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경전 읽기

석두선사 초암가

작성자여운 김광하|작성시간14.04.14|조회수29 목록 댓글 0

石頭和尙 草庵歌 (석두화상 초암가)
如雲역

 

1)
吾結草庵無寶貝(오결초암무보패): 내가 지은 초암에는 보배 없으나,  
飯了從容圖睡快(반료종용도수쾌): 밥 먹으니 편안하고 잠이 오니 흔쾌하다.
成時初見茅草新(성시초견모초신): 초암 처음 지을 때는 풀이 싱싱했는데,
破後還將茅草蓋(파후환장모초개): 이제 다 낡으니 다시 풀을 덮으리라. 

 

2)
住庵人鎭常在(주암인진상재):       암자에 사는 이 늘 있으나, 
不屬中間與內外(불속중간여내외): 중간에도 있지 앉고 안 밖에도 없도다.
世人住處我不住(세인주처아부주): 세상사람 머무는 곳에 나는 머물지 않고,
世人愛處我不愛(세인애처아불애): 세상사람 애착하는 곳에 나는 애착이 없네.

 

3)
庵雖小含法界(암수소함법계):       암자는 비록 작으나 온 법계를 다 품어, 
方丈老人相體解(방장노인상체해): 방장노인(유마거사)은 온 법계에 몸을 나눈다.
上乘菩薩信無疑(상승보살신무의): 상승 보살은 믿어 의심이 없지만,
中下聞之必生怪(중하문지필생괴): 중하근기 들으면 미심쩍게 여기리.

 

4)
問此庵壞不壞(문차암괴불괴):       이 암자가 무너지지 않을까 묻는가?   
壞與不壞主元在(괴여불괴주원재): 무너지나 안 무너지나 주인은 원래 있도다.
不居南北與東西(불거남북여동서): 동서남북 어디에도 머물지 않으니, 
基址堅牢以爲最(기지견뇌이위최): 앉은 터가 견고하여 견줄 데가 없다. 


5)
靑松下明窗內(청송하명창내):       지붕위는 푸른 소나무요 창문으로 빛이 드니, 
玉殿朱樓未爲對(옥전주루미위대): 화려한 대궐도 어찌 여기에 비할까.
衲帔懞頭萬事休(납피몽두만사휴): 수건을 머리에 쓰고 만사를 잊느니,
此時山僧都不會(차시산승도불회): 산승은 이때에 분별이 아예 없다.

 

6)
住此庵休作解(주차암휴작해):       이 암자에 있으면 알음알이를 쉬나니,
誰誇鋪席圖人買(수솨포석도인매): 누가 감히 자리를 펴 사람을 끌겠는가.
回光返照便歸來(회광반조편귀래): 한 생각 돌이켜 보고는 마침내 돌아오니, 
廓達靈根非向背(확달영근비향배): 신령한 근본을 환하게 알아 헤매지 않는다.

 

7)
遇祖師親訓誨(우조사친훈회):       조사를 만나 친히 가르침을 받고는,
結草爲庵莫生退(결초위암막생퇴): 풀을 엮어 암자를 지어 물러남이 없다.
百年抛卻任縱橫(백년포각임종횡): 백년을 버려두어도 마음에 걸림이 없고,
擺手便行且無罪(파수편행차무죄): 빈손으로 떠나도 죄가 없다. 

 

8)
千種言萬般解(천종언만반해):       천 가지 말과 만 가지 해석은,
只要敎君長不昧(지요교군장불매): 그대가 긴 세월 어둡지 말기를 가르칠 뿐이다.
欲識庵中不死人(욕식암중불사인): 암자 속의 죽지 않는 사람을 알고 싶은가,
豈離而今這皮袋(기리이금저피대): 어찌 지금 이 가죽푸대를 떠나 있으리오.

 

(경덕전등록)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