고실한 밥이 되어 오르기도 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볶기'로 변신하여 오르기도 합니다.
한참 커가는 아이들에게 식사는 거리지 않는지 챙기는
어른들의 마음이 아이들의 마음에 전달되어
건강하고 바르고 심이 깊은 아이들로 성장하기를 바라며
오늘도 마음의 바퀴를 돌려 '쌀'을 돌렸습니다..
나무관세음보살마하살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