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살라(꼬살라)국 세간을 유람하시다가 일사능가라라고 하는 숲 속에 머무시고 계셨다.
그때 존자 나제가는 옛날부터 일사능가라 마을에 살아왔다. 그 마을에 살고 있는 사문과 바라문들은
사문 고따마께서 일사능가라 숲 속에 머물러 계신다는 말을 듣고는,
제각기 밥 한 솥을 마련해 문 앞에 놓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먼저 세존께 공양하리라.’
제각기 큰소리로 이렇게 외쳐댔다.
그때 세존께서 동산 숲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큰소리로 떠드는 것을 들으시고
존자 나제가에게 말씀하셨다.
“무슨 일로 동산 숲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큰소리로 저렇게 떠들어대느냐?”
존자 나제가가 부처님께 대답했다.
“세존이시여, 이 일사능가라 마을의 모든 찰리(끄샤뜨리야)와 바라문과 장자들이 제각기 한 솥의 밥을 지어
동산 숲 속에 가져다놓고 저마다 ‘내가 먼저 세존께 공양하리라.’고 하며 외치고 있습니다.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저들의 밥을 받아주소서.”
부처님께서 나제가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이롭게 하려고 생각하지 말라. 나는 이익을 구하지 않는다.
나를 칭찬하려고 생각하지 말라. 나는 칭찬을 바라지 않는다.
나제가야, 만일 여래처럼 멀리 벗어남․고요함․깨달음의 즐거움을 얻었다면,
어떻게 그런 곳에서 생기는 즐거움을 맛보거나 구하려 하겠느냐?”
-『잡아함경』 제47권 나제가경(요약), 동국역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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