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친구, 은인들에게
이 편지를 쓰는 것은 저에게 아주 어렵게 썼습니다.
한편은 사랑의 편지이지만은 한편은 헤어지는 섭섭함이 있습니다.
우리가 떠나는 것에 대해 설명을 충분히 한다고 해도
헤어지는 아픔은 그대로 남아 있을 겁니다.
각 사람에게 직접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 되겠지만
이 편지로 대신합니다.
마가렛은 1959년 12월에 한국에 도착했고
마리안나는 1962년 2월에 와서 거의 반세기를 살았습니다.
고향을 떠나 이곳에서 간호로 제일 오랫동안 일하고 살았습니다.
이제는 저희들이 천막을 접어야 할 때가 왔습니다.
현재 우리는 70이 넘은 나이입니다.
소록도 국립병원 공무원들은 58세~60세 나이에 퇴직합니다.
퇴직할 때는 소록도에서 떠나야 되는 것이 정해져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일할 수 있는 건강이 허락이 될지 몰라
이곳을 비워주고 다른 곳에 가서 사는 것은
저희들의 뜻이 아닙니다.
그래서 고향으로 떠나기로 결정합니다.
우리 나이가 은퇴를 지나서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사회복지시스템이 잘되어 있어서
우리는 아주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없어도 환자들에게 잘 도와주는 간호사들이 계셔서
마음놓고 갑니다.
옛날에는 약과 치료품들이 많이 필요 했을 때
고향에서 도움을 받아 도와 드릴 수 있었습니다.
현재 소록도는 여러 면에서 발전되어
환자들은 많은 혜택을 받고 있어서
우리들은 아주 기쁘고 감사하는 마음이 큽니다.
한국에서 같이 일하는 외국 친구들에게
가끔 저희가 충고해주는 말이 있는데
그곳에서 제대로 일할 수가 없고
자신들이 있는 곳에 부담을 줄때는
본국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자주 말해 왔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그 말을 실천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 편지를 보는 당신에게 많은 사랑과 신뢰를 받아서
하늘만큼 감사합니다.
우리는 부족한 외국인으로써
큰사랑과 존경을 받아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이곳에서 같이 지내면서 저희에 부족으로
마음 아프게 해드렸던 일을
이편지로 미안함과 용서를 빕니다.
여러분에게 감사하는 마음은 큽니다.
그 큰마음에 우리가 보답을 할 수 없어
하느님께서 우리대신 감사해 주실 겁니다.
항상 기도안에서 만납시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마리안나, 마가렛 올림
소록도 2005년 11월 21일
Marianne Stoger Zieglstadl 34 A-6143 Matrei / Bre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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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greth Pissarek Brandjochstrasse Nr.9 A-6020 Innsbr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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