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슬레이트 지붕을 타고
미끄러져 내려오다 멈췄다.
골목이 좁아 비켜서기가 어려운지
한쪽에서 기다리는 햇살 한 줌
어서 지나가길 기다리는 모습으로
고드름으로 대롱거리며 매달린 겨울은
지붕 위의 빛 내림에 밀려 떨어지는
아픔을 견디며 눈물 같은 방울이 툭툭
그 사이로 지나가는 발자국 소리에
담장 안의 개 짖는 소리가 봄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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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슬레이트 지붕을 타고
미끄러져 내려오다 멈췄다.
골목이 좁아 비켜서기가 어려운지
한쪽에서 기다리는 햇살 한 줌
어서 지나가길 기다리는 모습으로
고드름으로 대롱거리며 매달린 겨울은
지붕 위의 빛 내림에 밀려 떨어지는
아픔을 견디며 눈물 같은 방울이 툭툭
그 사이로 지나가는 발자국 소리에
담장 안의 개 짖는 소리가 봄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