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래없이 큰 사건들이 많았던 갑오년~
의로운 일을 하고자 '동학혁명'을 일으켰던 120년전 그 시절도 이렇게 추운 날,
우리의 아버지들이, 신무기와 대량공산품을 앞세워 조용했던 조선을 짓밟는 외세와
이에 대응하지도 못하고 무기력할 뿐 아니라 그 세력에 편승해 농민을 착취하던
부도덕한 탐관오리들을 몰아내고자 깃발을 세우고 세상을 바꾸려고 몸부림치다 스러져간
갑오년 그날도 이렇게 추웠지요..
그분들의 분연히 일어섬이 있었기에 우리시대엔
좀더 평등한 삶을 누리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올해들어 제일 추운 주간입니다.
지하차도에는 따비시간이 아직 1시간가량 남았는데도 거사님들 줄을 서고 계셨습니다.
'통기타와우리들' 공연멤버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속속 도착하고
8시경에는 희미한 지하차도 불빛아래에 공연장이 채려졌습니다.
기타와 보면대,악보들을 챙기고
노란조끼를 입은 공연멤버들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거사님들은 줄을 선 자리에서 박수를 치는 분, 공연장을 향해 돌어서신 분,
앞만 보고 또는 고개를 숙이고 귀로만 듣는 분등 다양한 포즈로 음악을 감상하십니다.
음악이 끝나면 박수와 환호성으로 답해주시니 더욱 신이 납니다.
음악을 잠시 멈추고 제영님이 오늘의 따비의 시작과 공연소개를 해주시고
합장으로 서로 인사를 나누고 삼계탕보시를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통기타와우리들' 회원들이 노래공연과 함께 삼계탕보시도 준비했습니다.
회원들이 십시일반 삼계탕준비금 \650,000 을 모았습니다.
자원봉사는 통우리회원및 가족 김영남포함 11명, 선유림회 홍상순, 니르바나필 강형진단장, 전재성박사,
사랑재 엄경희님등 총13분이 참여하셨습니다.
제영님의 지휘로 자원봉사여러분들의 역할분담이 이루어져서
삼계탕그릇을 꺼내는 분,
제영님이 뜨겁게 데워온 삼계탕봉지를 장갑을 끼고 잘 흔들어 잘라내는 분,
봉지에 들은 삼계탕을 남김없이 그릇에 잘 부어내는 분,
그릇에 수저를 꽂아 놓는 분,
깍뚜기를 한 국자 얹어 놓는 분,
밥을 한주걱 얹어 놓는 분,
준비된 삼계탕 한그릇을 거사님께 전해드리는 분,
소금이 필요한 분께 소금을 넣어드리는 분,
차량의 흐름과 거사님들의 안전을 지휘하는 분,
다 드신 삼계탕그릇과 수저를 받아 놓는 분,
둥글레차를 한잔씩 거사님들께 전해주시는 분,
뼈와 잔반을 수거하는 분,
바닥에 떨어졌을지도 모르는 잔뼈를 빗자루로 쓸어내는 분.
마지막 그릇 설거지를 해주시는 분.............
이렇게 삼계탕 110인분, 깍뚜기 1통, 밥 2통, 둥글레차 100명분을 보시하였습니다.
한겨울을 따뜻하게 건강하게 지내시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한분 한분께 삼계탕을 보시하였습니다.
맛도 좋지만 자원봉사하시는 분들의 마음이
아름다운 7080시대의 음악에 실려 더욱 영양넘치는 삼계탕이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비록 탁자도 의자도 없이 바닥에서 또는 서서
그릇을 들고 여기저기에서 식사를 하고 계진 지하차도이지만
여느 라이브카페 못지않은 따스함이 흐르는 곳입니다.
삼계탕을 다 드시고 공연장앞을 지나가는 거사님들이 인사말을 건네시고
공연멤버들도 건강을 기원하는 말씀으로 답하였습니다.
찬바람이 슁슁 부는 지하차도까지 찾아와 함께 훈훈한 시간을 나눈
거사님들과의 자원봉사자 여러분들께 합장 올립니다.
특히 삼계탕그릇, 수저등 마무리 설거지를 위해 제영님을 도와
늦은 시간까지 애써주신 강형진단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나무관세음보살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